언젠가부터 시작된 ‘디톡스(Detox)’ 열풍이 사그라질 기미가 안 보인다. 사그라지기는커녕 어떤 식품이 디톡스에 좋다고 알려지면 식료품점에서 동이 나고, 새로운 요법이 방송이나 책을 통해 소개되면 금세 유행이 된다. 디톡스는 무엇이며, 어떤 효과가 있는 걸까?
“건강은 얼마나 많은 독소를 해독하는가에 달려 있다” 디톡스는 ‘독기를 풀어 없애다’는 뜻의 해독(解毒)과 동일한 뜻을 가진 영단어다. 여기서 ‘독’은 몸속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가리키며, 이것들을 몸속에서 중화시키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이 디톡스다. 날 생선이나 야생버섯 등 독성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지 않았으니 안심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현대인의 대부분은 섭취하는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인해 몸속에 독소와 노폐물을 품게 된다. 별생각 없이 먹는 저장∙가공 식품들에 들어가는 수많은 식품첨가물이 몸에 쌓이고(우리나라의 경우 합법적으로 사용 가능한 화학적 합성품이 무려 370종 이상이다), 과일이나 채소에 잔류되어 있는 농약성분이 쌓이게 된다. 샴푸, 치약, 세제 등 일상생활용품의 환경호르몬도 사용 중에 몸에 흡수되며, 과식∙육식∙불규칙한 생활로 인해 활성산소 즉, 유해산소가 생긴다.
아무리 인체가 신비롭다 한들, 체내 독소와 노폐물이 과도하면 질병이 생기기 마련이다. 미국의 유명한 자연요법 의사이자 작가인 린다 페이지(Linda Page) 박사는 “해독이야말로 건강에 필수적이다. 건강의 근본 문제는 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보다 몸 속에서 얼마나 많은 독소를 해독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Detoxification>에 저술했다.
디톡스≠다이어트! 디톡스는 몸을 재정비하는 기회 우리 몸에서 해독을 담당하는 기관은 간∙대장∙신장이다. 노폐물이 쌓이면 해독을 위해 열심히 일하느라 이 기관들의 기능이 약해지고, 그러다 보면 또 노폐물이 쌓인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독소가 절대적인 양을 차지하는 만큼, 식이요법을 통해 이 기관들을 쉬게 하는 것이 디톡스의 기본이다. 음식 섭취를 제한하니 소화기관이 휴식기를 갖게 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면역기능이 좋아진다. 대변∙소변∙땀 등으로 미처 빠져나가지 못했던 노폐물이 배출되면서 속이 가벼워질 뿐 아니라 피부도 건강해진다. 자연히 식습관이 개선되고 체중감량 효과도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디톡스=다이어트’로 생각하기 쉽지만 디톡스는 어디까지나 건강을 위한 식이요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와는 다른 디톡스.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독소를 제거할 수 있을까?
디톡스 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Tip 1. 평소 식단에서 서서히 고기와 유제품, 정제식품, 가공식품의 비율을 서서히 줄이면서 준비 기간을 갖는다. 단맛이나 짠맛을 즐기고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일주일만 식단 관리를 해도 디톡스 효과를 볼 수 있다. 2. 기본적으로 유기 농산물, 제철 음식 위주로 먹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섭취한다. 3. 해독주스, 레몬 디톡스 등 다양한 요법을 알아보고 스스로 끈기 있게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 후에 실천한다. 4. 디톡스 후 2~3일간은 샐러드나 수프 등으로 가볍게 식사를 하여 소화기관이 평소 리듬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
주요 디톡스 방법들의 특징 1. 주스 디톡스 생 야채와 생 과일을 그대로 즙을 내어 마시는 방식. 건더기가 없고 섬유질이 빠져나간 상태의 즙만 섭취하기 때문에 소화와 흡수가 빠르고 영양소 손실이 적다.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포만감이 오래가지 않는다.
2. 스무디 디톡스 생 야채와 생 과일을 그대로 갈아서 마시는 방식. 섬유질이 풍부하며 포만감이 오래간다. 주스 디톡스보다 흡수율이 떨어지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료들을 끓인 후 갈아 마시는 방식도 있다.
3. 로푸드(raw food) 식단 디톡스 채소, 과일, 견과류, 씨앗류 등 열을 가하지 않은 가벼운 식재료로 식단을 구성하는 방식. 육류나 유제품은 철저히 제한한다. 적어도 한 달은 실천해야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4. 단식 디톡스 완벽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 1~2일 정도 위와 장을 쉬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으며, 5일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극단적인 음식 제한 요법이므로 1년에 두 번 이상 하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