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儒達山·229m)은 목포 시민들의 심장 역할을 하는 아담하고 정겨운 산이다. 목포 8경의 하나로 이 지역의 자랑이자 상징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모습과 바다가 한눈에 든다. 작지만 일등바위(유달산 정상), 이등바위, 삼등바위 등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산이다.
유달산의 암장은 목포클라이밍클럽 회원들이 개척했다. 가장 먼저 일등바위에 루트를 만들었고, 이후 코끼리바위, 2011년에 아이언팜스 월 등이 개척돼 60여 개의 루트가 열려 있다. 유달산의 암장은 대부분 1~2피치의 짧은 루트다. 일등바위는 기존 크랙이나 인공등반을 할 수 있는 고전적인 등반지이며, 코끼리바위는 프리클라이밍을 할 수 있는 15m 안팎의 암장이다.
암장은 목포해양대학교 후문 부근에 있는 어민촌닭집 앞에서 어프로치를 시작한다. 유달산의 정상부에 있는 일등바위는 30여 분, 아이언팜스 월은 20~30분, 코끼리바위는 5분 정도 걸린다.
▲ 코끼리바위 ‘스톰마스터’(5.12b)를 오르고 있는 목포클라이밍클럽 김수봉씨.
▲ (위쪽사진부터)‘아람’(5.12d)을 오르고 있는 목포클라이밍클럽 박현규씨. 코끼리바위 ‘비타민’(5.10b)을 오르고 있는 이지민씨. 코끼리바위 ‘비타민’을 오르고 있는 김홍례씨.
▲ 코끼리바위 전경.
▲ 1 목포해양대학교 후문에서 조금 더 가면 대로변에 어민촌닭집이 나온다. 이 도로변 가변차선에 주차하면 된다. 2 코끼리바위 50여m 앞에 우물이 있다. 이 우물을 식수로 이용한다.
▲ 아이언팜스 월에서 기념촬영을 한 목포클라이밍클럽 회원들과 취재진.
찾아가는 길
아이언팜스 월은 유달산 정상부에 있는 일등바위 바로 아래에 자리했다. 코끼리바위는 대로변에 있는 ‘어민촌닭집’에서 약 5분 거리로 길에서도 보일 정도로 가깝다. 서울에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해 목포 북항IC로 나가 북항 방면으로 간다. 15분쯤 가면 목포해양대학교 후문이 나오는데, 후문 못미처 어민촌닭집 앞 도로변 갓길에 주차한다. 고속도로 끝부분에서 ‘해양대학교, 북항’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주차 후 민가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5분쯤 올라가면 좌측으로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일등바위나 아이언팜스 월로 가려면 코끼리바위 바로 앞의 우물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른다. 5분쯤 가면 능선에 표지판이 나온다. ‘소요정’ 방면 표지판을 따라 좌측 길을 따라 10여 분 올라가면 능선이다. 이 능선에서 일등바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표지판을 바라보며 좌측 길을 따라 가면 일등바위 쌍룡길 출발지점이다.
아이언팜스 월로 가려면 일등바위를 올라가는 돌계단을 바라보며 우측 길을 따라 내려간다. 20여 m 산죽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좌측 길을 따라 100여 m 가면 좌측에 희미하게 바위가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 길을 따라 100여 m 올라가면 아이언팜스 월이다. 어민촌닭에서 아이언팜스 월까지는 약 20분 걸린다.
루트소개
아이언팜스 월
2011년 개척, 30여 개 자유등반 루트
▲ 유달산 아이언팜스 월 개념도
일등바위 아래 자리한 ‘아이언팜스 월’은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오버행과 고난이도를 접할 수 있는 30여 개의 루트가 개척되어 있다. 이곳을 개척한 사람은 목포에서 아이언팜스 월(스포츠클라이밍센터)을 운영하던 정현진씨다. 2006년 4월부터 개척을 시작해 2011년 4월까지 약 5년 동안 작업했다. 아이언팜스 월은 대부분 정현진씨 단독으로 개척했다. 김희철, 송석현, 김문식, 나상근, 송석현, 이우진, 김정식, 박현규, 이양구씨 등 회원들의 도움도 있었다. 정현진씨가 5년에 걸쳐 아이언팜스 월에 총 30개의 루트를 개척해 대규모 암장이 탄생됐다.
아이언팜스 월은 변성퇴적암과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넓이 60m 높이 20m 규모로 경사는 65~135도가량이다. 완경사와 페이스, 오버행 등 다양한 등반이 가능해 초보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겁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아이언팜스 월은 일등바위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으며 접근하는 데에 20분 정도 걸린다. 장비는 로프 60m 1동과 퀵드로 10개가 필요하다. 식수는 가져가야 하며 취사는 할 수 없다.
루트소개
코끼리바위
짧지만 아담한 자유등반 대상지
▲ 유달산 코끼리바위 개념도
유달산(229.3m) 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코끼리 바위는 높이 15m, 폭 30m의 작은 암장이다. 화강암이지만 군데군데 큼직한 구멍들이 파여 있고, 콘크리트를 버무려 놓은 것처럼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마치 진안 마이산의 바위와 유사한,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형상의 바위다.전체적으로 암질은 약하지만 손가락 끝이 걸리는 작은 홀드와 포켓홀드가 많으며 회색빛을 띠고 있다. 70~100도 경사의 페이스로 등반 길이는 10~15m쯤 된다. 난이도는 5.8~5.13급으로 초보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아이언팜스 월이 개척되기 전에는 일등바위와 코끼리바위가 전형적인 유달산의 등반지였다. 코끼리바위는 목포클라이밍클럽 김병욱, 김정원씨 등 회원들이 1998~1999년 개척했다. 초기에 16개의 루트가 있었으나 정현진씨가 2010년에 3개의 루트를 추가해 현재는 한 피치 루트 19개가 열려 있다.
필자 약력
설악산 4대 빙폭, 당일등반. 설악산 전국 빙벽등반대회 1, 2, 3회 연속 우승.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프랑스 난이도경기 공동 1위. <한국의 암벽> 저자. <실전 암벽빙벽등반> 기술서 저자. 네파 종로점 대표. 김용기등산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