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구간 갑낭재↔봇재 (28.3 /345.0km)
◈날짜: 2008년 08월17일 ◈날씨: 오전-흐림 /오후-흐림
◈들머리: 전남 장흥군 부산면 하산리 갑낭재(감나무재)
◈참가한 회원 : 정인이랑 ◈산행소요시간:12시간35분(03:40-16:15)
◈교통(승용차):산인요금소-순천요금소-2번도로-보성지나서 장동으로 진입-옛2번도로-갑낭재(감나무재)
◈산행구간:갑낭재→작은산→제암산→곰재→간재→사자산→골치사거리→일림산→봉수대삼거리→회령다원갈림길→418봉→삼수마을→활성산→봇재
◈산행메모 : 그늘 없는 길이 많은 오늘 구간은 거리도 만만찮다. 날씨에 신경이 쓰였는데 차차 흐려져 밤부터 비가 시작된다는 예보다. 예보대로 된다면 최적의 맞춤날씨다. 4차선2번도로의 두 번째 장동표지판에서 나오니 옛2번도로를 만나고 왼쪽으로 진행하면 갑낭재다.
헤드랜턴을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하루살이와 나방들이 떼거지로 달려든다. 시작부터 나뭇가지를 들고 쫓으면서 오르는데 이런 산행도 처음이다. 널찍한 길 따라 능선에 오르니 갑낭재에서 700m왔다는 이정표다. 정맥은 오른쪽이다. 올라가니 안내판이다.
제암산등산로에 심은 나무와 철쭉은 장동면민의 뜻을 모아 헌수금으로 식재하였으니 잘 자랄 수 있게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그러고 보니 단풍나무와 철쭉이다. 썩은 통나무계단도 만나며 치고 오르니 쉼터봉이다(04:10-14).
10분가까이 오르니 송전철탑과 돌탑을 만난다. 눈에 티가 든 것처럼 부옇게 보여 답답해했는데 알고 보니 안개 때문이다. 계단봉을 지나 2km왔다는 이정표를 만난다. 200m진행하여 오른쪽으로 관광농원1.7km이정표를 만난다. 바람이 제법 강하다. 시원해서 좋다. 큰산이정표에 올라선다(05:07).
지도상으로 632봉인 작은산이다. 여기서 왼쪽은 보성으로 들어선다. 어둠과 안개로 제암산조망은 머릿속으로만 그려본다. 발을 헛디딜까 조심 또 조심 시선은 발 앞에 집중한다. 지나가는 안개에 잎마다 매달았던 물방울을 훑고 지나가니 바짓가랑이는 젖었고 신발 안에서도 기별이 온다.
암릉을 지나 암반도 사이사이 만난다. 헤드랜턴을 배낭에 넣는다(05:40). 안개가 자욱하여 시정거리20m정도다. 임금바위0.6km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으로 제암산자연휴양림이다. 널찍하게 정비된 길이 다시 시작된다. 가파르게 치솟으니 눈길을 끄는 바위가 좌우에서 나타난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니 덩실한 암봉이 막는데 안개는 여전하다(06:12-17).
제암산의 정상 임금바위다. 어차피 조망은 어렵고 왼쪽의 바위에서 표석 등 주봉을 눈으로 둘러본다. 내려가니 왼쪽에서 오는 길이 합쳐지고 이어서 제암산표석이다.
형제바위돌탑이정표를 지나며 길은 아래로 쏟아진다. 소나무쉼터에서 숨을 고르니 오른쪽에 형제바위다(06:43).
10분 후 곰재에 내려선다. 4년 전 비옷을 입고 한치재에서 출발 일림산, 사자산을 거쳐 여기서 왼쪽 제암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간 기억이 새롭다. 올라가다가 돌에 앉아 아침식사(06:57-07:15).
지나온 제암산은 구름속이다.
13분간 오르니 철쭉평원이정표가 있는 곰재산이다. 소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철쭉군락이 펼쳐진다. 오른쪽으로 이름이 있을만한 바위도 만난다. 철쭉평원표석과 돌탑, 오른쪽의 제단도 둘러본다(07:39).
막아선 사자산의 머리부분은 드러났는데 미봉은 구름이다. 사자산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정맥은 고만고만한 높이의 포개진 봉들이 구름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숨는다.
08:52간재에 내려선다. 밋밋하게 오르내렸다가 소나무가 많은 오름길로 치솟는다. 암반에서 6분간 휴식 후 사자산에 올라선다(08:23).
사자산미봉으로 알고 있는데 장흥군에서 세운 표석에는 사자산간제봉이다. 여기서도 조망은 안개 몫이다. 삼비산방향으로 암릉 따라 200m 진행하니 골치산3.5km 이정표다.
줄이 걸린 왼쪽으로 바위의 홈을 따라 8분간 쏟아지니 갈림길이다(08:38).
왼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한다. 왼쪽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지며 올라간다. 산죽도 만난다.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이 고맙다. 낮은 봉들을 넘어 10분간 휴식 후 진행하니 보성군에서 세운 이정표다(09:32).
일림산은 2.7km 남았다. 2분간 진행하니 건너에서 구름을 벗어났다가 숨기를 반복하는 일림산이 다가온다. 내려가면서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벌목지를 만나며 밋밋하게 내려서니 골치사거리다(09:50-10:03).
왼쪽은 보성의 용추계곡, 오른쪽은 장흥의 안량이다. 길은 가파르게 솟구친다. 나뭇가지에 올라 숨을 고르니 부부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내려온다. 처음으로 마주치는 사람이다. 용추에서 시작했단다. 거미줄을 걷기위한 나뭇가지가 불필요하게 돼 반갑다. 봉에 올라서니 작은봉이정표다(10:32).
6분 후 큰봉우리이정표를 만난다. 쉼터데크도 있다. 구름에 숨은 일림산이 바로 앞이다.
철쭉사이로 이어지는 길 따라 올라가니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정상0.1km다. 길바닥에 녹색파래가 끼었고 가파른 오름이라 미끄럽다. 정상에 올라서니 두 명의 여자분이 먼저 와 있다. 묻힌 표석인데 일림산 해발664.2m는 잘 보인다.
이정표와 가운데가 빈 사각평상도 있다. 여기도 안개들의 세상이다. 미끌미끌 내려가기가 더 어렵다. 봉수대방향으로 내려간다. 왼쪽에서 오는 길이 합쳐지는 안부에서 직진으로 올라가니 봉수대삼거리이정표다(11:02-17).
앉을 수도, 누울 수도 있는 데크가 있어 점심식당으로 안성맞춤. 봉수대는 오른쪽으로 3.1, 왼쪽으로 한치재4.6, 뒤로 일림산0.2km다. 앞에는 바다가 가깝다.
어느새 호남정맥의 가장남쪽에 와 있다. 가족팀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이를 두고 올라온다. 왼쪽으로 가야할 정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기부터 좌우로 온전한 보성 땅이다.
8분간 진행하니 봉강사거리 이정표다. 왼쪽으로 발원지0.5, 오른쪽으로 봉서동이다. 발원지라면 보성강일 듯. 헬기장도 지나며 626갈림길이정표를 만나는데 왼쪽으로 리본이 요란하다(11:41-12:33).
무심코 들어섰는데 삼수삼거리이정표도 만난다. 아래로 쏟아지는데 리본이 귀하다. 눈에 익은 리본이 없어 불안하다. 그런 리본마저도 자취를 감춰 되돌아온다. 요란했던 리본들을 보니 정맥리본이 아니구나! 리본을 확인 않고 진행한 결과 천금같은 53분을 허비했다.
한치재 방향으로 진행하니 정면과 오른쪽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정맥은 발아래 울퉁불퉁한 봉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은 득량만의 바다다. 전망바위를 만나며 길은 아래로 쏟아진다. 또 리본이 인색하여 주위를 살피며 고만고만한 봉을 넘는데 한치재2.4km이정표다(13:02).
오른쪽 회령다원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지고 봉에 오르니 나무사이로 멀리 봇재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다음다음 봉인 418봉에 올라선다(13:25-30).
직진의 한치재 길을 버리고 왼쪽으로 내려간다. 뉘어진 벌목된 나무가 길 위를 덮어 길 찾기가 신경 쓰인다. 잡목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좇으며 쏟아지는데 거미줄이 심하다싶게 얼굴에 걸린다. 대밭을 잠시 지난다. 관리가 안 된 배나무과수원도 만난다.
박씨묘를 지나며 잡초가 허리까지 자란 임도가 열린다. 임도를 따라가서 오른쪽 895번도로에 내려선다(14:00).
길 따라 왼쪽으로 진행하니 삼거리에 삼수마을표석이다. 2002년에 세운 커다란 표석을 받치고 있는 돌에는 <섬진강원천수 飛來泉>을 새겼다.
직진의 895번도로를 왼쪽으로 보내고 오른쪽 포장길 따라 삼수마을로 향한다. 오른쪽으로 갈멜농원을 지나니 양쪽으로 들판이다. 이제 막 이삭이 핀 벼가 대부분이고 고개를 숙여 누렇게 익은 벼도 있다. 정면 산 아래로 삼수마을이고 오른쪽 끝에 우리가 올라야 할 활성산이다.
마을에 들어서니 오른쪽으로 삼수정이다. 앞에 위치한 느티나무에는 많은 리본이다. 지하수로 목을 적신다.
길 따라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고개에 오르니 오른쪽으로 임도가 열린다. 임도로 들어가서 편백나무 숲에 배낭속의 먹거리를 정리한다(14:30-42).
여기도 잡초가 허리까지 자란 임도다. 임도가 끝나며 산길로 오른다. 길은 뚜렷한데 잡목이 덮어 두 손으로 헤치며 진행한다. 여기서도 반갑잖은 거미줄이 왕성하다. 오른쪽으로 가서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멀리서 바라본 오름이 생각보다 길다. 나무에 표지가 걸린 활성산에 올라선다(15:20-25).
5분간 내려가니 검정 차양막에 둘러싸인 차밭이다.
봇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듣던 것보다 길다. 차밭의 가장자리 따라 내려간다. 8분 후 산길로 들어선다. 여기서도 거미줄과 나뭇가지들이 훼방꾼이다. 좌우로 방향을 바꾸어가며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임도에 내려서니 차밭이 앞을 막은다.
기다리던 봇재가 아래로 보이고 관광객도 가까이 만난다. 10분 후 봇재에서 지겹던 산행을 마감한다(16:15).
다음구간의 들머리를 확인하고 애마를 회수하기 위해 장평개인택시(☏061-862-3858)로 연락하니 총알같이 달려온다(일만삼천냥).
첫댓글 고문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치로 곧 바로 내려가는데, 삼수마을로 정코스로 산행하셨군요. 13시간 여의 시간을 사모님과 산행하시는 그 끈기에 감탄사를 보냅니다. 어제 저희들도 성불사~새재~백운산~토끼재 까지 10시간여의 시간을 걸었습니다. 다음차는 외망포구 까지 마지막 졸업을 합니다. 열심히 호남 종주의 그날까지 건강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