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애가 워크샵에 즈음하여
-정도와 복원성-
이사장 김 덕 호
의료환경의 악순환 속에서도 정도경영이란 표찰을 가슴에 달고
새해를 시작한지 엊그제였는데 어느새 한해의 중간지점까지 와 있습니다.
인애가 가족여러분, 샬롬!! 이스라엘 말로 문안드립니다.
고 이당 김성환 선생님이 의료복지 공동체를 꿈꾸며
터파기를 시작한지 일흔아홉 해, 법인설립 열아홉살 생일을 맞아
우선 글로 인사 올립니다.
한여름 밤에 펼쳐지는 우리의 워크샵은 브랜드가 될 만큼
기업문화로 자리를 잡아 기다림으로 설렘을 주곤 했습니다.
지난 해는 동해안 속초에서 이팔청춘의 젊음으로 푸른 자연과
하나가 되었던 바닷가의 추억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아울러 정겨운 가족애로 다져진 끈끈한 정이 어려웠던 한해를 지탱시켰나 봅니다.
시간의 속도가 빠를수록 여러분들을 만나고 싶고
그 마음이 더 간절한 건 나이 탓 만은 아닌 듯 싶습니다.
신입 가족은 어떤 이들일까 궁금하여 조급증 마져 듭니다.
시간의 지우개가 1년만큼 지웠는데도 작년 워크샵에서 녹화된 기억이
눈에 선하고 가슴이 찡한 건 저만이 느끼는 건 아니겠죠?
금년은 마냥 자축할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어서
조용한 사색 프로그램중심의 행사가 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갑오년 중간지점에 서서 지나온 전반기를 돌아봅니다.
사회전반에 걸쳐 사건사고로 악화된 경제환경 속에서도 선택과 집중으로 부족했던 분야를 보강하고 잘 해왔던 분야는 북돋우었습니다.
서울 본원은 병상증설, 영주병원은 검진센터 확장 및 투석실 신설,
송파병원은 라비 및 인테리어, 강동병원은 스포츠재활센터 확장을 완료했습니다.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북까페를 신설하고 증축중에 있습니다.
인애가 가족여러분, 비록 꿈튼 것 같지만 뚜벅뚜벅 한걸음씩 정도를 걸어가는
여러분들의 애사심과 고객사랑을 치하합니다.
원칙준수와 봉사정신으로 점철된 초심으로 돌아가고픈 결심을 하고
또 한지가 19년, 세월이 고속엔진을 단 듯 느껴집니다.
세월을 탓하려니 세월호가 떠오르네요.
우리는 지난 몇 개월간 정도를 벗어난 결과가
얼마나 엄청난 비극과 손실을 가져다 준다는 교훈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세월호의 참사입니다.
선박회사와 선원들의 정도를 벗어난 운항은 보도된 바와 같이 상상 이상입니다.
또한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해경을 포함 운항관계 부처와 정부의 재난
컨트롤 타워의 대처는 실책이 컸습니다.
정도를 이탈한 행위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아픔의 깊이와 넓이가 상상도 못할 만큼 전 국민에게 길고 긴
트라우마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세월호가 정도를 벗어난 원인으로는
선박불법증설, 화물과적, 정원초과 및 불법 승선, 악천후 출항 및 항로변경 미숙, 승무원수 규정위반, 승무원의 책임과 의무 불이행, 평형수 관리부실 등이었습니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선박 자체나 기상변화보다도
선박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기본과 상식을 도외시한 결과였습니다.
운행자들의 자세, 판단력, 챔임감 등 전반적인
정도의식 결여가 불러온 참극이었습니다.
어느 한 가지라도 적용되었다면 회복 탄력성이 바탕이 되어 복원력이 생겼을 것입니다.
병원 경영도 그렇습니다.
위기는 언제 어디서나 올 수 있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위기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는 고비용 서비스업이므로 존폐의 위기에 놓일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사전에 정도를 지키려는 의식과 습관이 있다면 복원성은 발휘될 것입니다.
달리 고객과 구성원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말해서 소위 ‘하인리히 법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즉 큰 재해가 생기기전 작은 징조들이 생기는 법인데
몇 십 건의 작은 사고와 수 백 건의 경미한 징후가 있다는 얘기죠.
정도를 지키면 이런 징후들이 눈에 들어오고 검증시스템에 걸리게 되겠지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큰 삽)로 막는다’ 는 옛말과도 일치합니다.
원칙 준수로 잘잘한 결함이 보이면 즉시 대처하고
이로 인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의미이겠죠.
이럴 경우 결함이나 사람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기를 만나도 잠재되어있던 복원력이 제자리를 지키게 되겠지요
빈익빈 부익부의 편향이 의료계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대형병원과 개인의원 틈바구니에서 우리 같은 규모의 병원이
정도를 걷기가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의료 왜곡의 징후가 다반사로 보이는 환경속에 의료제도 변경과 법 개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발맞추어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애가 가족여러분, 우리의 저력을 익히 경험하셨잖아요?
우린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기필코 해내야 합니다.
후반기에는 그동안 다져왔던 회복탄력성을 기대합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아무쪼록 정이 넘치는 워크샵과 건강한 여름휴가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6월 30일
영주인애가타운 내
서희길 쉼터에서
첫댓글 말씀새겨듣겠습니다...
어려운가운데 매년 이런좋은시간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