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초전법륜경에 이은 '붓다의 두번째 법문'이라고 하는 쌍윳따니까야의 22.59,무아의 경( Anattalakkhaṇasutta, 無我相經)을 번역해 올린 적이 있다 (2014. 2. 15일자). 이경에 상응하는 잡아함경 제 33경을 번역해 올린다. 비교해보면 니까야와 아함경의 표현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3. ‘나 아님’의 경, 비아경(非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 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 즉 몸은 나[我]가 아니다. 만약 물질이 나라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물질에 병과 괴로움이 생기지 않아야 하고, 또 물질에 대해 ‘이렇게 되었으면’ 하거나,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물질에 나가 없기 때문에 물질에 병이 생기고, 괴로움이 생기며, 또 물질에 대해 ‘이렇게 되었으면’ 한다든지, ‘이렇게 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느낌[受], 인식[想], 업 지음[行], 의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느니라.
007b22 (三三)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
007b23 獨園。爾時。世尊告諸比丘。色非是我。若色
007b24 是我者。不應於色病․苦生。亦不應於色
007b25 欲令如是․不令如是。以色無我故。於色
007b26 有病․有苦生。亦得於色欲令如是․不令
007b27 如是。受․想․行․識亦復如是。
"비구들이여, 여러 분의 생각에는 어떠하냐? 물질은 항상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만약 물질이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예, 물질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물질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가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이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느낌, 인식, 업 지음, 의식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존재하는 모든 물질은, 그것이 과거에 속하는 것이든 미래에 속하는 것이든 현재에 속하는 것이든, 안에 있는 것이든 밖에 있는 것이든, 거칠든 미세하든, 아름답든 추하든, 멀리 있는 것이든 가까이 있는 것이든, 그 모두는 나[我]가 아니고, 나와 다르지도 않으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느낌, 인식, 업 지음, 의식에 대해서도 또한 이와 같이 관찰해야 하느니라.
比丘。於意云
007b28 何。色爲是常․爲無常耶。比丘白佛。無常。
007b29 世尊。比丘。若無常者。是苦不。比丘白佛。是
007c01 苦。世尊。若無常․苦。是變易法。多聞聖弟
007c02 子於中寧見有我․異我․相在不。比丘白佛。
007c03 不也。世尊。受․想․行․識亦復如是。是故。比丘。
007c04 諸所有色。若過去․若未來․若現在。若內․若外。
007c05 若麤․若細。若好․若醜。若遠․若近。彼一切非
007c06 我․不異我․不相在。如是觀察。受․想․行․識亦
007c07 復如是。
비구들이여,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오온[五受陰]에 대해 ‘이것은 나[我]가 아니고, 내 것[我所]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하느니라. 사실 그대로 관찰한 뒤에는 모든 세간에 대해 어떤 것도 취하는 것이 없게 되고, 취하는 것이 없는 까닭에 집착하는 것이 없으며, 집착하는 것이 없는 까닭에 스스로 열반을 깨달아, ‘나의 태어남은 이미 다했고, 거룩한 행은 이미 확립되었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음 존재를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각주: 위에서 세간은 오온, 육입, 십이처, 십팔계 등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比丘。多聞聖弟子於此五受陰
007c08 非我․非我所。如實觀察。如實觀察已。於
007c09 諸世間都無所取。無所取故無所著。無
007c10 所著故自覺涅槃。我生已盡。梵行已立。所
007c11 作已作。自知不受後有。佛說此經已。諸
007c12 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첫댓글 무아의 경이 더 자세하게 나와 있네요. <많이 들어 아는 이> 이 구절이 가장 의미 있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말 가운데 오로지 필요한 말과 생각은 무상, 무아,고, 사성제, 팔정도 뿐이라는 것이 저한테 명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다 헛것이고 거짓이고 곧 사라질 것이라고.... 감사합니다. _()()()_
그래요, 듣지 않으면 알 수가 없습니다. 붓다의 법문을 직접 듣는 분들은 복이 많은 분들인 것 같습니다. 많이 많이 들어서 붓다의 말씀이 몸속 깊숙이 베이도록 하면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고, 불법과의 인연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일 겁니다. 나무석가모니불()() 아함경은 역부여시(亦復如是)라는 표현을 써서 니까야에 비해 더 경제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보면 아함경이 먼저 나온 경이라 원형에 가까운 것이고, 니까야는 그 뒤에 나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