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남읍천리 주상절리와 강동의 화암을 구경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동해안 해안길 구간중에 있고, 서로 도보로 3-4시간 거리에 있으니 계획만 잘하면 둘다 볼수가 있습니다 읍천리 주상절리는 군사지역에서 해제된 지가 얼마안돼 많이 알려지지는 않지만 해안으로 보물찾기하는 심정으로 찾아가면 재미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해안길과 마찬가지로 나머지는 뙤약볕을 걸어야 되기 때문에 사진은 제법이지만 걷기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어지간한 분들은 걷는 중에 입이 한발씩 나올 정도입니다. 비온 후라 춘천의 물이 제법 입니다. <며칠전 비왔을 때 모습> 길가 화단의 맥문동도 제철을 맞았구요 읍천리까지 가려면 울산이나 경주에서 감포방면의 버스를 타고 나아에서 내려야 됩니다. 울산에서 감포행 버스는 대략 한시간에 한번 정도 있고 경주에서는 감포까지 시내버스이지만 감포에서 다시 양남까지 버스를 환승해야 되니 차 시간 맞추기가 둘다 매우 귀찮습니다 감포에서 양남까지 도보로 걸으려면 원자력방패장이 있는 나아리 산길을 우회해야 되는 데 해안이 아닌 긴 산길 아스팔트를 2시간 이상 걸으면 그냥 녹초가 됩니다 ^^ 원자력 방패장이 뒤로 보이는 나아해수욕장에서 시작합니다 멀리 등대가 보이는 길을 지나다 차 바퀴옆에서 더위를 피하는 참새한마리도 사진에 담아봅니다. 요즘 유행인 벽화입니다. 거리미술이라는 풍토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에 그림들은 정서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있어 걷기에 지겹지는 않습니다. 포구 끝자락에는 잔물결에 흔들리는 배가 보입니다. 문득 포구는 우리네 삶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가만이 있고 싶어도 물결이 흔드는 배, 풀어 내지도 못하고 점점 더 얽혀가는 우리네 업(業)과 같은 그물 애타는 마음은 모르는 척, 찰랑이는 물결에 반짝이는 햇살 파도가 없어 포구끝에서 해안의 바위를 넘어갑니다 절리 모양의 해안 바위벽도 지나고 검은 괴수처럼 보이는 바위도 지납니다 절리-에메랄드 물위에 떠 있는 한송이 석화 공들여 만들어도 힘든 이 모양도 무심한 자연의 손길이니 뉘라서 인고의 세월을 감히 말할 수 있을까? 돌들의 경기장도 지나고 거북등껍질 돌과 한낮의 더위에 늘어진 나리도 지나고 물속에서 파도를 기다리는 작은 절리도 지납니다
푸른 하늘 예쁘게 보이는 바위옆도 지나고 바위 사막지대도 지납니다. 신의 공사를 위해 쌓아놓은 돌기둥도 지나 도로로 올라 섭니다. 바다 중간의 작은 돌섬 위의 애처로운 소나무 한그루 ... 애써 희망으로 포장해 봅니다. 아! 오늘은 그만 걸어야 되겠습니다. 벌써 통꾸이가 되었습니다.
<습관처럼>
이제 끝은
아직도 이유는
매일은 늘 달려와서
세상은 애써 사랑을 짓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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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덕분에 항상 바다며 산이며 강을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앗!!! ㅎㅎ 사진보면서.. 아 좋다 이런 생각과.. 이 날씨에.. 무지 덥겠지..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글에도 힏들다고 했네요.ㅎㅎ 그래도 사진으로는 너무 좋네요..ㅋㅋ 감사합니다~
우와 멋찌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