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달이라고 해~
나는 2015년 5월에 산어린이학교에서 온배움터로 이사 왔어~ 왕! 왕!
조그맣고 하얀 귀여운 아이였을때부터 온배움터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컷지~ ㅎㅎ
누구는 다시 태어나면 달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할 만큼
학교의 넓고 푸르른 잔디와 풀과 나무들 사이를 뛰놀면서 팔자 좋게 살고 있었어~
흥~ 그거야 개 팔자로 태어나서 당연한 거 아니겠어? 그정도 놀고 먹고 여유롭게 사는 삶이란 건?
인간들은 지금 즐길 수 있는 스스로에게 주어진 행복을 저 멀리 놓아둔 채
그저 있는 그대로 자연으로 살고 있는 나한테 부러우니 뭐니 그러는 거겠지...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온배움터의 넓은 뜰을 내 것 삼아서 계속 뛰놀거니까ㅋ
근데 말이야....
.
.
행복한 내 영역에 뛰어든 넘이 있어~ !
바로 요 넘이야!!
으르릉~ 컹 컹 !!
안냐~~옹!
나는 지나가던 길고양이다옹~
누구는 나한테 돌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냐용~
냐옹자 붙이니까 힘들다옹~ 그냥 인간어로 할란다옹~
사실 돌이라고 붙인 것도 마음에 드는 건 야냐~ 나더러 굴러온 돌이 박혀 있는 달이를 쫓아내고 있다나?
말도 안 되지~ 나는 달이라는 놈이 이사오기 전부터 온배움터를 기웃거리며
살림관에 사람이 없을 때 먹을 것 서리를 해 온 경력만 해도 이미 한참 이거든ㅋ
음..? 이건 아닌가?!
오히려 놈이 온 이후로 서리 하기도 힘들고 나를 얼마나 훼방을 놓던지~ 하룻강아지 주제에 ?!
자기는 인간들한테 편하게 먹이 받아 먹고 있는 처지이면서 말이야~
놈 정도야 고양이 발따귀 기술로 한방에 잠재울 수 있지만 참고 있어...
흥~ 생후 팔개월밖에 안됐자나?
왕~왕 저리 가라고오~!
흠.. 귀여운 넘, 참는다옹....
똑똑히 들어둬~ 다음에 다시 오면 내가 널 부셔 버릴거라고 알았어?
훗! (완전 무시)
음.. 이 녀석은 왜 가래도 안 가지..??? 끄으응...
그러던 어느날 부턴가....
어랏...?
어맛..?! 들켰나..?
어허... 언니 왜 그 쪽에서 들어 오시는 거요? 언니 밥도 충분히 있소~
어흠... 그러냐?
얌냠~~~
겨울을 맞아 썰렁해진 학교 안에서 두 녀석은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항상 붙어 있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개와 고양이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