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키위들의 가구처분소득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신용조사기관인 던 앤드 브래드스트리트(D&B)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키위 가구의 경우 5가구당 1가구 꼴로 모기지 상환보다는 식료품이나 다른 세금 내는 데 가구 소득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발표된 이 조사는 키위 가구의 경우 가장 시급하게 지출하는 가계 지출 항목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키위 가구의 51%가 각종 고지서 요금을 연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크레디트 카드, 유료 텔레비전, 전화요금, 인터넷 요금, 재산세 등을 연체한 것이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D&B의 존 스코트 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키위 가구들이 일상 필수 생활비에 초점을 맞추어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5가구당 1가구 꼴로 모기지 상환을 연체하고 있으며 모기지 상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향후 모기지 세일 부동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다른 모든 희생을 치르더라도 모기지 상환만큼은 아주 중요한 지출로 여기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모기지 상환보다는 일상 필수용품 구입을 선택함으로써 앞으로 모기지 연체로 인한 모기지 세일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이미 일부 진행되고 있다는 보는 부동산 전문가들도 많이 있다. 최근 부동산 관련 사이트로서 가장 많은 접속 수를 보이고 있는 트레이드미와 리얼에스테이트의 경우 모기지 세일이 각각 213%, 200% 증가했다.
특히 오클랜드에서 모기지 세일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모기지 세일은 1백만 달러 이상의 고가주택에서도 나오고 있어 경제불황의 여파가 중상층 이상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전문가들은 최근 모든 시중 은행들이 장기 고정 모기지 대출 이자율을 일제히 인상함으로써 앞으로 모기지 상환은 더욱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저브 뱅크의 알란 볼라드 총재는 최근 모기지 대출이자의 인상이 더 있을 경우 기준금리를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모기지 대출이자 인상이 더 진행될 수 있음으로 암시했다.
D&B의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9%는 유료텔레비전 요금을 연체했으며 28%는 휴대폰 요금을 연체했다. 또한 32%는 신용카드 고지서 요금을 연체했고 24%는 인터넷 요금을 연체했다. 더욱이 자기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내는 레이트의 경우 응답자의 20%가 연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금 연체가 오래 지속될 경우 악성 부채자로 여겨져 채무를 받아내는 사설 뎁트 콜렉터에게 넘겨지기도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사설 뎁트 콜렉터로부터 빚 독촉을 받은 사람은 응답자의 1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