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gamin au vélo/2011년/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87분
감독 Jean-Pierre Dardenne Luc Dardenne
출연 Thomas Doret, Cecile De France, Jeremie Renier,
Fabrizio Rongione, Olivier Gourmet
아빠에게 버림받은 소년의 외로움과 희망을 그린 드라마로
칸영화제 6회 수상 경력을 가진 세계적 거장 다르덴 형제가
공동으로 시나리오, 연출, 제작을 담당한 감동적인 수작이다
희망과 구원을 노래하는 현대판 동화와 같은 이 작품은
다르덴 형제가 일본에서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기경험이 전무한 소년 토마 도레,
벨기에 출신의 대표적인 여배우인 세실 드 프랑스,
다르덴 형제와 네 번의 작품을 함께 했던 제레미 레니에,
이 세 사람이 완벽한 연기로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희망, 구원, 연민, 용서, 친절 등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주제에 도달하는 방식은 전혀 감상적이거나 교훈적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의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2011년 칸영화제에서 기립박수 끝에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유럽영화제 각본상 수상에 이어 런던, 뉴욕, 시카고, 뮌헨,
카를로비바리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영되며 영화제
관계자와 해외언론으로부터 만장일치의 극찬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부산영화제에서 소개 이후 절찬리 상영되었다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11살 소년 시릴(토마 도레 분)의 꿈은
잃어버린 자전거와 아빠(제레미 레니에 분)를 되찾는 것이다
어느 날, 아빠를 찾기 위해 보육원에서 도망쳐나온 시릴은
자신의 소중한 자전거를 아빠가 팔아버렸을 뿐만 아니라
아빠가 자신을 버렸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끼던 자전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실을 우연히 만나
그의 처지를 알게 된 미용사 사만다(세실 드 프랑스 분)는
세실의 위탁모가 되어 주말마다 함께 시간을 보낸다
아빠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시릴은 아빠를 찾으려하고,
사만다는 그런 시릴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사만다는 시릴의 잃어버린 자전거를 되찾아주기도 하고
아빠를 함께 찾아내면서 아무런 조건 없이 호의를 베푼다
한편, 동네의 문제아로 알려진 웨스(에곤 디 마테오 분)가
시릴을 범죄에 이용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사만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웨스와 가까워진 시릴은
범죄에 가담하지만 사만다는 시릴을 포기하지 않는데...
유럽 노동자의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수십 편 만들었던 다르덴 형제는 장편영화에서도
진지한 사회적 주제, 핸드헬드 카메라, 비전문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 등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1999년 네번째 장편 <로제타>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래
만드는 작품마다 칸영화제에서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21세기 첫 10년 칸이 가장 사랑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르덴 형제는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대세인 시대에도
가장 단순한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영화를 만들어 왔다
이들 영화의 대부분은 핸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되었고,
장소가 바뀌지 않으면 한 신은 한 컷으로 끝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직업 배우를 쓰지 않았다
<약속><로제타><아들><더 차일드><로나의 침묵> 등에서
늘 밑바닥 인생의 처절한 모습을 냉기 어린 시선으로 그렸던
다르덴 형제는 최신작인 이 작품에서는 변신을 시도한다
불행과 절망에 빠진 주인공 소년의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예전과는 달리 주인공을 냉혹한 세상으로 내몰지 않고
그의 곁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다가서게 해서
용서와 화해를 동반한 희망과 구원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들 영화로서는 최초로 음악을 삽입하였는데
주인공에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마다 흘러나오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들을 때면
위로를 함께 나누듯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