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낮 최고 33도를 예보하는 무더운 날씨속에
오전 10시 사가정역 4번출구에서 산들해 회원 18명이 만났습니다.
다행히도 하늘은 구름이 잔뜩 껴 햇님을 가려서 산행하기에는 무척 좋은 날씨였습니다.
신동현 대장님을 따라 사가정역에서 용마산 정상 왼쪽 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눈 앞에 펼쳐지는 푸른 숲이 우리 가슴을 설레가 만들었습니다.
6월을 순우리말로 누리달이라고 합니다.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이라는 뜻이지요.
역시 6월의 숲은 푸르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요즘 가뭄이라 계곡에 물이 메마른 것이 무척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넓은 계단 길을 제쳐두고 밀회장소 같이 은밀하며,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인지 분간이 안 되는 숲길로 헤쳐 나갔습니다.
그러자 박광숙 약사님이 “앞문을 놔두고 왜 뒷문으로만 가는 거야!” 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조금 가다보니 대장님의 깊은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단길은 넓으나 땡볕이고 계단이라 오르기가 힘들지만,
숲길은 좁아 힘들어 보이나 흙길이라 걷기 편하고
숲의 그늘속에 갈 수 있어서 힘들지 않다는 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어느덧 정상에 오르고 구리쪽 구리둘레길 1코스를 따라 내려가다
잠시 쉬느라 짐을 풀고 푸짐하게 간식으로 한 상을 차리고
막걸리와 떡, 간식, 커피를 먹고 마시며 잠시 쉬었습니다.
내려오다 보루에 올라 멋있는 장관을 마음껏 즐기고 사진도 찍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보루(堡壘)는 삼국시대때 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구축물)
대장님은 “앞으로 30분 남았어, 조금만 가면돼!” 하고 말씀하시지만
몇십분을 가도 시간이 줄어들지 않고, 대장님의 시계는 참 이상하다고 웃었습니다.
한참을 가니 저번에도 한번 들린적이 있는 관룡탑이 나왔습니다.
관룡탑에서 잠시 경건한 마음으로 합장하고 소원을 빌고나서 구리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신동현 대장님이 길을 잘못 들었다면서
“뒤로돌아 가!, 아니 뒤로돌아 다시 앞으로 가!” 하는 제식훈련을 시키자
비난과 함께 재미있어 깔깔대고 웃었습니다.
박광숙 약사님의 신발 밑창이 닳아 갈라져서 일단 붕대로 감고 응급처치를 하였으나,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듯이, 온갖 풍파를 겪고 닳은 밑창이 갈라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은 한쪽 밑창이 떨어져나간 채 걸어갔는데
조금 있으니까 반대쪽 밑창마저도 야속하게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균형이 맞아서 괜찮네요.” 하고 웃었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코스보다 하나 전 코스로 내려오는 실수 덕분에 멋있는 버스투어를 하고
뒷풀이 장소인 산방산오리집으로 갔습니다.
야외뜰에서 숯불로 3시간 훈제한 오리고기를 먹었습니다.
산행뒤에 먹는 이 맛은 꿀맛이었습니다.
술과 함께 맛있게 먹으며,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습니다.
술을 마시고 어느 정도 취기가 올랐을 때 얼큰한 칼국수를 먹으며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재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참석자 명단
차달성, 이용숙, 김태용, 현상배, 김은숙, 김용한, 신동현, 신혜원, 김순국, 채홍원
박광숙, 정춘희, 손효환, 김지현, 손윤재, 전병국, 전재영, 조성도, 김호정, 최명희
p.s
7월은 4주 토요일 야간트레킹입니다.
넘 멋있겠죠! 많이 참석바래요!!
첫댓글 지난이야기에서 자유게시판으로 이동시켰어요
나중에 지난이야기로 이동시킵니다 ^^
김태용위원장님.. 바톤 넘기고 싶네요
너무 재미나게 잘 쓰셔서... 역시나 브레인이십니다!!
참석 못한 마음 부담 이렇게 가벼이 들어내주시니 감사드릴밖엔요~~
그리고 사진 되면...약사회 홈피로 이글 옮겨주실거지요??
김태용약사님 수고하셨습니다,,
특히 후기가 더 멋지네요~~~
산행도 너무 즐거웠고요. 여럿이서 함께 하는 점심식사가 아주 꿀맛이었어요. 산행후기는 더욱 럭셔리하네요.
다음 산들해 트래킹을 기대합니다.. ㅎㅎ
자주가는 곳이지만 또가고싶은 코스입니다
울창한숲 한적하고 완만한 둘레길 간간이흐르는(육수+약수)
가까운곳에 이런아름다운곳이있어 항시 감사하는 마음 갔습니다
이번참석한 회원님들 올여름은 무난할 겁니다
왜?
한잔씩 햇으니까
가족적인 분위기 무더운하루 즐겁게보냈습니다
산행후기 금상첨화 입니다..
언재나 즐거운 산행 되었으면 합니다......
오랜만에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왔던 나들이였습니다. 산들해 오래 오래 계속되길 기원합니다.
김태용위원장님 사진에다 회계에다, 또 후기까지 도대체 못하는게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
우리 모두의 복이 아닌가 합니다
이번 산들해는 뒷문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미로길,이상한 제식훈련, 자기마음대로의 시간과 거리와 시계
따로 또는 이상한 커플등등 이상야릇한 모임이었죠
거기다가 진짜로 시간이 바빠서(??)인지 신발이 죽을날이 가까워서인지
처음엔 코반붕대에다 고무줄까지 응급처치했는데도 장렬히 은퇴하더니
반대편 신발까지 세트로 변신하여 산속으로 쓰레기통으로 가버렸죠
그신발은 그래도 본체는 주인을 따라 아마도 집까지 무사히 귀환한줄로 압니다 ㅋㅋ
저 이번에 구리 둘레길이길 망정이지 오대산 코스였으면 완존히 죽음이었어요 ㅋㅋ. 한 20년 된 신발인데
망가질줄이야 .. 집에서 나올때는 괜찮었는데요.
응급조치를 해주신 김태용 총무님과 최홍원사장님께 다시 한번감사드려용.꾸뻑ㅋㅋ
현재 까지 개근은 차달성,이용숙, 현상배, 신동현, 정춘희, 김은숙, 김용한, 김태용 님 총 8명입니다 ^^( 2012 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