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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기인 저희들의 환영등반으로 대둔산을 다녀왔던 것이 어제 같은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저희 24기들도 후배님을 맞이하는 환영등반에 참가하게 됐습니다 ^^
오랜만에 선배님들과의 만남과 설악산 등반에 들뜬 마음을 진정하며
21기 조근배 형님과 24기 동기인 이기호 형님을 따라 쫄래 쫄래 종합운동장을 향해 갔습니다
종합운동장을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전경식 선배님의 시작으로
그 동안 못 만나 뵀던 많은 선배님을 만나 기분이 한층 업 됐습니다
더군다나 24기 졸업 뒤 오랜만에 만나는 동기 인 구정민 형님을 만나 더욱 업~! 업~! ^^
설악산을 향해 출발한 차 안에서 동문 선후배간의 소개 시간과 그 동안 못 나눈 수다를 떨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사실은 중간 중간 잠도 잤죠 ㅋㅋㅋ)
저녁 6시 40분쯤 야영장 도착 각 조별로 석식 겸 환영 자리를 …
전 저희 조에서 맛있게 밥 먹고 이곳 저곳을 돌며 다소 모자란 허기를 채웠죠 ㅋㅋㅋ
여기서 잠깐~! 선배님들 그리고 25기 후배님들 저 술 못 마십니다! (살려주세요~!)
그리고 제가 이곳 저곳을 헤매고 다닐 때 반가운 분들이 오셨습니다
동문 선후배 여러분 모두 잘 아시죠? ^^
장승필 연수원장님, 이상세 과정장님, 전인찬 교무님, 민연식 강사님, 최병기 강사님,
김용주, 유순준, 정래욱, 박미희, 최승호 선배님 ^^
새벽 4시 기상~!
사실 전 3시 30분에 기상해서 설거지를…. 자발적으로 한 건 아니고요 사실은 이렇습니다 ㅋㅋㅋ
강경원 선배님께서 “준영이 너 술 안 먹었으니까 일찍 일어나서 설거지해라~!”
전 자신 있게 말했죠 “전 잠이 많아서 못 일어나요~!”
그러자 강경원 선배님께서 “그럼 내가 하지 뭐~” ….
바로 그 한마디에 저도 모르게 눈이 떠져서 설거지를 한 겁니다
잠시 드는 의문 하나? 강경원 선배님! 어찌하여 제일 늦게 일어나셨어요?
설악산 입구 주차장 향해 출발~!
여기서 저와 몇몇 분들이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일찍 하산 한다고 배낭에서 렌턴과 기타 몇 몇 물품을 빼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일이 뒤에 있을 하산에 얼마나 크나큰 영향을 줄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OTL…
여기서 잠깐~!
산에서 갈 때는 배낭 속에는 꼭 랜턴과 행동식, 칼 그리고 보온용 의류를 꼭 챙겨야 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20~40m 정도의 로프가 있으면 더 좋습니다~!
경원대 길 출발~!
경원대길은 멤버는 이렇습니다
강경원(6) 전인찬(교무) 김해일(13) 심현지(16) 박태성(21) 조근배(21)
구정민(24) 이기호(24) 변준영(24) 노현수(25) 이충환(25) 총 11명
경원대길 릿지 개념도
설악산의 상쾌한 풀 내음을 맡으며 경원대 릿지를 향해 가고 있는 저희 경원대 팀입니다
경원대길 한 피치 한 피치 신중하게 등반에 임하는 25기 이충환님, 노현수님…
힘든 구간도 있었는데 힘든 내색도 않으며 즐겁게 등반 잘하셔서 보기 좋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최고 재미가 나타났습니다
6봉과 7봉사이의 10m 정도의 티롤리안 브리지를 건너는 경원대 팀원들의 모습입니다
로프로 연결된 다리인 티롤리안 브리지에 체중이 실리니까
로프가 U자로 처져 처음 출발과 중간은 갈만하나 거의 끝쯤에서는 엄청난 힘? 과 요령이 필요 합니다
그렇게 경원대길 팀원들이 하강을 하고 있을 때
저는 해일 선배님께 저런 직벽은 요세미티에서 하듯이 주마2개로 사다리 만들어서 올라가야 되죠?
라고 질문과 답을 하면 시간을 보내며 하강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하강시스템을 해제하고 하강을 했습니다
참! 이때 강경원 선배님께서 해놓으신 하강 시스템을 보고 많을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정말 장난 삼아 해일 선배님께
“선배님 로프 풀고 내려와서 당기는데 다시 걸리면 또 올라가야겠네요. ㅋㅋㅋ”
제가 장난 삼아 한말이 씨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OTL…
그러고 보니 하강 전에 요세미티주마질 이야기도 괜히 했네요~!
아마도 이날 제가 입은 속옷이 해일 선배님께서 집중 등반 후 나누어 주신 속옷입니다
혹시나 선배님들께서도 그 속옷을 입고 등반하실 경우 말조심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신 끼가(점쟁이 빤스…) 있는 듯 합니다 ㅋㅋㅋ
해일 선배님께서 거벽 등반을 준비하셨습니다
물론 거벽 등반에 걸 맞는 장비는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우선 급한 데로 저희가 가진 장비를 모아서(오른쪽 주마 2개와 슬링 사다리 2개)
올라가실 준비를 하시고 예비 슬링과 잠금비너를 준비했습니다
이때 심현지 선배와 이기호 형님 저는 해일 선배님의 웃으면서 즐기시는? 모습을 보고
드디어 해일 선배님의 등반이 시작되고 저희는(심현지, 이기호, 변준영) 밑에서 선배님의 모습을 보며
선배님들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새삼 느꼈습니다
그렇게 1시간쯤 시간이 흐르고 해일 선배님께서 크랙에 낀 로프를 빼내고 가지고
가신 슬링과 잠금비너를 사용하여 하강 지점을 변경 후 하강을 하셨습니다
하강 후 로프를 당기는 순간! 슬~슬 풀리는 던 로프가 또 다시 걸리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OTL…
그때쯤 전흥규 선배님의 무전이 왔습니다
내용은 “혹시 모르니까 문채식 선배님께서 랜턴을 가지고 지금 올라간다 꼭 같이 내려와라~!”
그 무전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목이 메이더라구요 (뭐랄까요? 끈끈한 동료애?)
집합시간도 늦어서 죄송한데 먼저 하산하신 선배님들이 저희 걱정을 해주시고 계시니까
더욱 더 죄송스럽기도 하고 든든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2차 로프 걸림은 아래서 로프를 흔들며 당기니까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로프를 회수하고 2차 하강을 진행했습니다
하강 준비를 하시고 저에게 렌턴을 주시고 암흑 같은 오버행 하강을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하강인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30미터 오버행 하강…. 해일 선배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해일 선배님이 주신 랜턴을 비추며 마치 동굴 탐사를 하듯 재밋게 하강을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밑에서 계속 말을 걸어주시면서
안전 하강을 유도하주신 강경원 선배님이 계셔서 마음 놓고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강 후 강경원 선배님와 로프를 사리고 1피치를 클라이밍 다운을 하여
해일 선배님, 현지선배님, 기호형님과 합류를 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가지며 서로의 장비를 확인한 뒤
저희 경원대 팀 5명은 하산을 위해 클라이밍 다운을 시작했습니다
이끼가 많은 계곡… 그리고 암흑 같은 밤… 렌턴은 2개뿐…(기호형님의 핸드폰 아주 유용했습니다)
조심 조심 클라이밍 다운… 중간에 이 길이 아닌가벼~! 하며 다시 처음 장소로 올라왔습니다
이때 강경원 선배님은 저희 모두를 기다리라고 하며 홀로 길을 찾아 나셨습니다
위험한 상황인데도 차분하게 저희를 안정시키면서 길을 찾아 고생하신 선배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남아서 강경원 선배의 부름을 기다리데 현지선배님과 해일 선배님께서
저에게 점쨍이 속옷 입은 준영이 너 말이 오늘은 무섭다라고 하시며
이제 긍정적이 좋은 이야기만 하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강경원 선배가 하산 길을 찾았다고 말 할 꺼라….
그렇게 20여분이 흐르고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강경원 선배님께서 내려와~! 중간에 로프 깔아 났으니까 잡고 내려와~!
그 순간 왠지 모를 안도감에 기분이 묘했습니다(지금 생각해도 찡하네요)
그렇게 로프를 잡고 하산하기를 약 2피치….
전 이때 3번이나 이끼에 미끄려졌고 그때마다 저를 다독여주며 하산하시는
현지선배님, 기호형님 사실 한번 넘어지고 나서
이낀 계곡의 클라이밍 다운에 조금 겁을 먹고 있었는데
현지선배님과 기호형님이 아니면 힘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현지선배님! 기호형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클라이밍 다운을 하는 중에 멀리서 문채식 선배님과 민연식 강사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강경원 선배님께서 대답을 하시고 바로 길을 확인 하셨습니다
클라이밍다운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신 강경원 선배님은 바로 하강로프를 설치하시고 내려가십니다
다음으로 하네스를 착용하고 있던 제가 하강을 했습니다
어두운 밤에 렌턴도 없이 이끼 낀 계곡…. 하강은 정말 위험했습니다
평소 하강보다 느릿느릿… 이끼에 미끄러 지지 않기 위해 한발 한발 조심 조심…
그렇게 하강을 하는데 아래에 계시던 문채식 선배님과 민연식 강사님 그리고 강경원 선배님께서
제가 하강하는 쪽에 맞추어 랜턴을 비쳐주시며 안전 하강을 유도 해주셨습니다
그 빛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목이 메이며 눈시울이 붉어지더라 구요…. ^^
그렇게 하강을 완료….
하강기에서 로프를 빼고 돌아서는데 문채식 선배님께서 시에라 컵에 물 담아 어서 마시라고 건네 주셨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민연식 강사님께서 “준영아 빨리 이리 와서 스프라도 마셔~!”
전 그 순간 목이 메여 고맙습니다 라는 말 한마디도 그냥 웃기만 했습니다
문채식 선배님, 민연식 강사님 다시 한번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후 심현지 선배와 이기호 형님이 하강을 하셨습니다
기호형님 하강 할 때 저희가 걱정되어 한걸음에 하산해서 구조대에 신고하시고
다시 올라오신 전인찬 교무님께서 올라오셨습니다
전인찬 교무님께서는 저희을 보시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저희에게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드려주셨습니다
전인찬 교무님 못난 저희들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마지막 하강자인 해일 선배님께서 하강을 하십니다
근데 2줄이 아닌 한 줄 하강을 하고 계십니다
저희는 어찌 된지를 몰아 당황했는데….
하하하 역시 짬밥은 못 속이 더라구요~!
저희는 이렇게 모두 하강을 완료 후 차고 있던 장비를 배낭에 넣고 하산을 준비했습니다
채식 선배님은 힘들어하는 현지선배의 배낭을 대신 메주시고,
민연식 강사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랜턴을 나누어주시고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저 멀리서 최병기 강사님과 김용주 형님이 올라 오셨습니다
용주형님은 오자마자 제 배낭을 뺏어 메시면서
특유의 말투로 “고생했다” 한마디를 던지시고 앞장 서서 내려가십니다
하산도 중에 전인찬 교무님께서 신고를 하셔서 부랴부랴
산을 올라오시는 구조대 분들을 만나 가벼운 담소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하산 길을 재촉했습니다
하산 중에 만난 유순준 선배님, 최승호 선배님 반가웠습니다~!
드디어 기나긴 약 19시간의 산행이 끝나는 설악산 입구…
저희가 걱정되어 입구에 나와계신 동문 선배님들을 보는 순간
죄송함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 만감이 교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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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호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일이군요,..음...후기 도 멋지군..요..ㅎㅎ
감동적인 산행기네요. 앞으로 감동없는 안전한 산행 하세요.
감동없는 안전산행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ㅋ
으~~ 생각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