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기관 ‘취업난’ 생활시설 ‘인력난’

[아톰정]

복지기관 ‘취업난’ 생활시설 ‘인력난’

매년 새내기 사회복지사 4만여명 배출…선호직장 뚜렷해 희비 엇갈려

[5호] 2008년 12월 01일 (월) 12:01:42

이경하 기자 lkhnews@hanmail.net

2년제 전문대 학생이 선호하는 직업 1위가 사회복지사라는 결과가 나왔다. 4년제 대학생 또한 선호하는 희망 직업 5위로 사회복지사를 꼽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의 대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직업세계 인식 및 직업선호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중․고등학교 교사를 꼽았고 2위와 3위는 건축가 및 건축공학 기술자, 공무원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사회복지사가 5위를 차지했다. 반면 2년제 대학생의 경우 1위가 사회복지사였으며 뒤를 이어 안경사, 공무원, 건출가 및 건출공학 기술자, 유치원 교사 등이었다. 

                             대학 유형별 희망 직업 best 10

순위	4년제	순위	전문대
1	중․고등학교 교사	1	사회복지사
2	건축가 및 건축공학 기술자	2	안경사
3	공무원	3	공무원
4	무역사무원	4	건공무원축가 및 건축공학 기술자
5	사회복지사	5	유치원 교사
6	경찰관	6	실내장식 디자이너
7	대학교수	7	경찰관
8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8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
9	금융관련 서무원	9	한식주방장 및 조리사
10	회계사	10	기타 주방장 및 조리사

대학생들 사이에서 사회복지사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며 몇 년 사이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하는 대학과 대학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거기다 학점은행제와 사이버대학, 평생교육원 등이 가세하며 매년 무더기로 사회복지사를 쏟아내고 있어 사회복지사의 정체성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매년 4만명 가까이 쏟아지는 사회복지사들은 수급과 공급에 불균형을 가져오며 취업난 또한 가중시키고 있다.

대학생 선호 직업 ‘사회복지사’ 상위권

2008년 현재 사회복지 관련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4년제 150여개와 전문대 100여개 남짓이다. 전국에 사회복지학과가 개설돼 있는 학교만 해도 150여개 가량되며 학생수는 2만여명은 족히 넘는다. 여기에 생활환경복지, 생활복지주거, 선교복지, 보건복지행정, 복지정보행정, 복지관광과 등 사회복지 유사관련학과와 사이버대학교, 학점은행제까지 합하면 사회복지사를 양성해내는 루트는 360여개에 달한다.

▲ 매년 4만명 정도가 사회복지사 자격을 획득함으로써 사회복지현장에 구급과 공급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360여개의 사회복지사 양성소를 통해 배출된 사회복지사 자격증 소지자는 2007년 7월 31일 현재 19만9764명으로 이중 남자가 5만411명, 여자가 14만9353명이다. 1급은 모두 6만4250명이며 이 중 남자가 1만6283명, 여자가 4만7967명이다. 전반적으로 남자 비율이 전체의 1/4 수준이다. 매년 각종 사회복지사 양성소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사회복지사는 어림잡아 4만명 가까이 된다는 것이 복지현장 관계자의 추측이다.

이들 4만여명 중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전공을 살리는 경우는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일부는 자격증 취득에 의의를 두며 다른 직종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정규대학과정을 나와서 이직을 하는 경우도 20~30%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회복지사 양성과정이 정작 현장에서 일을 하는 사회복지의 질과 실습교육의 부실성으로 불거지며 나아가 복지사의 정체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러한 과도한 인력 양성은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서도 어긋나며 취업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복지사 양성 포화상태 ‘복지사 정체성 위협’

사회복지직 공무원 인기 ‘짱’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경영난으로 허덕이며 신규사원 채용을 대폭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취업난에 경기까지 외환위기 때보다 더 하다는 소리가 나오니 웬만큼 이력서를 넣어서는 어림도 없을 것 같아 불길한 직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들어간다고 한들 요즘 세상에 평생직장이 있을리 또한 만무하다. 때문에 최근에는 대학입학과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사회복지사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며 사회복지전담공무원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은 학력이나 경력, 성별에 제한이 없다. 다만 사회복지사 자격증만 있으면 1급이건 3급이건 시험을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때문에 다른 9급 공무원과는 달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응시할 수 있는 ‘제한경쟁’ 시험이라는 특성이 있다는 것.

특히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학점은행제나 사이버강좌를 통해서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학과를 나오지 않더라도 뒤늦게 이를 통해 사회복지직 공무원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사회복지직 채용시험은 다른 행정직이나 교육행정직의 시험과목인 국어, 한국사, 영어, 행정법총론은 동일하게 치러진다. 여기에 사회복지학개론이 첨가되며 모두 5과목의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일은 국가직의 경우 매년 초에 공고를 해 4월경에 실시하고, 지방직의 경우 전반기, 후반기로 나눠 치러진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은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아니더라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등에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산점이 부가된다는 사실도 기억할 만하다.

지난해 종합사회복지관에 취업한 이모(25)씨. 이씨는 대학 4년학때부터 꾸준히 취업준비를 해왔다. 평소에 관심있는 복지관을 정해두고 수시로 인력채용공고를 확인하며 기회를 노려왔다. 그리고 졸업시즌에 맞춰 나온 공고. 준비해 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복지관에서 필요로 하는 추가서류를 챙겨 일사천리로 접수했다. 그러나 면접조차도 보지 못하고 서류에서 떨어졌다.

▲ 졸업시즌을 앞두고 대학들마다 취업특강이 끊이지 않는다.

또 다른 기관도 열심히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10군데 넣으면 6~7개 기관에서 면접보자는 제의가 들어오는 정도. 기관에 취업하기 위해 노력한지 거의 1년만에 첫 직장에 들어가는 기쁨을 누렸다. 이런 취업일지가 비단 이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졸업을 앞두거나 졸업을 한 사회복지학과 출신 사회복지사 대부분이 한번씩은 겪어봄직한 이야기다.

특히 이씨처럼 어느 정도 규모도 있고 내실있다고 정평난 복지관이나 재단에 취업한다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올해로 경력 2년차인 모 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내가 복지관에 입사할때도 취업시즌이라 경쟁률이 200:1정도 됐던 걸로 안다”며 “대부분의 복지관들이 졸업시즌에 맞춰 신입을 많이 채용하기 때문에 학생들도 그 시즌을 놓치면 한동안 자리가 잘 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되든 안되든 이력서부터 넣어 웬만한 중소기업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복지재단쪽으로의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복지사 1급자격증은 기본이고 영어나 중국어 등의 외국어를 공부하거나 대학원에 진학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야만 자신이 목표로 하는 곳에 간신히 들어가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는 것.

▲ 각 대학마다 취업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구인업체가 많지 않아 한신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기관의 체계나 시스템이 갖춰져있고 합당한 슈퍼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곳에서 일해야 자신도 그 안에서 보고 배울 수 있지 않겠냐”는 그는 “그렇기 때문에 4년제 사회복지학과를 나온 친구들 대부분이 복지관이나 재단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사회복지학과를 나와서 이직을 하는 경우도 평균 20~30%정도. 나머지는 복지기관쪽을 많이 선호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4년제를 나와 생활시설로 방향을 튼 경우도 있다. 4년제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장모(26)씨는 그나마 손쉽게 취업할 수 있는 장애주간보호센터 생활지도원으로 입사했지만 석 달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뒀다.

그는 “몇 번 기관쪽으로 도전해봤지만 취업하는게 만만치 않았다”며 “그 이후 그나마 자리가 많이 나는 센터를 택했지만, 지난 3개월간 격무보다 더 힘들었던 건 내게 슈퍼비전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사원들의 복지는 말할 것도 없이 업무 강도가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디딘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예비복지사, 비전 제시할 기관 선호

이용시설이나 재단쪽으로의 취업이 하늘에 별따기인 반면 센터나 생활시설쪽은 ‘열악한 환경과 낮은 임금’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어 취업기관별 ‘부익부빈익빈’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 시설은 최근 직원모집 공고를 내놨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몇 주째 공석으로 비워두고 있다. 일 손 하나가 아쉬운 마당에 빨리 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력서를 제출하는 이조차 드물다. 그나마 접수된 사람들을 채용할라치면 교통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고사하는 경우도 많다.

시설 관계자는 “빨리 사람을 구해야 할텐데 좀처럼 쉽지 않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시설 쪽으로 잘 오려고 하지도 않고 온다손 치더라도 이직이 잦아 직원 구하는 게 하늘에 별따기”라고 토로했다. 특히 시설이나 지역센터들의 인력난은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더욱 심각하다. 전남에 위치한 한 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일도 많고 급여도 넉넉지 않아 사람 쓰기가 쉽지 않다”며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이라도 쓰고 싶지만 요즘 애들이 워낙 눈이 높아서 이쪽으로 잘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올해 2월 졸업한 최모(23)씨는 “2년제 대학을 나와서 갈만한 곳은 솔직히 지역아동센터나 시설쪽 밖에 없다”며 “1급 자격증도 현장 경험이 1년 이상 돼야 응시할 수 있으니 대부분 취업부터 할 심산에 지역센터나 시설 쪽으로 눈을 많이 돌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부분이 시설쪽으로 취업은 하지만 결국 목표는 복지관으로 재취업하는 것”이라며 “솔직히 일은 많고 급여는 적은 직장에 누가 다니고 싶어하겠나. 아예 그럴바엔 이직을 해서 조그마한 사무실 사무직으로 취직하는게 낫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설 종사자는 “처음부터 복지관 쪽은 꿈도 꾸지 않았다”며 “어차피 4년제 대학 나와서 1급 따는 사람도 수두룩하고, 거기다 대학원 졸업자도 많은데 전문대 나와서 1급자격증 있다고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회복지사 제도의 변천사

한국전쟁 이후 고아원을 중심으로 한 사회복지시설이 급속히 생겨남에 따라 이들 시설운영자를 자선사업가라 불렀을 뿐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 대한 자격은 구축되지 않았다.

그 후 1970년 제정된 사회복지사업법 제5조와 시행령 제9조에 의거해 대학에서 4년간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시설에 5년간 종사한 사람에 한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자격증’을 교부하며 사회복지사 제도에 대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한 이 당시 정부주관 사회사업 훈련기관에서 8개월 이상 훈련을 하면 자격을 획득할 수 있었다.

1982년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 개정위원회에서 ‘사회복지사’라는 명칭을 제정한 후 1983년 사회복지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제도로 변경됐다. 여기서 ‘사회복지사’의 ‘사’자는 클라이언트를 상담, 대변, 옹호하는 변호사의 ‘사’가 사회복지사의 성격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반영돼 한자로 ‘社會福祉士 ’를 쓰게 됐다.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전환한 이후 등급도 나뉘어졌다. 1, 2, 3급으로 나뉘어진 등급은 각 등급별로 수행직무나 역할 등의 규정은 없었으며, 2급은 전문대학과 각종학교 졸업자들이 취득할 수 있고 3급은 사회복지사업법상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 사회복지법인에 근무하면 사회복지사업종사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1985년에는 사회복지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위탁받아 사회복지사 자격증 교부업무를 시행하기 시작했고, 1999년 자격증 교부 업무가 한국사회복지사협회로 이관돼 보건복지부장관 명의의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교부하기 시작했다.

사회복지 현장에 자격제도가 도입된지 거의 30년 만인 1999년부터는 국가시험에 합격해 사회복지사 1급 자격을 취득하는 것으로 자격관련 규정을 개정했고, 사회복지사 국가시험은 대학졸업과 동시에 부여되던 사회복지사 1급과 2급 자격의 기준을 강화시켜 전문가로서의 자질과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

2년제 졸업생, 오라는 곳은 ‘센터․시설 뿐’
고용정보원 한 연구원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데도 취업난이 심각한 것은 이들이 선호하는 직업이 고용안정성이 높은 몇몇 직업에 쏠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말처럼 매년 무더기로 배출되는 신입 사회복지사들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 취업을 하고, 한 직장에서 적당한 급여를 받고 남들이 누리는 일반적인 복지혜택 받으며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욕구가 커 더욱더 치열한 취업난을 야기시키는 듯 하다.

사회복지사의 수급과 공급의 불균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는 앞으로 사회복지계가 해결해야할 장기적인 과제다. 이보다 먼저 사회복지사들의 처우개선을 통해 복지기관이 인력난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풍부한 현장경험․복지관련 자격증 4개에도 낙방 일쑤”

처음 사회복지 현장에서 취업과 관련한 글을 요청 받았을 때 당황스럽기도 하고 어렵기도 했다. 과연 나는 3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사회복지 현장의 취업을 간절하게 바라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자세가 갖추어져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글을 쓰면서 내가 갖고 있던 열정과 비전들을 되돌아 볼 수 있었기에 상당히 의미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나는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복지업무 담당의 평범한 사회복지사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느 사회복지사들처럼 많은 업무를 수행해 나가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하면서 만나는 나의 대상자들의 웃음으로 지친 일상을 잊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이는 대학교 시절 현장에서 발로뛰는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해 선택한 전공이었지만 4년의 시간동안 많은 고민과 방황 속에서 혼란스러워하다가 결국 간절한 바람속에서 결정하게 된 소중한 직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나와 같은 마음으로 일하고자 하는 후배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사회복지 현장에서의 취업과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나는 다양한 기관과 분야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참여했으며, 3학년 시절에는 실습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 중 나에게 적합한 대상을 파악하는데 열중해 왔다. 그래서 이를 통해 4학년 재학 중에는 주3회 실습을 실시하는 심화실습을 선택해 보다 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려고 했다.

서울시 내 최우수복지관 평가를 받은 기관에서 실습하고 학부생으로서 학교 상주형에서 학교사회복지 실습을 통해 나름의 자신감과 사회복지 분야에서의 성장을 꿈꾸며 열심히 생활해 나갔다.

하지만 4학년 졸업 후 청소년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취업한 청소년 수련관에서 내가 갖고 있는 사회복지 비전과 맞지않다는 판단 아래 1급 시험을 응시할 무렵 퇴사하게 됐다.

가족복지 분야를 탄탄하게 준비했다는 자신감과 사회복지사 1급, 청소년 지도사 3급, 보육교사 1급, 학교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저를 사회복지기관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를 품고 서울시 내 복지관에 지원하였으나 팀장 면접에서 낙방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꼭 해야겠다’는 의지 속에서 졸업 후 1년의 시간을 취업을 위한 준비의 시간으로 보내게 됐다. 가족복지 분야만 고집했던 나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했기때문에, 지역사회 주민 욕구 조사부터 나의 개인적인 만족을 위한 여행까지 알찬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는동안 한 학년 후배들이 취업했다는 소식들을 알려오기 시작할 무렵즈음에는 마음이 더욱 다급해지기 시작했지만 감사하게도 까리따스방배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07년 1월 입사합격 소식을 받게 됐다.

그리고 입사 한달 만에 최우수복지관 평가를 받게 돼 캄보디아로 직원연수를 함께하게 되는 영광을 누릴 수도 있었다. 오랫동안 바랐던 입사였기에 기쁜 마음으로 업무를 수행했으며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도 즐거운 소통을 통해 의리를 다질 수 있었다.

“단 한 순간도 의미 없는 순간은 없다”는 말처럼 나에게는 취업 준비의 시간이 길었기에 이런 기쁨을 크게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진심이 통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기회가 다가왔을 때 잡을 수 있는 준비의 시간들이 주어진다면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발전적인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취업을 끝으로 모든 고민들이 해결될 것 같았지만 오늘도 새로운 나만의 비전을 이루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후배들도 지금 당장보다는 더 넓은 안목으로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길 바란다. 
                                                                                                       글_까리따스방배복지관 박정이 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