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1번째로 읽은 책은 권오현의 '초격차 리더의 질문'이다. 권오현은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를 만든 일등공신이자 전문 경영인으로 삼성전자 회장까지 오른 뛰어난 사람이다. 삼성전자를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시킨 탁월한 리더십의 소유자로 높이 평가 받는다. 1985년 스탠포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삼성에 입사하여 1992년 세계최초로 64Mb DRAM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이후 삼성전자가 걷게 되는 초격차 전략의 실질적 토대를 닦았다. 그의 지휘아래 삼성전자는 2017년에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에 오르게 되었다. 2017년 10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2020년 3월까지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종합기술원 회장으로서 경영 자문과 인재 육성에 열정을 쏱았다. 현재는 삼성전자 상근 고문으로 있다.
이 책은 2020년 초판 1쇄를 발행하여 2021년 6월에 51쇄를 발행할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295페이지로 가격은 18,000원이다. 앞서 20여 년간의 경영자로서의 경험을 통해 경영 철학,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초격차'를 출간했다. 이후 실제 경영 현장에서 많은 질문을 받고 저자 역시 현장에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여건으로 실행하지 못한 것이지만 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정리할 필요성을 느끼고 정리한 것이 이 책 '초격차 -리더의 질문'이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와 함께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리더-혁신과 문화의 선도자, 2장 혁신-생존과 성장의 조건, 3장 문화-초격차 달성의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상적인 것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경영자의 길과 관리자의 길이 있는데, 패스트 팔로어 시대(선진국에서 해온 방식을 철저히 분석하여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내고 실패와 실수없이 빠르게 따라가는 시대)에는 실수 없이 업무를 완성하기 위해 최고의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잘 운영하는 관리자가 필요하였다면, 지금은 도전과 창조가 점점 중요한 경영자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나 기업이나 여전히 실수하지 않는 인재를 뽑는데 급급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리더는 다가올 위기의 요인을 파악하여 대비책을 마련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민첩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책무를 생존과 성장으로 보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한 능력과 성장하기 위한 그릇이다. 이것은 능력은 지식에 해당하는 것이고 그릇은 지혜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식은 배움과 기억만으로 축적될 지 모르지만, 지혜는 스스로 생각하고 성찰하여 자신만의 철학을 추구해야 얻을 수 있다. 시간이 걸리고 경험이 필요한 것이다.
저자의 관점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을 보아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대표적으로 모세의 삶은 40, 40, 40 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세의 첫 40년은 능력을 구비하는 시간이었다. 즉 지식 축적의 시간이었다. 스데반의 말을 빌리면 "모세는 이집트 사람의 모든 지혜를 배워서 그 하는 말과 하는 일에 능력이 있었습니다."행7:22. 그때 자신의 동족을 돌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릇이 준비되지 않으니 자기 동족 한 사람이 억울한 일 당한 것을 보고 그의 편을 들다 이집트 사람을 죽이게됩니다. 광야로 들어간 모세는 그곳에서 40년을 지냅니다. 그 40년은 모세의 그릇이 만들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고난과 훈련을 통해 그릇이 만들어지자 어느날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사명을 주셨다. 능력과 그릇이 준비되자 하나님은 그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주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맡겼다. 변혁의 시대를 이기는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읽어 볼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