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여러분들 이렇게 반겨주시고 친창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원래 초보자들한테 조금 잘 한다 칭찬해 주면 미친듯이 하잖아요~~
그래서 오늘도 글을 올리게 돼네요...
사실 올릴까 말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싼티 날까봐서요...ㅡ.,ㅡ
그런데 올리기로 한 이유는 앞전에 올린 글에 이유가 있습니다.
그 날 많은 기대를 하고 와인을 마셨지만 기대에 못 미쳤잖아요! 본래 남자라는 인간들이 만족을 하지 못하면
만족할 때 까지 계속 시도를 하거든요...
그래서 사실 오늘 올리는 와인은 그 다음 일요일 날 재도전한 와인 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여러분께 이야기 해드릴 와인은 Alamos 입니다.
이 와인을 어떻게 사게 됐나구요? 사실은 여기 방장님 때문에 사게 됐습니다...
제가 초보자라 와인 살 줄을 모르잖아요.. 그래서 사실 요즘 사는 와인은 제가 보는 책에 나오는 와인이던지
여기 방장님께서 마셔본 와인을 따라서 삽니다...(기분 나쁘시지 않으시죠?)
그래서 여기 방장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곱창집에서 이 알라모스와 마신 이야기를 보고 사게 됀 것이지요..
그 분위기가 짐작이 가잖아요... 안개 낀 듯이 뿌연 가게...곱창은 숯불위에서 수줍은 듯 쪼그라 들고..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곱창의 꼬소미한 향....주위사람들의 왁자지껄 세상 사는 이야기...
그 순간 검붉은 와인 한 모금...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상대방 바라보기...크 허~~~
글을 보고 이런 모습이 떠올르는데 안 살 수 있겠습니까? ( 방장님 마셨던 곳이 이런분위기 맞습니까? 레스토랑같은
분위기는 아니였겠죠?)
이 와인도 홍콩에서 샀는데 점원이 사실 추천은 하지 않더군요.. 병마다 맛이 균일하지 않다고 하면서요... 정말 실망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저는 샀죠... 곱창 생각 하면서요..
그리고 토요일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코르크를 뽑아 냈습니다.
뭐 사실 그리 부담될 것도 없었어요.. 뭐 워낙 저가 와인이라서...
그럼 소개를 해볼까요.
이름: ALAMOS
빈티지: 2007년
가격: HK 62 (한국돈으로 요즘 환율로 하면 만원이 조금 넘네요.)
지역 : 아르헨티나 멘도자
품종: cabernet sauvignon
RP, WS: 점수가 있을 수 없겠죠.. 뭐 로버트 파커가 이런 와인
감상할 시간이 있겠습니까?
ALAMOS의 상위 상품인 CATENA ALTA, CETENA ZAPATA(맞나
모르겠네!) 은 점수가 있긴 있던데... ALTA나 짜파타는 가격도
좀 하죠...
하여튼 아르헨티나 국가 육성 품종이 말벡이라 alamos 말벡을
사고 싶었는데... 없어서 살 수 없었습니다.
자! 토요일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고고씽~~~
스테이크용 고기도 굽기전 30분 미리 냉장고에서 꺼내 놓구요..
(최고의 고기맛을 갖기 위해 생고기 사는 약간의 센스는 필수죠...)
스테이크 시즈닝으로 밑간 합니다... 그리고 또 30분 상온 숙성을 합니다...
팬을 먼저 달구고 굽숩니다... 정확히 한쪽면에 2분씩 4분을 굽고... 3분 웨이팅을 하고 접시에 올리면 아래 사진이
됩니다. 웨이팅을 해야 가운데로 모인 육즙(드립)이 전체적으로 다시 퍼집니다...아주 중요합니다...

음~~ 그럴듯하죠~~
A1 스테이크 소스를 준비는 해놓았지만.. 뿌리지는 않습니다..
왜냐구요..
시즈닝만해도 이미 간이 충분하고요..
소스안에 블랙 페퍼 맛이 강하면 와인 맛을 잡아 먹을까봐
우선은 소스를 안뿌리고 먹습니다.
와인 시음을 하고 고기 한 점 썰어서 먹어보고 소스를 첨가해서
먹을 지 말지를 정하는 것이지요...

썰어서 보니 미디엄 래어로 아주 잘 익었습니다.... 그럼 와인 시음을 해 볼까요...
색깔부터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스휠링 전 향을 맡아 봅니다.. 음... 과일향이 느껴집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잔을 돌려 보고 코을 잔 깊숙히 넣어 봅니다..
explosive! 말 그대로 폭발적인 향이 올라 옵니다..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지네요...
레드 커런트 향이 느껴지고.. 약간의 민트향같은 향이 나네요... 아쉽습니다..
제가 맡을 수 있는 향은 여기까지 입니다.. 인터넷에 보니 담배향, 가죽향이 더 있군요...
맛을 봅니다..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맛을 표현 못하겠지만...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행복합니다...
이제 음식과 같이 먹습니다..
고기를 씹다가 입안에 육즙이 약간 남아 있을 때 한 모금 마십니다...
이야! 환상입니다...
완벽한 궁합입니다... 드디어 어제의 실수를 만회한것 같아 마음이 풍성해 집니다..
한병 다 마셨습니다.. 알딸딸~~ 기분 최고!!!
이런 사소한 데일리 와인에서 큰 행복을 느껴봅니다...저는항상 근데 고가 와인보다 이런 저렴한
와인이 더 맛있다는 감을 자주 받느데..
제 입이 싼 걸 까요? 아님 제입 아직 글로벌화 돼지 않을 걸까요?
첫댓글 막스 베버님~글솜씨가 맛깔나네요.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요리도 저보다 한수위인듯..^^..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강의에서는 교과서의 공식처럼 유명한 명품와인들을 통해 와인을 설명드리지만 비싼 와인은 단지 비쌀 뿐이고 맛있는 와인이 꼭 비쌀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 스타일을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에서 와인에 딱 맞는 음식과 함께 즐길 때 그 와인이 나에게 있어서는 최상의 와인이지요.. 와인값에 주눅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랑크뤼나 컬트와인도 드시고 또한 흙속의 진주를 찻듯 편한 가격대에서도 내스타일의 와인을 찾는 재미도 느끼시며 무궁무진하게 즐겨보시길....
저를 기쁘게 해준 이 알라모스 와인의 공로를 인정하여 저의 데일리 와인으로 선정함과 동시에 작위를 수여 하였습니다... 이제 "알라모스 경" 이라 칭해 주세요... 원래 이전 데일리는 "백작 몬테스 알파 " 이 였는데... 새로운 세력에 밀렸네요... 그나 저나 제가 회사 근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돼는데...큰일이네
퇴근전에 들러보았는데 베버님의 글을 보니 침도 고이고 사진의 건너편 자리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아무래도 배고파서 빨리 회사 떠야겠습니다. ^^ 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