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주와 훗날 태종이 되는 이방원이다. 이방원이 보낸 <하여가>에 정몽주는 <단심가>로 화답했고,
결국 선죽교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고려의 충신도, 고려 왕조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영천은 정몽주의 고향이다.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임고서원은
조선 명종 때 지어진 서원으로 정몽주를 배향하고 있다.
조선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이후 1965년에 복원되었고,
최근 성역화 사업을 통해 새롭게 단장했다.
동방이학지조 송탑비
동방이학지조 송탑비의 전면 글씨는 퇴계선생의 유묵 중에 집자(集字)를 하였으며,
후면에서 조선시대 어제어필 시를 각자(刻字) 하였다.
임고서원의 전경을 보고 싶다면 조옹대에 올라야 한다.
조옹대는 정몽주가 낚시를 즐기던 곳으로 용연이라는 연못과 함께 새롭게 복원했다.
조옹대에 올라서면 임고서원 은행나무와 구서원, 신서원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조옹대와 용연
포은 정몽주선생은 호수의 물로기를 보며 연비어약을 말씀하셨으며,
여헌선생은 임고서원 중건상량문에서 "조옹이라는 대가 시냇가에 있는
것은 아마도 은거하신 초지일 것이다"라고 하였으나,
후세 사람들은 포은 선생께서 낚시를 즐겼다 하여 조옹대라 부르고,
또 선생이 낚은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용이라고 하여 조룡대라 부르기도 한다.
이로 인하여 연못은 용연이라 부르고 있다.
임고서원(臨皐書院)
왼쪽으로 구서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편으로 새로 조성한 신서원이 있다.
임고서원(臨皐書院)은 포은 정 몽주의 충절을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정 몽주(1337~1392)는 공민왕 9년(1360)에 과거에 급제하여 정승 자리에까지 오른 문신이다.
왜구 토벌에 많은 공을 세웠으며, 당시 긴장상태에 있던 명나라에 건너가 뛰어난 외교술을 발휘하기도 했다.
성리학에 뛰어나 동방이학의 시조라 불리며 시와 글, 그림에도 탁월했다.
특히 시조 단심사는 두 왕조를 섬기지 않는다는 그의 충절을 표현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유명하다.
기울어가는 국운을 걱정하며 고려를 끝까지 지키려 했지만 이 방원(조선 태조)이 살해하였다.
이 서원은 조선 명종 8년(1553) 임고면 고천동 부래산에 세웠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선조 36년(1603)에 다시 지었으며, 이 때 임금으로부터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인조 21년(1643)에는 여헌 장 현광을, 영조 3년(1727)에는 지봉 황 보인을 추가로 모셨다.
그 뒤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1868)에 철거되었으나 1965년에 정 몽주의 위폐만을 모시고 복원하였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 62호.(1985년 10월 15일 지정)
* 문화재청 자료 참조
새로 지은 임고서원 건물들.
임고서원은 1980년 부터 1999년까지 임고서원중건성역사업을 마치고 2001년에는 황보인의 위패도 다시 배향함으로써 서원의 기능을 회복하였다. 현재 경내는 사우인 문충사, 내삼문인 유정문, 강당인 홍문당, 문루인 영광루, 동재인 수성재와 서재인 함육재 등 서원의 규모를 완벽하게 갖추었다. 유물을 보존하는 심진각과 전사청 등이 있으며 경내에는 포은 선생 신도비, 단심가비, 백로가비 등이 있다.
임고서원의 영광루
"임고서원"이라는 현판이 보이는 중심건물 좌우로 배치된 동재와 서재가 위치하고 있으며
뒤로는 사당이 배치되어 있는 전형적인 서원의 형태이다.
강당인 홍문당 현판
서재
동재인 수성재
전사청
심진각
임고서원 홍문당 뒷쪽에 있는 유정문으로 내삼문이다.
사당인 문충사
포은 선생 신도비
관리사
구서원 전경
구서원은 사당, 내사문, 강당, 사주문으로 배치되어 있다. 구 서원은(문화재로 지정) 문이 잠겨 들어가지 못했다.
임고서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은행나무다.
수령이 500년이나 되는 이 은행나무는 임진왜란 이후
소실된 서원을 옮겨 지을 때 같이 옮겨 심었다고 전한다.
높이는 20m, 둘레는 5.95m에 이르며 가지는 사방으로 퍼져 있으며
나무가 자라나는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며
임고서원의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 속에 살아온 나무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인정되어 경상북도 기념물 제 6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가을이 깊어가는 요즘 임고서원 은행나무도 천천히 가을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임고서원(경북기념물 제62호)
경북 영천시 임고면 양항리 462외 21필지
전화 : 054)334-8982(포은유물관) / 054)334-8981(충효관)
<여행팁>
영천에서 포항 방향으로 가다가 영천댐 방향 좌측길로 곧장 가면 임고면이 나온다.
임고면 초입 좌측에 임고서원이 나온다.
임고서원의 문화재로는 임고서원 전적(보물 제 1109호), 정 몽주 유허비(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 272호), 임고서원(경상북도 기념물 제 62호), 은행나무(경상북도 기념물 제 63호)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