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 구조상, 누구나 좋았던 기억보다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이 더 많이 각인되고, 일상에서 만나는 사안들에 낙천적이고 긍정적 대처보다는 비관적이고 부정적 생각을 더 많이 앞세우게 됩니다. 실제로 수많은 인간의 뇌파 실험을 통해 이런 부분을 영상으로 찍어보았더니 이런 뇌의 작동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신간도 있습니다.
이런 보편적 뇌구조의 근간에는 바로 '생존'을 위한 야생의 법칙이 어쩔 수 없는 지구에서의 대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물 단계를 거쳐서 진화한 포유류들이기에 인간이라고 이런 야생의 법칙의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을 경계하려는 것은 확실히 생존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임은 틀림없습니다.
제가 무수히 올려놓는 글 중에 우리 아이들의 불안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불안'이란 감정의 과부하는 일상이 될 수 밖에 없고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단 두 가지입니다.
첫째, 세상의 수없이 널려진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뇌신경망이 미약하다보니 경험을 통해 안전하거나 필요한 것 외에는 다 불안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감정적 판단이나 요소들이 개입되는 공포감, 두려움, 스트레스, 긴장감 등등의 상황의 해결은 전두엽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들 감정의 직접 감지영역인 측두엽 내 편도체나 변연계만 크게 작동하고 전두엽과의 소통은 되지 않으니 쉽게 과도한 불안에 휩싸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지나치게 과보호하거나 아이의 과도한 불안을 스트레스로 여겨 막아주려 한 양육을 한 경우, 전두엽 단련기회를 더 상실하게 되서 더 큰 문제로 가기 십상입니다. 일반사람들이 불안을 해소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안이 중독이기도 합니다.
일반인이라도 측두엽의 변연계와 전전두엽 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이런 단련하는 경험이 적은 경우, 유독 불안이 커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인기피증이나 사회생활 회피 혹은 알콜이나 약물중독증으로 갈 가능성이 커집니다.
측두엽에 위치한 변연계 속 편도체는 특히 공포감 두려움 스트레스 등을 직접적으로 감지하는 영역이라 편도체의 비정상적 과도 활성화는 자폐스펙트럼 뇌의 전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불안할 이유가 없는 것들까지 모두 불안으로 여겨버리니 과도한 불안이란 우리 아이들의 전형증세입니다.
이런 자폐증의 측면에서 더욱 중요하고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불안해소법입니다. 우리 아이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불안'증세를 파악하고 불안해소 행동을 주목해야 하는 큰 이유는 상당수의 불안해소법이 공격적이라는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어제 보니 준이몸에 손톱으로 할퀸 자국이 생겼는데 범인은 완이입니다. 예전에는 저와 태균이한테도 가끔 했지만 신체접촉을 강하게 제한한 이후 저와 태균이한테는 못하지만 한밤 중에 준이방까지 침입하는 건 막질 못해서 아주 가끔 이런 결과가 나오는데 주로 입병이 도졌을 때입니다.
주로 완이는 불안이 올라올 때, 강한 신체적 밀착으로 해소를 시도를 하곤 합니다. 워낙 신체적 밀착을 추구하는 촉각자극 갈구형인데다가 성장하면서 무한정 허용한 신체밀착 습관으로 인해 신체적 독립조차 훈련이 필요했습니다.
어제 산책에서도 저한테 심하게 밀착한다 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자기를 안으라는 제스츄어까지 합니다. 물에 들어가고 싶은 무작정 욕구와 계속 제지하는 저의 고함 사이에서 스스로 중재해보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은 완이에게는 아직 불안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도 완이는 타인을 공격하는 정도는 많이 약하지만 공격성이 상습화된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자해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타인을 방해하는 불안해소 공격행동은 신체적인 가해 뿐 아니라 범주가 더 넓습니다.
- 타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기
- 다른 사람 개인공간 침범
- 다른 아이들 작품이나 갖고있는 물건부수기
- 다른 아이가 갖고있는 물건이나 장난감 빼앗기
- 주변사람 머리끄들기, 밀치기, 물기
- 잘 알지못하는 사람에게 갑작스런 접촉시도
불안은 불안이라는 감정의 불균형을 개선시켜주려는 노력은 아주 중요하지만 비사회적 불안해소법을 허용하지 말고 계속 감시하고 수정해 주는 것 또한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얼마 전에 상담왔던 부모의 질문, 아이는 심심하면 아빠에게 안으라고 하고 안겨있는 것을 자주 합니다. 이런 행동은 당연히 일반성장 아이들도 자주하는 행동이고 애정표현이 아니냐 하면서 이걸 문제행동으로 보아야 하는지 이런 구분은 어떻게 하느냐 하고 묻습니다. 네 맞습니다. 일반성장 아이들도 불안해소 행동도 하고 부모에게 안기려고 합니다.
근데 그 차이는 뭘까요? 바로 그런 행동의 근원이 다릅니다. 한 마디로 ASD(자폐스펙트럼)의 아이들은 수 많은 행동의 출발은 감각추구적이고 일반아이들은 사회적입니다. 똑같이 안기는 행동이지만, 자폐아이들은 밀착접촉을 통한 촉각갈구 해소와 자신의 불균형 동작성의 대리 역할의 도구입니다. 일반 아이들은 사랑을 원할 때, 위안이 필요할 때 그리고 실제로 더이상 걷기에 다리가 아플 때 등등 욕구싯점 자체가 사회적 요인에서 출발합니다.
ASD아이들이 사람과의 밀착을 통해 촉각자극 욕구를 해소해 가는 것은 가끔 필요하지만 언제나 해주어야 하는 유일한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위험한 것입니다. 완이가 전형적인 이 케이스이며 집에서도 안거나 무릎에 앉히는 일 절대 하지말라고 당부하고 있는데 잘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없어졌다 여겼던 옷벗어제끼기, 모르는 사람에게 안기려고 다다가기 등의 행동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조금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도 많이 안아주지만 칭찬의 보상으로 대부분 사용하며 가능하면 신체접촉은 손잡기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손잡기 참으로 안되었었는데 요즘은 스스로 제 손을 잡기도 합니다. 손잡고 있을 때 손맛사지 참 많이 해줍니다.
불안의 해소로 나의 아이는 공격성있는 행동으로 발전시킨 것은 아닌지? 꼭 점검해야 합니다. 집에서는 그런 행동은 없는데...는 절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밖에서의 행동을 늘 주시하고 평가를 깊이 새겨들어야 합니다. 공격적인 불안해소는 하루 빨리 손써야하며 더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 불안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러기에 불안해소 행동을 다스려주는 것, 부모의 큰 역할입니다. 외부에서 들려주는 부정적 평가에 꼭 귀기울여야 하고 비사회적 불안해소 행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철저한 대응이 엄청 중요합니다. 부모가 순하고 아이에게 맞춰주려는 경우, 아이의 공격성은 더 커진다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측두엽과 전두엽 소통에 세로토닌 도파민만큼 도움이 아주 큽니다. 현명한 세로토닌 도파민 보충 또한 불안해소 행동에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측두엽과 전두엽을 연결하는 Mesolimbic Pathway 중뇌변연계 경로와 Mesocortical Pathway 중뇌피질 경로의 정체가 세로토닌 도파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 중에 하나가 꾸준히 두 개의 물질을 보충해 주는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불안의 일정부분 그림이도 해당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