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질병, 감기
감기는 환절기인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만 겨울에 가장 기승을 부린다. 특히 감기는 겨우내 우리 주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을 설명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질환이다. 감기는 겨울철 건강을 위협하는 첫번째 질병으로 예방 및 치료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보통 감기라고 불리우는 상기도염이란 무엇이며 그 증상, 치료 및 예방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상기도염이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감기(common cold)가 대부분이며 그 외에 의학적으로는 급성 인두염, 인플루엔자(독감), 후두염 등이 포함된다. 인간이 가장 흔히 걸려 고생하는 질병이나, 대부분 증상이 약하고 후유증 없이 치료되어 의학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외국 통계에 의하면 평균 일년에 3-5.6회 정도 상기도염에 걸리며 한 살 이하의 유아는 6-8회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성인도 일년에 3-4회 걸린다고 보고되어 있다. 성인에서 결근을 하게되는 경우의 50% 정도, 학생 결석의 60-80%가 상기도염에 의한 것이다. 대부분의 상기도염은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발병하며 특히 요즘이 발병하기 쉬운 시기이다.
상기도염 특히 감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거의 모든 경우가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합병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호흡기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며 리노바이러스가 대표적이다. 상기도염에 걸린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코를 풀 때 나오는 분비물의 분말에 바이러스가 많이 있으며 이 분비물을 손으로 접촉한 후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지면서 몸(상기도)으로 들어오게 된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더라도 금방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일부의 환자에서만 발병을 하는데 2-3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오며 재채기가 나오며 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두통이 잠시 동반되기도 하며 열은 없거나 미열이 있다. 온 몸이 아픈 전신증상은 1-2일 후 없어지나 콧물, 기침은 1-2주 지속될 수 있다. 만약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감기 이외의 다른 병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급성인두염
상기도염 중 감기와는 다른 급성인두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증상으로 감기와 구별하기 쉽지 않으나 목이 아픈 것이 심하고 고열이 나고 두통 및 온 몸이 아픈 것이 심하다. 목 속을 보면 인두 및 편도가 붉게 충혈되고 부어 있으며 하얀 분비물이 끼기도 한다. 즉 감기보다 증상이 심하고 전신 증상(열, 두통, 전신 통증)이 뚜렷하다.
인플루엔자(독감)는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심한 발열, 오한, 땀, 근육통,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며 이어서 기침, 객담 등 일반 상기도염의 증상이 나오게 된다. 특히 초기에 햇빛에 눈이 심하게 부시고 눈물이 나오고 눈이 아프기도 한다. 또한 목 주위에 림프절이 커지기도 한다. 특히 이는 전염력이 강하여 여러 명이 같이 발생하는 유행성이 있다. 즉 같은 곳에 생활하는 사람(가족, 학교급우, 직장 동료)들이 함께 걸리게 된다.
어린아이에서 주로 발생하며 감기처럼 시작되나 의학적으로 위급할 수 있는 병이 ‘크루프’이다. 이는 6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주로 발생하며 개짓는 소리 같은 기침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숨을 들이 쉴 때 거칠고 힘들어하며 숨이 차게 된다. 이는 위급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같이 상기도염에는 기본 증상은 비슷하나 제일 가벼운 감기부터 위험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는 크루프까지 여러 병이 있다.
예방
일반적으로 상기도염의 예방은 바이러스가 손 및 신체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므로 유행시기에는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 발을 자주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자주 만지지 않아야 한다. 마스크를 하는 것은 감기의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상기도염에 걸린 환자의 기침분비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콧물에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환자의 콧물 및 닦은 휴지를 잘 처리해야 한다.
환절기의 심한 기온변화가 직접 상기도염을 일으키지는 않으나 사람의 방어기전을 약화시켜 소아 및 노인이 상기도염에 쉽게 걸릴 수 있다. 비타민 C의 장기 복용이 감기를 예방하다고 하여 사용되고 있으나 객관적인 근거는 없다.
치료
상기도염의 치료는 대부분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특별한 원인치료법은 없고 증상에 대한 치료가 주가 된다.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기 때문에 비충혈억제제(혈관수축제), 항히스타민을 복용하거나 코에 분무하고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코데인, 덱스트로메트로판 등을 사용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감기약의 대부분은 이들 약이 복합 처방되어 있고 가래가 심한 경우 거담제를 사용할 수 있고 발열, 목의 통증, 두통이 심한 경우 해열,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항생제 사용이 문제가 되는데 대부분의 상기도감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므로 항생제 사용이 의미 없으나 세균 감염이 2차적으로 오는 경우가 있어 가래가 누렇게 되고 양이 많아지거나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상기도염은 사람이 가장 흔하게 걸리는 병이며 대부분 가벼운 경과를 밟으나 인플루엔자나 소아의 크루프 같이 심한 경과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감기의 증상이 감기 특유의 증상만은 아니고 다른 중한 질환 (폐렴, 결핵 폐암) 등의 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감기 증상이 오래 지속(특히 2주 이상)될 때는 꼭 전문의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