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세라샵 회원들과 차 두 대에 나눠 타고 헤이리예술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소문나지 않은 맛집을 찾아 점심을 먹고 카페를 겸한 <소금항아리>라는 갤러리를 찾았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뜨개쟁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건 뜨개 소품들이었습니다.
블랭킷, 스프레드, 스툴덮개, 방석, 가방, 모자....
어려운 도안을 사용하지 않은 아주 단순한 뜨개이지만
색감과 질감은 탁월합니다.
이 갤러리의 주인은 그림을 그리는 이영미 화백이고
뜨개질을 한 분은 인테리어디자인을 하는 분이 공사장에서 작업을 지켜보는 동안
모티프를 하나하나 떠 모아 블랭킷같은 걸 완성해 나간다고 합니다.
바로 <집과 뜨개질>이라는 책의 작가이기도 하죠.
아주 단순한 뜨기법을 반복하면서 색깔과 크기만 바꿔도 전혀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냅니다.
그곳에서 구입한 책 세권은 모두 살림과 바느질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소품집입니다.
사진을 잘 찍어 일반 뜨개책과 달리 사진첩같습니다.
뜨개에 관심을 보이는 일행에 주인인 화백은 뜨개 작가에 대해서 소개를 합니다.
거기에 우리 병사들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저를 가리키며 뜨개질로 유명한 선생님이고 일본에 디자인을 파는 분이라고 추켜 세웁니다.
반가워 하는 이 화백에게 '저는 주로 의상 디자인을 해요.' 라는 간단한 소개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제가 쓰고 들고 있는 모자와 가방도 짧은뜨기로만 뜬 벙거지와 망태기인데 멋스럽죠.
그곳에 있던 작품들입니다.
나이가 드니 이제 심플해지고 싶습니다.
트랜드가 심플라이프로 변한 것도 한 몫입니다.
함께한 여덟 명은 이영미 화백의 그림 해설을 듣습니다.
그림을 사고 싶어 하는 두 사람은 남편과 상의를 하겠다면 그림 옆서를 구입합니다.
2층의 갤러리를 둘러 보고 뜨개작품을 펼쳐 보기도 하면서
뜨개질 이야기와 그림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보낸 뒤
갤러리를 나와 악세사리 공방으로 이동했습니다.
만원 이만원 하는 곳이 아닌 부부가 디자인하고 만드는 공예품들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나 둘, 서너 가지 씩은 주렁주렁 달고 나올 수 밖에 없었지요.
갤러리에서 차를 마시며 제게 권유합니다.
선생님도 이런 공방 하나 만드세요.......라고.
(한 20억 쯤 있으면 가능할까요? ㅠㅠ)
며칠 전 친한 회원이 웃픈 농을 건넸습니다.
럭셔리한 차림(내 니트가 결코 싸구려는 아니므로)에다 있어 보이는 외모(다행히^^:)로
모닝을 타고 다니는 걸 보고는
<<모닝이 뭐에요, 모닝이??>> 이래서 모두 한바탕 웃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2년 후에 바바리안으로 BMW 사러 같이 가자며 함께 웃었습니다.
바바리안은 근처에 있는 BMW 매장입니다. 회원 집안에서 운영하는.
세라니트의 의상 작품들은 차고 넘치므로
올 가을과 겨울엔 소품을 많이 해야겠다 생각 중이었는데
우리 회원들도 소품을 꽤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 어제 헤이리에서
쉬운 뜨개질로 돌아가고 싶다는 자극을 받았습니다.
중학교 시절에나 만지작거리던
시시한 코바늘뜨기란 생각으로 너무 등한시 했나 돌아보기도 하고.
우리는 분기 마다 좋은 곳 찾아 다니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차가 세대, 네대가 될 수도 있겠네요.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에 흐믓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저도 요즘...집에 모티브로~ㅎ
울긋불긋 꾸미는 재미가 있어요~^^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나이가 들수록 모든(사람도)이 심플하고 거추장스럽지 않은게 더 좋아져요.
교수님 수업 중 생생라이브로 듣고와서 그런지..
올려주신 사진..
작품감상하듯 보고있네요~^^
다들 보고 싶어요.~~~~
그날도 강샘 모두 보고파 했어요. 미련 버리지 못 하고.
한국에 와도 인천에는 안 오시겠지
@Sera 선생님 뵈러 가야죠.⌒⌒
담에 저희도 델고 가세요.ㅠㅠ
그 생각 안 한 거 아닌데 자기들 너무 멀어서 오고가기 힘들까 봐. 미안. 담엔 같이 가자.
부럽군요.저도그런데엄~~~~청좋아하는데저는 못끼겠죠?
모처럼 여유를 즐기셨군오ㅡ~~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천냥금이겠죠?
수업때 얘기 들으면서 그 책 작가분인가보다 했는데 맞네요 ^^*
선생님 소품 작품들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헤이리는... 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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