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학사 신간 보도자료
문예창작의 강을 건너다
■ 분 야 : 문학
■ 저 자 : 채길순 외
■ 발행일 : 2020년 3월 10일
■ 발행처 : 국제문학사
■ 페이지 : 272쪽, 15,000원
■ ISBN : 979-11-89805-08-1 03800
■ 문 의 : 070-8782-7272
■ 주문처 : 서울특별시 은평구 가좌로7길9-9(501호) 응암동, 소원노블레스 가동501호 / 전화 070-8782-7272 / 전자우편 E-mail kims0605@daum.net / 농협 351-0914-8841-23(김성구 국제문학사)
■ 이 책은
창작과 소통 총서 여덟 번째로, 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 소속인 전국의 문예창작과 대학 교수들이 “문학의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과 글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시, 소설, 수필 창작의 방법론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문인이면서 교육 현장에서 “창작 수업”을 담당하는 ‘문단의 선배’이자 ‘창작론 수업 교수’와 작가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 출판사 서평
‣ 재주로 글을 쓰지 말고 끈기로 숙성된 생각을 써라
재주로 글을 쓰기보다는 끈기로 숙성된 생각을 쓰라는 것이다. 끈기가 곧 재능이라고까지 설파하는 대목에서 지구력 있게 의자에 앉아 읽고 생각하고 많이 써보는 것이 좋다. 좋은 글을 짓는 데 필요한 세 가지 방법. 많이 읽고, 많이 짓고, 많이 생각하는 것)이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고 있다. 동서양의 고전이라 이름 지을 수 있는 책을 읽는 것은 물론 현대적인 흐름을 알아내기 위한 정보에도 촉각을 열어 놓고 살아야 할 것이다. 편중되지 않는 다양한 책읽기의 유익함을 알아서 그것이 기실 자기가 쓰고자 하는 글쓰기의 밑받침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체험이 객관화될 때 비로소 소설의 소재가 된다.
작가의 체험이 소설로 형상화되는 과정에서 ‘의미 있게 재배치될 때’ 비로소 소설의 소재가 된다. 체험을 객관적으로 바르게 해석하고, 주제를 드러내는 데 필요하고 적절한 구조물로 구축할 때 비로소 소설 소재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뜻이다. 이를 주관적인 체험의 객관화 과정이라 한다. 즉, 체험적 소재는 사회를 향한 문제나 주제를 제기한 총체적인 세계를 보여주는 예술적 구조물이라야 한다. 단순한 팔자타령이나 비극적인 자신의 문제가 왜 소설이 될 수 없는지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는 현재적인 의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과거 체험이라야 의미 있는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 문학작품 읽기의 효용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삶을 소모하지 않고, 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세상살이의 간접체험의 확충이요 축적이다. 다양한 체험의 보고가 문학이고 체험이 최고 인생 스승이라면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스승을 만남과 같지 않을까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고 듣고, 스승을 만남으로 해서 특수하고 고립된 자신을 보편적 자아로 확장시켜 긍정적인 나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문학작품 읽기의 효용이다.
■ 본문 중에서
‣ 여러분이 문학의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에 올랐다면, 그리고 새 문학의 땅을 밟았다면 돌아갈 배를 불태울 것이다. 그런 치열한 작가라야 좋은 글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 아무튼 불안한 몸의 표상으로 도입된 '유리그릇'은 나의 개인적 불안심리를 반영한다. 그러나 그것이 내 개인심리의 등가물로 그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당시 시대를 사는 중년남성들의 집단무의식의 불안심리까지 환기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IMF 이후 고조되는 중년남성들의 불안의식이 '유리그릇'에 침착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직장 퇴출이나 돌연사 등에서 보이는 고개 숙인 중년남성의 자의식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 문학은 본래 삶에 대한 절실한 바람이다. ‘죽음’은 살고자 하는 절실한 바람의 ‘역설’일 것이다. 기형도의 죽음은 ‘우연’일 뿐, 그가 스스로 죽음을 향해 갔다고 신비화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 스스로 죽음을 향해 갔다고 신비화하는 것은 기형도 자신에게 있어서 모독일지도 모른다.
‣ 소설에서 구조적 완성도, 미학적 아름다움이란 대부분 플롯의 짜임 및 그 전개와 관련된다. 소설의 플롯 또는 담론은 무질서를 질서로 바꾸는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말한다.
‣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은 1988년 여름 그의 광주 망월동 여행 체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의 청년들은 누구나 ‘광주’를 생각하면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기형도 역시 그랬다. 짧은 여행을 준비하고 광주로 바로 가지 못하고, 먼저 대구로 갔다가, 전주를 거쳐 광주로 가면서, “내가 내 생에 얼마나 불성실했던가”하고 반성한다. 일종의 성지순례를 앞둔 자기 참회다.
‣ 이모를 만나러 혼자 갔던 길은 내겐 어린 시절을 만나러 간 순례 같았다. 노쇠해진 이모를 만나 가장 좋았던 시절의 이모와 나의 애정을 확인하는 일은 현실이라기보다는 꿈같았다. 가면서 그런 것을 알았던 것이 아니다. 이모와 겨우 두어 시간을 지낸 후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나오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다. 갈 때의 나는 번잡스런 여러 가지 책임을 행해야 하는 사회인이었기 때문에, 이모를 만나는 일도 반쯤은 의무로 생각했다. 하지만, 이모를 만나고 나온 나는 도로 아이의 순수한 애정으로 돌아가 있었다. 진실로 이모를 만나러 가는 일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 차례
머리말 · 문학의 강가에 서서 / 채길순
나의 시창작 과정 - 이모에게 가는 길 / 양애경
기형도, 기억의 혼융과 사랑의 열도(熱度) / 강민숙
신춘문예 제도의 의미와 한계 / 민병기
우리 삶을 반영하는 수필문학 / 이현복
황폐한 현실에서 불안한 몸으로, 그리고 디카시와 포착시 / 이상옥
새로운 공동체’의 구성은 가능할까? / 차희정
이야기의 탄생과 소설의 진화 / 원종국
소설 문장의 확장 과정 / 채길순
좋은 문학의 조건 / 우한용
시의 이미지 구축술 / 채수영
시인의 직관과 사유 통한 시 창작 / 김성구
이상과 현실의 번뇌 / 이성림
좋은 소설 잘 쓰기 / 조동길
■ 필진 소개
▪ 양애경 / 시인, 전 공주영상대학교 교수
▪ 강민숙 / 시인, 아이클라입시전문학원장
▪ 민병기 / 시인, 창원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 이현복 / 문학평론가, 경인교대 명예교수, 수필춘추 발행인
▪ 이상옥 / 시인, 베트남 메콩대 교수
▪ 차희정 / 문학평론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강사
▪ 원종국 / 소설가, 동국대학교 강사
▪ 채길순 / 소설가, 명지전문대학 교수
▪ 우한용 / 소설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 채수영 / 시인, 전 신흥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 김성구 / 시인, 국제문학 발행인, 21세기시인학교 학장
▪ 이성림 / 문학평론가,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명예교수
▪ 조동길 / 소설가, 공주대 명예교수
■ 전국대학문예창작학회
2000년도에 전국의 문예창작과 교수들의 발의로 설립된 단체. 학생들에게 문예창작 능력 향상을 위해 해마다 교수와 학생들의 작품을 모아 문예창작 관련 작품집을 발행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에게 문예창작지도 능력을 배양하여 우수 문예학습지도사를 배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