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간밤에 아내 꿈을 꾸었고 컨디션이 별로라서 몸을
사리고 있습니다. 날씨가 며칠째 세상을 꽁꽁 얼리는 바람에 목도리를 풀
새가 없네요. 기독교 채널을 통해 간만에 남의 설교를 들었어요. 이 재훈
목사가 고린도후서를 설교하는데 작고한 하 목사처럼 연예인 기질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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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강해설교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대면 시대
목사님들이 어떻게 목회 방향을 잡아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대안을 만들어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엄동설한에 신대원을 하고 있는 내 동생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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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김밥 집을 가도 ‘키오스크’라는 무인 주문기가 있습니다. 이 기계는
업자나 운영자 입장에서는 꽤 쓸모 있고 좋은 기계입니다. 많은 직원을 고용
하지 않아도 이 기계 하나면 전보다 더 빠른 회전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도 주문할 때 직원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고 기계사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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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청년층들에겐 오히려 더 간편하고 빠른 이용법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컴맹이나 기계치들인 꼰대들입니다. 한편, 겨우 ATM기계 사용법을
익혔는데 은행이 뭔 일인지 현금 지급기 운영을 안 하는 곳이 많습디다.
공공장소인데도 경쟁사 카드는 안 되기 일쑤고 부스 사용시간도 24시간인
곳이 몇 곳 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현금인출로는 돈 장사가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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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거리 35회입니다. 창만이 자리를 피해줬고 20년 만에 자매가 한자리
에 앉았습니다. “너처럼 예쁘고 착한 동생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진즉에 내가
먼저 찾았을 거야(유)“ ”저 예쁜 동생 아니에요(영)“ ”아니야 넌 최고야(유)“
부잣집 외동딸로 자란 영미가 버릇없고 자기 밖에 모를 줄 알았는데 의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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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편견 없는 것 같아 유나는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딸만 둘 있는데
아직까지 둘이 끔찍이 챙기고 의지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 부모로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자매가 친하려면 나이차이가 나야 하고, 영미처럼 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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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를 존경하고 살갑게 해야 합니다. 물론 둘 중 한 명이 시집을 가면
달라지겠지만 미혼인 상태에서는 작은 자가 언니를 넘어서지 않는 한,
서로 의지하며 우애 있게 살아갈 것입니다. 동생이랑 행복한 시간 보내라며
찬스 톡을 보내는 창만에게 ‘들어가’로 답장을 합니다. 과연 시크 걸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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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만은 근처에서 같은 일로 대기하던 유나 엄마를 만났고 커피숍에 갔습니다.
“솔직히 서로가 아니겠죠. 영이한테 안 좋을까봐 그러실 테죠. 어머니! 춘옥이
한테 편견 갖지 마십시오. 제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창)“ 창만은 유나 엄마의
속을 다 압니다. 영미가 받을 유나의 나쁜 영향력을 걱정하며 유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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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는 편견 때문에 속이상합니다. 창만아, 엄마랑 싸우지 말고 엄마의 편견과
맞서 당당히 싸우라. 형이 응원할게. 영미는 엄마가, 유나는 창만이 픽업해서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유나와 창만이 애프터를 하나봅니다.
창만이 오늘도 복수의 칼을 갈고 있습니다. 발차기가 예사롭지가 않네요.
대역을 안 쓰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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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춘옥 언니 때문에 가정이 흔들릴까봐 겁나세요?(영)“ ”그럼, 당연히
겁나지 너희 둘이 똑같은 자식일순 없어. 춘옥이한테 미안하지만 내겐 네가
더 소중하고 귀해(엄마)“ 저는 이 부분을 이해합니다. 동시에 아픈 손가락이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있을 테니 퉁치면 됩니다. 영미야 너무 걱정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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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행복하다는 걸 알아야 해. 엄마도 있고 의붓동생도 있으니 연결되는
핏줄이 있는 거잖아. 나봐, 난 아무도 없어. 그래도 불행하다고는 생각 안 해(창)“
“외롭긴 하겠네(유)” 창만은 유나가 새로운 가족과 잘 지내길 오매불망합니다.
유나의 행복이 창만의 행복, 예에공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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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한 오빠에게 술 한 잔 따라 보거라(창)“ 남자는 생색을 낼 때 살맛이
납니다. 시크 걸 유나가 기분이 좋은지 순순히 술을 따네요. 황 진이처럼.
한편 장 노인이 혹여 치매 일까봐 걱정이 됐던 짱구 엄마는 개 팔과 셋이
고스톱을 칩니다. 근데 중간에 돈을 빌려 들어온 개 팔이 판돈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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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습니다. 결국 짱구 엄마가 워린 된 관계로 노름판이 끝이 났는데,
속없는 개 팔이 개평 한 푼 안 주고 개 사료를 산다며 도망을 가버립니다.
야휴, 얄미운 놈. 에에공이 사촌 오빠랑 섰다를 해서 6만, 8만원을 잃은
일로 제가 속이 상합니다. 기회가 되면 도박 특강을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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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여사는 개 팔의 돈 딴 애기를 듣고서 다 영이 방에 들어오다가 우연히
다 영의 카 톡을 열어봅니다. 물론 친모와 대화내용을 다 보고 말았습니다.
판도라 상자를 열었으니 쓸쓸함과 서운함은 홍 여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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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혼술 하고 있는 다 영 앞에 홍 여사가 다가갑니다. 그리고 카 톡
본 일을 고해성사하고서 상처를 드러냈는데 분위기가 상처로 상처를 치료한
느낌이듭니다. 유나가 동생 만난 얘기를 미선 언니에게 합니다.
미선이 '남자 사용 설명서'를 유나에게 자세히 가르쳐줍니다. 미선 리스펙트!
“함께 있을 때 싫으면 싫다고 분명히 티를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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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태식은 술김에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고백을 합니다. 이런, 씨방 새.
바닥 식구들이 다시 뭉친 것은 유나의 가족 상봉을 축하해주기 위함입니다.
‘어머니 은혜’를 부르는 윤지는 센스장이입니다. 이 대목에서 눈물이 없는
사람은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인간이라고 봅니다. 유나가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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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만이 유나에게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제가 다 불안하네요.
“유나 씨한테 차마 말씀 못하신 게 있었대. 어머니가 세진실업 사모님인데
어디 가서 엄마란 얘기 하지 말아 달래(창)“
오메, 우리 유나의 행복은 언제나 도착할까요?
2021.1.3.su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