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이 살을 빼준다? 냄새도 지독한 청국장도 모자라 청국장을 매일 날로 먹어 15kg이나 살을 뺐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청국장 박사로 알려져 있는 김 한복 교수(호서대/생물정보학과)다. 그는 “생청국장을 먹기 시작하고 1년 6개월 만에 15kg으로 몸무게가 줄고 허리도 6인치 정도가 줄어들었다“며 ”생청국장에는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11년간 청국장을 연구해오면서 새로운 청국장 제조법으로 특허를 받기도 한 ‘청국장 통’. 4년 전부터는 전국적으로 청국장 먹기 운동을 벌이고 매체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청국장의 다이어트 효과 등 다양한 건강효과를 알려왔다.
김 교수는 "1년 6개월의 ‘청국장 생활화’가 자신의 몸을 더욱 가볍고 건강하게 했다"고 말한다. 김 한복 교수의 1년 6개월의 식단을 중심으로 청국장의 다이어트 효과와 다이어트에 좋은 청국장 만들기 등을 살펴보자.
# 청국장 왜 다이어트 되나
청국장에는 레시틴과 사포닌이란 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런 물질들은 과다한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성분을 빨아들여 체외로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고기를 많이 먹고 난 후 청국장찌개를 먹으면 느끼한 느낌이 사라는 것도 이 때문.
또 청국장은 주 재료인 콩이 발효되면서 각종 영양성분의 흡수율이 증가해 콩에 없던 미생물과 효소, 생리활성물질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발효식품이다. 이런 성분들이 몸의 신진대사 기능을 크게 해 여러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청국장 발효균과 섬유질은 장을 튼튼하게 해줘 변비를 막아주고 숙취를 해소하고 숙변을 제거하는 등 해독작용도 한다. 이런 효능들이 2차적으로 비만과 성인병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 어떻게 먹었을까
김 한복 교수는 15kg을 뺀 1년 6개월의 식단에서 중요한 원칙 5가지를 말한다. 그는 생 청국장만을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다이어트를 했다. 우선 식단을 바꿨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품과 하루에 어른 한 숟가락씩 생 청국장을 꾸준히 먹었고, 지나친 육식과 인스턴트식품을 피했다.
두 번째로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을 없앴다. 살을 빨리 빼기 위해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폭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청국장과 함께 현미와 콩 등 발효 식품을 골고루 먹었다. 그는 또 ’타는 영양소‘보다는 ’태우는 영양소‘를 섭취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자신이 타서 열량을 내는 ’타는 영양소‘라면 비타민과 미네랄은 ’태우는 영양소’다. 비타민과 미네랄은 몸속으로 들어온 영양성분을 태우게 해 그만큼 인체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해 비만을 예방해준다. 그 밖에 현미밥 등 껍질 있는 식품을 주로 먹었다.
# 생 청국장 만들기
청국장 중에서도 생 청국장은 찌개 형태가 아니라 고형물이다. 김 교수는 “생청국장은 보통 청국장 보다 콩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미생물과 생리활성물질이 훨씬 많아 발효식품으로서 효과가 더욱 높다”고 말한다. 생청국장 만들기는 의외로 쉽다.
우선 콩 고르기. 대두를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수입 콩보다는 국산 콩이 발효가 잘 되는 편.
다음은 콩 씻어 불리기다. 대두를 깨끗이 씻은 다음 콩 부피의 3배 정도 물을 부어 12시간 정도 불린다.
콩을 씻어 불렸다면 불린 콩을 솥에 부어 끓인 후, 중불 정도의 은은한 불에 연한 갈색이 날 때까지 3∼4시간 푹 삶는다. 압력솥을 사용할 경우에는 솥 내부에 시루 역할을 하는 기구를 올려놓은 후 2cm 정도의 물을 붓고 콩을 올려준다. 솥에 김이 오르면 불을 약하게 한 뒤 20정도 더 삶는다.
그 후 균을 접종하는데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삶은 콩과 볏짚을 섞어 발효시킨다. 볏짚을 구하기 힘들다면 공기 중에 그냥 두어도 발효가 된다. 또 한 가지 방법으로는 잘 냉동 보관된 청국장이 있다면 이를 소량 물에 풀어 삶은 콩에 골고루 뿌린 후 발효시키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발효시키기다. 삶은 콩에 볏짚을 잘라 꽂은 뒤에는 약 40℃의 온도와 80% 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이때 콩이 담긴 용기를 비닐로 봉해서는 안 된다. 청국장은 산소호흡을 하기 때문에 면이나 삼베 등 공기가 통하는 천으로 봉하는 것이 좋다. 2∼3일 후 청국장 발효 냄새가 나고 콩 표면의 갈색이 진해지고 하얀 실이 생기면 발효가 잘된 것이다.
# 청국장 잘 보관하는 법
만들었다면 이제는 보관이다. 잘 발효되어 완성된 청국장은 냉장고의 냉장실에 보관할 경우 한 달 정도 보존이 가능. 장기간 보존해야 할 경우에는 냉동실에 보관한다. 한 번 먹을 분량만큼 덜어서 보관하면 꺼내 먹기에 편리하다.
보통 한번 만들면 6개월 정도 보관이 가능하며, 냉동 보관한 청국장은 상온에서 1∼2시간 정도 두면 원래의 청국장과 동일한 맛과 향을 내게 된다.
# 김치와 곁들이면 맛도 건강도
생 청국장이 처음 먹는 사람에게는 이상할 수도 있다. 콤콤한 냄새와 쌉쌀한 맛, 미끌미끌한 느낌 때문이다. 김 한복 교수는 생청 국장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배추김치, 백김치 등 김치와 함께 먹기 또는 상추쌈에 싸먹고 김밥처럼 말아 먹는 등 다양하다.
▲ 따끈따끈한 밥 위에 청국장을 얹은 뒤 잘 익은 배추김치로 싸 먹는다.
▲ 시원하게 잘 익은 백김치가 있을 경우 백김치 잎으로 청국장을 싸 먹는다.
▲ 상추쌈 먹을 때 된장과 함께 청국장을 얹어 먹는다.
▲ 상추에다 청국장 반 숟가락 정도를 놓고 김치를 얹어 먹는다.
▲ 구운 김에 싸서 진간장을 살짝 찍어 먹는다.
▲ 따끈한 밥에 비벼 잘 익은 총각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 김밥용 김 위에 따끈한 밥을 얇게 편 뒤, 청국장을 길게 한 줄 놓은 다음 그 위에 잘 익은 김치 한 줄을 놓고 김밥처럼 말아 먹는다.
▲ 야채 샐러드를 만들 때 삶은 콩과 건포도를 넣듯 청국장을 한 숟가락 정도 넣어 먹는다.
▲ 좋아하는 음료에 청국장을 넣고 믹서로 갈아서 마신다.
▲ 쌈장을 만들 때 청국장을 넣어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