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층의 하이센스라
도대체 제목에서 어떤 책인지 가늠하기 힘든 책
우연히 라디오의 어느 코너에서 추천하길래 제목을 기억했다가 구입을 했다.
그냥 '없는 층'이라고 했으니, 정말 액면 그대로 가난한 사람들, 뭔가 결핍된 사람들의 이야기겠거니 짐작했다.
먹고 사느라 치열하게 살았던 주인공 사귀자
하숙집에서 운동권 여학생이 부탁한 대자보 대필에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대필해줬다가 간첩으로 몰리는 사람
이 사람의 굴곡진 인생와 손녀 아세로라와의 이상한 동거
이 사회에서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거짓말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법의 보호망을 벗아나서 비주류의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한 소시민의 삶을 보면서
안타까움, 시대의 분위기에 휩쓸려 간첩으로 몰리는 상황..
참 답답했다.
어찌 한 사람의 삶이 이리도 굴곡질수가 있을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빨갱이라는 이념을 내세워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를 간사하게 활용해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사람도 있고
이 책의 주인공인 사귀자처럼 너무도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집안이 파탄나기도 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중에서
사귀자는 없는 층의 없는 사람으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사회가 사귀자를 사지로 몰아놓고, 어디 자신의 몸 하나 뉘울곳이 없는 현실에서
없는 층의 없는 사람으로 사는 삶을 살아가는 사귀자의 삶을 통해
우리사회의 이면을 보는것 같아 아쉬움과 안타까움 가득...
나는 있는 층의 있는 사람일까?
나는 있는 층의 없는 사람일까?
나는 없는 층의 있는 사람일까?
나는 없는 층의 없는 사람일까?
내가 어느 부류인지 잘 모르겠다.
사귀자처럼 그냥 나는 내 삶에 주어진대로 선택하고,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
어떤 이념에도 휩쓸리지 않았지만, 옳고 그림에 대한 나의 잣대가 있고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믿고 있는 진실에 진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사귀자도마찬가지 일것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어떤 시대적, 역사적 시류에 얽혀 없는 층의 없는 사람으로
살아야했던 주인공의 삶을 보며...
세상 참 이상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