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자선남비 종소리가 들릴 즈음엔 잊을 수 없는 어느 할아버 지의 사랑을 생각하며,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그분을 닮아 보고자 노 력합니다. 대학 시절 고아원에서 외로운 아이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며 생활한 적이 있습니 다. 늘 그래왔듯, 성탄과 년말이 찾아 오면 교회나 자선단체에서 준비해 들어오는 선물 보따리에 외롭고 소외된 어린 아이들의 마음은 잠시 부자가 됩니다. 성탄이 며칠 남지 않은 어느 날 날씨는 너무 추웠고 이미 땅거미는 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 리는 것 같더니 곧 "실례합니다"하시며 초라하게 보이는 할아버지께서 들어오셨 습니다. 꽁꽁 언 모습으로 정중히 인사를 하신 후 가슴 깊숙히에서 봉투를 내어 떨리는 손으로 원장님께 전해 주시며 "적은 정성이지만 받아 주시고, 외로운 아 이들을 위해 하나님께 늘 기도 드립니다"라는 말씀만 남긴 채 어두운 밤 서둘러 사라지셨습니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에 할아버지와의 인사도 그리고 뜨거운 물 한 잔 대접할 틈 도 없었습니다. 원장님께서 아직 따뜻한 체온이 남아 있는 봉투를 열어 봤습니다. 수표가 한 장 나왔습니다. 그것도 일금 백만원정이라고 선명히 찍혀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동안 말을 잃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곧 뒤를 따랐으나 매서운 겨울 추위에 바람 소리만 윙윙거렸고 할아버지의 발걸음 소리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할아버지께 감사의 말 한 마디 없이 큰 돈을 쓴다는 것이 두려워 다음 날 수표를 발행한 은행으로 찾아가 전후사정을 말씀드린 후 할아버지의 신원과 돈을 모은 과정을 전해 듣고 얼마나 가슴 벅착는지 모릅니다. 할아버지는 다리 밑 무허가 판잣집에서 혼자 휴지 및 폐품을 모아 팔아서 근근 히 생활하시고 외로움을 신앙 생활로 이겨 오던중 3년전부터 백만원짜리 적금식 통장을 만들었다 합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동전을 쏟아 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기쁨과 희망에 차 이었고 드디어 만기가 되어 백만원짜리 수표를 만들어 가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성탄 새벽 원아들과 함께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을 가지고 쓸어져가는 판잣집 앞에서 둥그렇게 손을 잡고 섰습니다. 초라한 방안에서 노부부는 추위에 몸을 웅 쿠리고 계시는 듯 간간이 마른 기침 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손끝 발끝이 저려오는 추위였으나 하늘에 별과 달이 그렇게도 깨긋하고 아름다울 수 없는 그 밤에 천사의 음성으로 "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힘차게 합창했습니다. 깡마른 체구에 세월 만큼이나 주름진 할아버지께서 나오셔서 친 손자손녀를 맞이 해 주시듯 "사랑한다 너희들을 위해 기도한다"며 한 아이 한 아이를 꼭 안아주십 니다. 언제 준비하셨는지 할아버지께서는 눈깔사탕 하나씩을 아이들 입에 넣어 주시고불룩 튀어난 뽈을 보시며 웃으십니다. 모두의 눈에서 감사의 눈물이 흘렀 습니다. 너무도 아름답고 영롱한 보석처럼............ 다음 해 봄 할아버는 아이들의 마음에 큰 사랑의 선물을 남기고 환한 모습으 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첫댓글 성탄절이 오면 생각나는일들이 있어요~~~~~ 중3년내내 동네오빠언니들과 새벽에눈길을 걸으면 힘든지도 모르고 밤새 장로님댁 교회다니는분 다니지않는분구별없이~~~축복을주웠던 일들이 생각나네요~~`밥통에서 꺼네는 따뜻한 호빵 정말넘넘 맛이 있었어요~~~지금생각해보면~~혹시 호빵때문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