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전주지회는 [우리 사회의 재난과 참사 돌아보기]라는 주제로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을 추모방문하였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고인의 명복을 비는 것과 직접 현장방문을 하는 것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다. 아직도 아무도 책임지지않았다고 한다. 사회적참사현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유족들에게는 위로가 되는듯하다.
-우리모두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참사가 잊혀져가는 동안에도 당사자와 유가족들은 오늘도 지옥같은 나날들을 살고 계셨어요
잊지않고 기억해서 힘이되어드려요.
-아기 키운다는 핑계로 일한다는 핑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직접 시간을 내서 가보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이 사건은 나에게도 올 수 있었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변수라는 걸 피부로 느꼈고, 텐트라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계신 유족들과 대표분들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어떤 직접적인 도움도 드리지 못하는 것이 또 답답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사건을 기억하는 것과 유족분들을 위해 기도해드리는 것일 듯 합니다.
-원칙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들이 무시되어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책임지고 사과하고 보상하라!
유족들의 마음을 충분히 보살피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길 바란다!!
-세월호 이후 이런 비극적 참사가 또 일어난 것이 참담했고 분향소에서 희생자와 유가족의 얼굴을 보니 슬픔을 참을 수가 없었다.
100일이 넘게 지났음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진상규명 또한 이루어지지 않은채 잊혀져 가는것만 같다.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04일전 그 날 저 역시 타국에서 귀국을 기다리다 뉴스로 믿기지않는 상황을 맞닥뜨렸었습니다. 그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시간이 흐르니 차츰 잊혀져갔습니다. 공항엔 추모의 공간 정도 남아있을꺼라 생각하고 무안으로 향했는데, 유가족들은 그날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현장을 떠나지못하고 계셨습니다. 차마 말 한마디 건내는 것 조차 죄송스러웠습니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남아있는 유족들이 지치기 전에 진상규명이 잘 되어 차디찬 공항 텐트 말고 따듯한 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어도연 활동을 시작한 해에 세월호가 침몰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도 어느 하나 깔끔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매년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고 잊지않겠다고 얘기하지만, 얼마나 더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참사 100일이 훌쩍 지난 무안공항은 인적이 끊긴 채 쓸쓸함만 남아있었습니다. A4지에 출력된 분향소 위치 알림 표시부터 예감하긴 했지만 분향소 또한 사람 흔적 뜸한 채 소소하게 공항 한쪽에 차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분향소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주위를 둘러싼 공기는 미친듯이 무거워졌습니다. 가슴이 메어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져 선뜻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너무 어렸습니다. 너무 다정했습니다. 너무 친해보였습니다. 너무 사랑해 보였습니다. 너무 혼자였고 또 너무 같이였습니다. 이렇게 다시 다가온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운 죽음 앞에 우리의 무력함을 느꼈고 이런 일이 또 일어날까 두려워졌습니다.
한번이 두번 되고 두번이 세번 되고....이런 고리는 이제는 정말 너무 ... 끊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