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숨을 내쉬며 분노하는 듯한 생동감 있는 <흰 소>
서양화와 동양화가 어떻게 다를까?
간단히 말하면 동양화는 한번의 터치로 그려진다. 반면 서양화는 논리를 추구한다.
서양화는 1920년대 이후 우리 국민들에게 일반화된 인식이다.
조선시대에는 청나라를 다녀온 실학자들이 서양화의 원근법, 명암법 등의 사실적 묘사를 수용했다.
"이 그림은 누가 그린 그림일까요?"라고 물어 보면 아이들은 신기하게 잘 맞힌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직관적으로 화가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기술의 등장과 정보의 범람으로 차별성과 독창성이 희미해져 가는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개개인들은 자신의 넘치는 개성을 주위에 인식시키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개성을 발휘하고자 하는 욕구가 사람을 움직이는 근원적인 에너지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거친 숨을 내쉬며 분노하는 듯한 생동감 있는 <흰 소>를 그린 화가는 누구일까?
다 알겠지만 바로 이중섭입니다.
화가 '이중섭'하면 우리는 힘차고 대담한 터치, 단순한 형태가 생각 날 것이다.
이 화가는 1946년 원산에서 미술교사를 역임했다. 일본인 아내와 어린 자식들의 고단한 피난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이중섭은 평면적인 질감으로 가난한 서민을 위한 예술가였다. 그리고 아기를 업고 서서 시장에 장사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 빈터에 나와 있는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노인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화가는 누구인가?
바로 박수근이다.
그는 가난속에서 미국인 병사를 위해 그림을 그려 파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독학으로 서양화가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서양화속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을 담은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1950년대와 1960년대에 그는 진짜 가난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면을 창조했던 것이다.
글 작성
백철우 베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