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지고 있는 서예 교본이 매일출판사에서나온 아주 오래된 걸로 짐작되는 기초 서예교본이라는 책이에요. 온라인에서 목차를보니 여러가지 서체가 있어서 괜찮을줄알고 주문했던건데 거의 한글교본이네요. 저도 서예시작하면 한글부터 써봐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한글은 막상 몇일 아니 몇시간 쓰고나니 곧 지겨워지더라구요 ㅎㅎㅎ 글자가 정해져있어서 그런지...
한문 쓰기는 부록정도로 정말 약간만 실려있는데 맨 뒷장에 천자문이 3페이지정도 실려있더라구요. 그래서 그걸보고 계속 연습하는중인데 알고보니 그게 한석봉 천자문이더군요! 한석봉은 개그소재로 요즘 더 친숙한거 같은데 ㅎㅎㅎ 말로만 전해듣던 유명한 옛 성인의 글씨를 따라 쓴다는것, 고전을 읽는것과는 또다른 신기한 체험인것 같습니다. 다음번에 한국들어가면 구양순 천자문 법첩을 구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석봉 천자문을 자꾸보다보니 익숙해져서 구양순체는 뭔가 좀 밋밋하게 느껴지네요ㅋ
한자는 획이 다양해서인지 한글보다 훨씬 재미있는데 특히 여러 획중에 파임이 제일 멋지고 마음에 들어요. 세로로 씌어진 글들 사이사이에 오른쪽으로 힘차게 뻗어있는 획들을 보면 글에 무게가 실리는듯한 느낌도 들구요. 원하는 파임이 나오기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계속 연습해야죠 뭐 ㅎㅎㅎ
첫댓글 서예를 공부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교본이라 생각됩니다. 법첩은 서예의 길잡이입니다.
그렇지만 꼭 한가지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한글서예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도 성혜님과 마찬가지로 몇년을 쓰다보니 단조로움을 느끼고 다른 것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몇번 안써보고 지겨워진다니 아마도 서예에 대한 끼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보는 눈과 표현하는 손이 다를 수 있으니 항상 겸손한 자세로 글을 쓰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단조로움 가운데 숨어있는 변화를 찾아내고 법을 찾아낸다면 서예는 또한 하나로 통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