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 가을, 평심원을 처음 방문한날.
그곳에서 나는 쓰러진 꽃을 묶어 다시세우고,
흙을 북돋아 주고있는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꽃을 무척 좋아 하는 사람인가 보다 하고 생각 했습니다.
그분이 일하고 있는 꽃밭에는
난생 처음 보는 까만 열배가 맺혀있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 이 나무가 무슨 나무 예요?" 하고 물었습니다.
"나도 몰라요, 여기 와서 나도 처음 보는 거예요."
"네? 아... 여기 와서 처음 보신 다고요?".
"네에...".
그런데 대답하시는 그 분의 말씀은 알아 듣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분은 말 뿐만 아니라, 몸 놀림도 조금 부자연 스러워 보였습니다.
아... 이분도 이곳의 환자 분 이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자꾸 말을 건네면 불편해 하실것 같아서, 그 자리를 떴습니다.
조금 걷는데, 정신이 버쩍 들고 쿵하며 가슴이 내려 앉았습니다.
'내가 지금 저 분께 큰 잘못을 저질렀구나.
그 자리를 뜰 것이 아니라 저분을 도와 같이 쓰러진 꽃을 세우며
격려의 말을 나누웠어야 했는데...
지금 저분은.
쓰러진 꽃을 묶어 세우듯이 불편한 당신의 몸과 건강을
고추 세우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을 하니 그분의 모습이
너무 당당 하고 의연해 보였습니다.
다시 다가 가서 그분의 일을 같이 거들고, 격려 해 드렸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못난 사람...
미안 하고 쑥쓰러워서 그리 하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목사님으로 부터 음악회와 그 분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대니보이'
나는 그분을 대니보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대니보이님!
당신이 꽃을 묶어 다시 세우시듯,
하나님 께서도
당신과 평심원 가족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아픈 사람들을 사랑의 끈으로 묶어 다시 세우시길 기도 합니다.
대니보이님!, 화이팅!
평심원 가족 여러분 모두 모두 화이팅!!!!
첫댓글 데니보이 ....처음 어르신께서 이 노래를 부르실때....평심원에계신 분들도 함께 울었답니다....아련한 추억에 대한이야기....모두가 가슴 따뜻한 이야기지만 왜 그리 서글프게만 들리는지....어르신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니보이 울 아버지는 늘 그랬습니다..인성교육에 각
하셨던 울 아버지는 호랑이 같으면서도 자식사랑은 끔찍하셨죠.. 항상 공부하시고 노력하셨던 울 아버지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너무나 일찍 병을 얻으셨네요..멋쟁이 울 아버지 힘내세요



대니보이 우리 아버지.....우리 아버지는 각박한 나라에서 사는 것이 힘겨웠을지도 모릅니다. 대평원에서 자연과 더불어 욕심없는 마음으로 나무로 집을 짓고 젖소와 양을 키우는 것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우리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