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7일 화요일 비....폭우.
한의원에서 나와 집에 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헌데,오늘 귀경하신다는 종호 형님이 어디론가 사라지셨습니다.
전화로 확인하니 용문사 쪽에 계신다고 하여 급히 애마를 몰아 갑니다.
공항에 배웅을 하러 가는 길,
8월 2일경에 다시 오실지도 모른다고 하십니다.
25명 정도가 강정마을로 오신다는데 인솔(?)을 하셔야 될지도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행업(렌트카포함)도 고려를 해 봄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공항에 가기전에 노형동에 있는 어기여차란 동태탕 집에서 마지막 만찬을
하르방 형님 내외와 함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눕니다.
오후 2시경 공항에 내려 드리고,
공동사업 구상을 위해 도두동의 노을언덕(무인카페)로 자릴 옮깁니다.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데도 카페를 찾는 손님이 많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원하게 트인 맘으로 생각들을 나눕니다.
일단 공동명의로 농가주택을 구입하고 ,
구입하는 시점에 각자 여유자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회의 중에 종호 형님으로부터 문자가 날아듭니다.
' 뱅기 못탔음 내일 표 예매함' ....
3시에 시작한 모임이 5시에 끝이나서
부랴부랴 종호 형님을 픽업하러 달려갑니다.
흐이구우....
공룡랜드까지 갔다가 비가 쏟아지는데다가 지치고 힘이 들어
다시 돌아와 노형초등학교에 계신다네요.
두번의 옥살이에서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무릎이 안 좋으셔서
빠른 걷기로 단련 중이신데...
날아갈 듯 차를 몰아 형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 편의점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목격담을 이야기 하십니다.
좌회전하는 차와 왼쪽에서 직진하는 차가 충돌했답니다.
그런데 지나가는 차들마다 차를 빼라고 소릴 지르고 가더랍니다.
제주도 사람들 너무 성급한 것 같다고 하시네요.^^
저도 일정 부분 동의했습니다.
서귀포에서 제 집으로 이사를 오고 싶어 하는 분과 통화를 할 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그 분 왈...
" 여기 비가 너무 와요. 움직이는 것조차 힘이 들거든요. 마치 태풍때 같아요. 다음에 가 볼게요"
공룡랜드(분간하기 어려워서...) 근처였던 것 같군요.
제주시에서는 흩뿌리던 비가....
(창문이 닫히지 않았지만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헌데 낭패였습니다.)
앞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아까 통화한 내용이 실감났습니다.
하늘에 구멍이 났다는 느낌..
정말 무서웠습니다.
간신히 갓길에 주차를 하고 ....
왼 쪽 팔다리는 이미 젖은 상태라 , 차창을 올리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다 했습니다.
그 상태론 도저히 주행이 불가능 했습니다.
태풍이 불면 이렇겠구나 하는 공포감에 질려
낑낑댄지 10여 분.
거의 다 올라갔는데 버튼을 잘못 눌러 다시 창문이 내려가 버립니다.
이러다 오늘 집에 못가지 싶었습니다.
다시 ....10여 분의 고행 끝에 원상 복귀.
엉금엄금 기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미처 사진에 담을 엄두조차 내질 못할 정도로 경황이 없었습니다.
종호 형님도 예전에 비가 새는 차를 몰아 본 경험이 있다시네요.^^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릴 2시간에 걸쳐 복귀했습니다.
성판악에 무려 400mm가 쏟아졌다니,
비의 위력을 실감한 날입니다.
무사히 도착한 것으로 감사해야 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7월 28일 수요일 흐림
어제 하르방 형님과 약속한대로 오전에 과수원 일을 하기 위해 서둘렀습니다.
귀경하시는 종호 형님께는 일정상 전화로만 배웅을 하고 말았습니다. ㅜㅜ
과수원에 도착하니 비는 약간 날리지만
바람이 시원해서 택일을 잘 한 것 같습니다.
형님은 예초기로 저와 형수님은 낫으로 풀을 베기 시작합니다.
과실이 제법 굵어져서 일을 하는 내내 힘이 드는 줄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 갑니다.
제가 낫으로 작업한 구간의 사진을 보시면 잡초가 어떤 상태였을지 짐작이 가실 겁니다.
풀이 아니라 초목에 가까웠습니다. ^^
형수님과 힘을 합해 다시 한 구간을 정리하는데
형님이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십니다.
예초기 작업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열이 나는 모터를 짊어 지고 한 팔로는 지지를 다른 한 팔로는 조정을 해야 합니다.
7시가 되어 끝이 난 풀베기는 왼 어깨의 뻐근해져 옴을 선사합니다.
로미오가 협재로 와서 합류하길 청했으나, 너무 늦게 끝이 났고
중복 보양을 해야하겠기에 고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집에 오니 스트레스 덩어리가 생겼습니다.
세를 든 옆집 창수씨가 무지하게 겸손한 모드로....
제게 지불해야 할 년세를 마련하지 못했답니다. ㅜㅜ
두 달이나 여유를 주었는데,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평소엔 주인처럼 거리낌없이 살던 사람이 저리 하는 걸 보면 약이 더 오릅니다.
심신이 고된 하루를 보내고
소주 한 잔을 들이킵니다.
이러다가 한의원에서마저 치료 거부를 하는 건 아닐지 .....^^
7월 29일 목요일 맑음
화창한 날이라 강쥐를 데리고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애마에 올라 탑니다.
오늘 사업지 선정차 물건 조사 작업을 하기로 해서
함덕에서 모이기로 했습니다.
월정리와 하도리의 것들입니다.
중간에 블랙야크에 들려 지난 달 수선을 맡긴 등산화를 찾았습니다.
새 신발이 된 것 같아 흐뭇합니다.
작업화는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11시에 모이기로 했었는데 제가 제일 늦어, 12시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꾸지람(?)을 듣고 말았습니다. ^^
한의원에 일찍 갔는데도 동의 한의원장님이 침을 두 번이나 놓는 바람에
시간을 맞추지 못했지만, 변명일 수 밖에요....^^
천상의 밥상을 감사히 먹고 힘을 내, 하도리부터 가 봅니다.
120평 크기에 리모델링만 하면 훌륭한 집이 될 것 같습니다.
근처의 같은 규모의 집을 살펴보고
월정리의 땅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돼지님이 마음에 들어하는 월정리 해안가의 토지도 보구요.
에메랄드 바다 빛에 넋이 나간 블루문님은 연신 뛰어들고 싶은 감정을
추스리느라 힘들어 보입니다.
감기 기운이 있으니 더 그런 것 같은데,
안타까움만 더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북촌리 경매 물건을 확인해 봅니다.
2차 유찰이 된 이유가 있었군요.
너무 동네 안 쪽인데다가 굴렁져서 누가 보아도 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토지 또한 너무 지대가 낮아 집을 짖기엔 무리가 따라 보입니다.
숙의를 거치지만 현재로썬 하도리 물건이 제일 맘에 듭니다.
나른함을 견디지 못하고 형님 집에서 낮잠에 빠져듭니다.
어제의 작업 여파로 피곤이 가시지 않았음이지요.
한 시간 정도 달게 오수를 즐긴 뒤,
곤하게 주무시는 형님을 깨우기 힘들어
인사는 형수님께만 전하고 집으로 옵니다.
7월 30일 목요일 맑음
다시 한의원에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느지막히 과수원에 가기로 해서 11시를 넘기고 동의한의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동의한의원장님의 과수원에 가 보기로 합니다.
300평 정도인지라 농약을 전혀 안해서
나무 상태가 많이 나빠 도움을 청하는지라...문외한인 제가 기꺼이 응합니다.^^
고사한 나무가 여럿 보입니다.
작은 밭이므로 굳이 경작을 할 의미가 없으니 그냥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되면 잡초 정리나 예초기로 해줘야할까 봅니다.
법환포구에 와서 이정훈 원장의 네아이와 부인과 함께 식사를 합니다.
선진,다진,상우,지우 2녀 2남의 8살 미만의 아이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를 듯 합니다.
30 중반에 자식 농사도 잘 지어놓고
직업도 잘 풀리고, 땅도 사 놓았으니 그야말로 진정한 부자입니다. ^^
오후엔 블루문님의 친구(강원경, 우리들여행 대표)를 만나 여행업과 렌트카업에 대한 조언을 들었습니다.
종호 형님이 추진하고 있는 뉴욕 쪽의 현지인 대상 패키지 상품 같은 경우엔, 재미있어 보인다고 합니다.
렌트카 사업은 규모의 논리가 작용한다는 답변이었구요.
그래서 과수원 일은 내일로 미루고 말았습니다.
오후내내 후덥지근해서 움직이기만 해도 땀이 났지만,
기분은 상쾌합니다.
일기를 정리하고 있는데, 학교 후배인 촬영 감독으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옵니다.
남원 할머니집에서 한 달 동안 휴가중인데.....
내일이나 모레 집으로 쳐들어 온답니다. 참 그놈 오지랍도 넓고 안면도 두껍습니다.^^
통화한지 일년은 되 보이는데...아닌가?
첫댓글 여전히 바쁜 일정이네요^^
추진하는 일 잘 되고 좋은 소식 있길 기다리면 되는거죠?
바쁜 일정이 언젠가 정리가 되겠지요? 추진하는 일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뵙게되면 말씀드릴게요. ^^ 참, 오신다는 그 분이 GB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