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고고도 정찰기

2012년부터 무인고고도 정찰기인 RQ-4 글로벌 호크가 대신
U-2 정찰기는 일반 정찰기와 달리 고도의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개발된 전략정찰기다.
적군의 병력이나 배치상황 등을 정찰하는 전술정찰에 비해 전략정찰은 잠재 적국의 전략 무기 배치 상황이나 군사기지 배치, 군수산업의 생산능력 등을 정찰한다.
단기간에 끝나는 전투보다 국가 수준의 정치나 외교 정책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전략정찰기의 임무인 것이다.
U-2는 구소련의 영공 깊숙이 위치한 전략 무기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미국 CIA가 기밀 예산을 투자해 비밀리에 개발한 특수 기체다.
U-2기의 ‘U’는 Utility, 즉 ‘다용도기’를 의미한다. 정찰기를 의미하는 ‘R’가 사용되지 않고 ‘U’가 사용된 이유는 CIA가 기체의 목적과 개발 경위를 은폐하기 위해서였다.
U-2 시제 1호기의 최초 비행은 1955년 8월 4일 비공식적으로 있었고, 4일 후 공식적인 최초 비행이 있었다.
U-2는 정찰 임무 시 통상 21㎞(7만ft) 고도 이상으로 비행했다. 1950년대 당시 요격기 운용고도는 16㎞(5만ft)에 불과해 전투기로는 U-2의 정찰비행을 막을 수 없었다.
고고도 비행으로 자유롭게 소련을 넘나들던 U-2의 비행에도 제동이 걸렸다. U-2가 미사일에 격추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1960년 5월 1일, 프란시스 게리 파워즈가 조종한 U-2가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되면서 미국의 스파이 비행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격추 사건 이후 U-2의 본래 목적인 소련 상공 비행은 전면 중단됐지만 쿠바·중국·베트남·북한·중동 국가를 상대로 한 정찰비행은 계속됐다.
특히 중국 본토의 정찰 임무는 미국이 아닌 대만 공군 조종사에 의해 실시되곤 했다.
U-2는 1962년 10월 쿠바 위기 시, 소련 탄도 미사일의 쿠바 배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 사진을 촬영해 가치를 입증하기도 했다.
U-2는 쿠바 상공에서 정찰비행 중 지대공 미사일에 또 격추되기도 해 제3차 세계대전 발발의 위기를 초래한 적도 있었다.
냉전시대에 활약한 구형 U-2를 1세대로 본다면 최근의 전쟁에는 2세대 U-2가 사용됐다.
2세대에 속하는 U-2R는 1968년부터 배치됐고, 엔진을 교체한 U-2S(TR-1A)가 1989년까지 미 공군에 인도됐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U-2 정찰기를 2012년까지 퇴역시킬 계획을 수립했다.
U-2의 빈자리는 무인고고도 정찰기인 RQ-4 글로벌 호크가 대신하게 될 것이다.
1950년대 이후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등 미국의 주요 전쟁에서 반세기가 넘게 핵심 정찰전력으로 임무를 수행한 U-2는 마지막 유인 전략정찰기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