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한국 여행기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버스를 타고 전주대학교 내지는 덕진공원쪽으로 가려는데, 뷁... 버스를 잘못 탔습니다.
멀쩡한 교통카드에서 650원만 날렸네요...
결국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목적지인 덕진공원쪽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전주에 경전철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는데, 버스업체들이야 반길리 없죠.
아침값, 점심값을 모두 올인한 9000원짜리 전주비빔밥...
사전 조사를 해서 찾아온 곳인데, 그 맛은 말로 할 수 없더군요...
(다음날, 교보문고 광화문점 일본서적코너에서 일본어로 된 한국여행가이드북을 찾아보니, 이 곳이 있더군요. 제대로 찾아오길 잘했습니다.^^)
근데 얼마나 배고팠으면... 상차림은 임금님 수라상인데 먹는 폼은 일꾼 버전이었죠. 게다가 반찬까지 리필을...
매운 기운이 후끈 돌면서도 달짝지근한 비빔밥의 맛, 게다가 버리이어티한 반찬들... 매운 맛을 달래주는 들깨국물... 바싹바싹 씹히는 게장...
9000원 아깝지 않았습니다.^^
2층에는 비빔밥 관련 전시물들이 있었습니다.
비빔밥 모형도 있었습니다.
전주비빔밥입니다. 왼쪽은 유기그릇에 담긴 비빔밥, 오른쪽은 최근에 개발된 돌솥비빔밥입니다. 전라도 답게 버라이어티한 나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안동의 비빔밥 '헛제사밥'입니다. 저희 집에서도 명절만 되면 이렇게 해 먹습니다.
진주의 비빔밥입니다. 비빔밥에 회가 들어간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눈물나게 맛있는 전주비빔밥...
후식으로 커피에 수정과까지 마시고 양치질까지 하라고 칫솔까지 제공하더군요.
이제 서울로 가야 하는데, 군산을 거쳐 장항역에서 새마을호 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고... 결국 고속버스로 바로 올라가기 위해 전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출발...
이미 빵빵해진 속, 소화를 시키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걸어갔습니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근데 왜 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닌 시외버스터미널이냐 하면요...
전주~서울간 고속버스를 운행하는 회사 중 유독 이 '한진고속'이 고속버스터미널이 아닌 시외버스터미널을 씁니다. 그래서 전주→서울, 동서울 노선은 특별할인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회사에서 가장 새차에 무사고 친절기사만 투입하는 노선입니다.
즉, 싼 가격에 새차를 타면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구간입니다. 원래 전주→서울 우등고속 요금은 15,000원, 그러나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진고속을 타면 13,000원에 탈 수 있습니다.
비록 장항선 새마을호는 못 탔지만 고속버스노선에서 '별'이라고 할 수 있는 노선을 탈 수 있었기에 기분은 좋았습니다.^^
한 시간 후에 출발하는 표를 끊는데도, 자리는 두 자리밖에 없다고 하네요. 맨 앞자리 또는 맨 뒷자리가 남아있다네요. 앞자리를 선호하는 저는 맨 앞자리 1번석으로 끊었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서울, 동서울 노선(금호고속, 중앙고속 등이 공동배차)들은 승객이 별로 없지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한진고속은 거의 만석입니다. 예매율도 끝내주더군요.
한진고속의 '박리다매'의 마케팅, 효과가 있나 봅니다.
No.7 |
회사, 노선 |
한진고속 |
종별 |
우등 |
형식(차종, 기종) |
Aero Queen Hi-Class |
출발지/도착지 |
전주시외 → 서울 |
출발시각/도착시각 |
20:30 → 약 2시간 40분 소요 |
|
운임, 요금 |
특별할인 13,000원(카드 15,000원 결제, 현금으로 2,000원 돌려받음)
(1번석) |
갓 뽑은듯한 새차, 우리나라 버스계에서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차종 'AeroQueen Hi-Class'입니다. 한진고속 서울, 동서울~전주 노선에는 새차들만 투입됩니다.
차내에 들어서니, 새차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 압권입니다.
차내에는 시원한 생수가 있으니 휴게소에서 돈 써가면서 음료수 사 마실 필요도 없고, 이어폰이 비치되어 있으니(청진기같이 생긴 것이 귀에 꽂기는 좀 거북합니다만) 위성TV 음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요즘 우등고속 이어폰 제대로 비치한 차들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게다가 출발 전 기사님의 친절한 인사까지... 끝내주는 노선입니다.
버스는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을 출발, 호남고속도로와 천안·논산고속도로를 거쳐 천안삼거리휴게소에서 잠깐 쉰 다음, 서울 센트럴시티에 도착했습니다.
때는 VJ특공대가 끝난 23시 무렵... 심야영화로 밤을 새기 위해 명동으로 갑니다.
첫댓글 대략 부럽네요... 전주비빔밥... 저도 먹고 싶군요 ^^;;
이번에도 '900엔'이려니 생각하고 먹었는데, 일본 물가로 900엔 치고는 너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