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선물] 감 잡았어! 달콤함이 사르르~ 광양 백운곶감
숭어회와 갯벌로 유명한 도리포 포구다. 무안 해제반도 북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도리포 포구 근처에 다다르자 네비 아가씨도 침묵한다.
여수에서 출발 186km 지점이다. 마을 주민에게 길을 물어 포구로 향한다.
도리포 포구는 일출이 아름답다. 해 저무는 서쪽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곳이다. 반대편 칠산바다 쪽에 가면 일몰이 멋지다.
청정갯벌이다. 갯벌에 난 물골이 눈길을 끈다.
중국과 가까운 교역로였던 이곳 앞 바다에서 고려시대 상감청자 639점이 발굴되어 전라남도 사적 제395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회로 유명한 여수에서 이곳까지 달려온 이유는 한 장의 사진에 필이 꽂혔기 때문이다.
도리뱅뱅이처럼 예쁘게 접시에 담아낸 이곳 횟집의 숭어회 사진이 마음을 이끈 것이다. 그래서 여수에서 이곳까지 단숨에 내달린 것이다.
광주에서 출발한 일행과 도리포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음식은 자고로 여럿이 먹어야 맛있는 법이다.
숭어회를 맛본 다음 무안의 유명한 짚불구이집도 둘러볼 참이다. 그런데 첫 번째 집에서 다소 문제가 생겼다.
넷이서 4만원하는 숭어회를 주문하자 횟집 주인장이 곤란하다는 것이다. 마침 광주에서 초대한 손님도 있고 한데 이거 참 난감하다.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곳은 무안이다. 손님을 무안하게 하는 이집, 그냥 나올까 하는데 무안이라는 지명이 선명하게 머리에 떠오른다. 손님을 무안하게 해서 무안이라는 지명이 생겨난 건 아니겠거니 하면서도 씁쓸한 마음을 쉬 떨쳐낼 수가 없다.
사실 이곳에 온 목적이 숭어회를 맛보려 했으니 그냥 맛보기로 했다.
주방에 확인해보더니 아주머니는 그냥 4만 원짜리 음식을 내주겠단다. 업소 영업방침에 따라 손님이 따라가야만 하는 건 아닐 듯싶은데 선뜻 이해하기 힘들다.
이집 참 방송에 많이도 소개되었다. 나름 유명세가 대단한 모양이다. 입구에서 현란한 액자를 보고 돌아서려다 그냥 들어왔는데 참 거시기하다.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워낙 유명세를 타는 맛집들은 고객의 입장과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맛집 탐방 10년을 훌쩍 넘어선 경험이다.
네비에도 안 나오는 무안 도리포횟집에서 우여곡절 끝에 숭어회를 맛봤다. 4만 원 짜리 숭어회다.
숭어회는 미리 준비해뒀다 주문과 동시에 바로 나왔다. 손님이 주문하면 싱싱한 활어를 잡아 회를 떠주는 그런 업소와는 사뭇 다르다.
상차림에는 생굴과 갑오징어 데침, 소라 삶은 것, 해파리냉채 등이 선보였다.
잠시 후에 숭어 어란을 서비스라며 내준다. 이어 숭어껍질과 고구마튀김이 나왔다.
숭어껍질은 냉장고에 보관했는지 시원하다.
유명 맛집의 황당한 손님맞이에 순간 당혹스러웠다. 서로간의 생각 차이겠거니 이해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무안하고 난감한 기억이다.
그래도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대한민국에서 숭어가 가장 맛있다는 무안 도리포가 아닌가 말이다.
[판매] 바다의 귀족 장흥 찰매생이 / 사랑의 묘약 고흥산굴
|
출처: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 원문보기 글쓴이: 맛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