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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縱走記
충북 충주 비내섬부터 괴산, 경북 문경 새재를 넘어 영신숲유원지까지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3)
...어땠을까?!...
국토종주를 하지 않았다면
산을 알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엘리언니를...
미주언니를...
몰랐겠지.
(남)한강이
얼마나 크고 긴 강인지
백두대간이
어떻게 줄기를 뻗었는지도
몰랐겠지.
싸이 노래 ‘어땠을까’를 알지도
첫사랑과 이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못했겠지.
자전거길 표지판 속 아재의
촌철살인 모습 보며
깔깔깔 웃어보지도
못했겠지.
나는 걷고 있는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아.
‘어땠을까’는
그저 상상의 나래 달아 훨훨 날려버리고
그리움의 안부는 속으로만
물어야지.
내가 이곳에 있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행복하긴 했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어땠을까?!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지금 현재의 내가 참 좋습니다.
이 나이의 내가 좋고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좋고
걷고 보고 느끼며
더불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내 작은 걸음 하나가
세계 인류 평화에 이바지할 수는 없겠지만
‘소아암돕기’로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음이
이 땅 안부 물으며 한 발 한 발 찾아가는 이 여정이
참 좋습니다.
첫 번째... 구간은
경기도 파주 임진각부터 서울 한강구간을 지나
경기도 하남 덕풍교(팔당대교 전)까지 100km
두 번째... 구간은
경기도 하남 덕풍교에서부터
양평, 여주, 강원도 원주 일부를 지나
충청도 충주 비내섬까지 103km
그리고 이번 세 번째... 구간은
충북 충주 비내섬부터 수안보 괴산 일부를 지나 문경 새재를 넘어
진남교를 지나 문경 점촌의 영신유원지까지 101km
세 구간까지 토탈 304km를 진행했습니다.
첫 번째... 임진강 구간과 (남)한강 구간을,
두 번째... (남)한강 구간을 거슬러 지났으며.
이번 세 번째는 (남)한강 구간과
(남)한강으로 이어지는 달천 구간,
백두대간 문경새재 제3관문을 지나고부터
충청북도에서 경상북도로 지역이 갈라지며
영강 구간(초곡천이 조령천으로 영강으로 합류)~
영강은 흘러 낙동강으로 합류하게 됩니다.
2020년 10월 2일(금) 새벽
무궁화호 대전(06:05)~충주(07:42) 도착하니
멋진 두 남자분께서 저희들 택배 해주러
명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주셨네요.
맥가이버님 조카분들^^~ 많이 많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비내섬 입구에 편하게 잘 도착~
자~ 이렇게 세 번째 국토종주 여정 시작합니다.
삶의 목적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것'
이번 걸음~ 그 거름으로
엘리, 미주, 깽이도 쑥쑥 자라기를 바라며...
비내섬 휘~ 돌아보고 가야겠죠^^
즐겁고 행복하게~ Let’s go~
비내섬은 (남)한강의 토사가 퇴적하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내륙 섬
총면적 62만8천487㎡ 규모.
최근 ‘사랑의 불시착’ 촬영 장소로
인기 몰이 하고 있는 곳이며
그 외에도 전우치, 정도전, 육룡이나르샤 등
다른 드라마나 영화 촬영도 많이 했네요.
시간이 정지된 듯
좋은 사람들과 천천히 거닐기 좋은 장소^^
저는 아직 ‘사랑의 불시착’ 못봤는데,
이번 후기 다 써 놓고 몰아서
한 번 봐~ 보려구요^^
억새 만나고 싶으시면 비내섬으로 오이소~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들이 모두 억새^^
정확히는 물 곁에서 사니 물억새.
억새와 갈대...다들 구분 잘 못하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고 가죠!
억새는...
줄기 속이 차 있고,
산이나 대부분 물이 없는 곳에서 자람.
잎에 흰색의 잎맥이 있고
자주빛을 띤 황갈색 은빛이나 흰색,
대부분 사람 키 정도인 1~2m
억새 이삭은 부채처럼 가지런~
참고로,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종류인 물억새가 있어요^^
갈대는...
줄기 속이 비어 있고,
물가 습지 또는 물이 있는 곳에서 자람
잎에 잎맥이 없음
갈색이나 고동색, 1m 이상 2m~3m 그 이상도 자람.
갈대 이삭은 덥수룩함
그래도 구분이 힘들다면.. 딱 하나만 기억하세요.
주위를 둘러봐서 물이 없으면
무조건 억새라는 사실.
갈대는 소갈증이 심한 식물이라~
물 없이는 몬~산대요~
억새는 성격이 하도 억세서
물 없이도(억새), 물 있어도(물억새)
아무데서나 잘만 살아유~
이런 저런 이야기하며 억새밭 사잇길을 걷다보니
비내섬 끄트머리까지 순식간에 와버렸어요.
^^
덕분에 이렇게 애들처럼 신나고 멋지게 놀다 갑니다.
다시 다리 찾아 나가야 합니다.
그냥 아무데나 쑤시며 찾아 가고.
그래도 다들 이렇게나 좋아라~ 합니다.
우리 걸으려고 나선 길이니까.
셋이라면 어디를 어떻게 걸어도 좋아요.
참고로 비내섬에는 다리가 딱 두개만 있어요.
비내쉼터 인증센터 있는 곳에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곳과
남쪽으로 사람만 건널 수 있는 인도교
사실 이번 여름에 비가 하도 많이 와서
다리 건널 수 있을까 걱정했었는데
두 곳 모두 튼튼하게 무탈하게 잘 있었습니다.
분홍빛 나비 여러 마리가 날고 있는 거 같죠?!
그래서 이름도 분홍나비바늘꽃
(홍접초, 가우라, 꽃말은 섹쉬한 여인^^)
아~ 곱다~ 고와~
우리 셋 마음도 분홍빛으로 잠시 물들고.
양지말산 옆길 (남)한강 강변 따라
오솔길로 접어드는데
어르신 한 분이 나오고 계시네요.
인사드리며 이쪽 길로 가도 괜찮은지 여쭙자
갈 수는 있는데 신발은 좀 버릴 거라고 하십니다.
^^ 가도 괜찮다는 말씀~
몇 주 전 국토종주 1차 팀
보라언니가 흘리고 간 깃발이
이름모를 누군가의 배려로
끊어진 나무 끝에 매어져
튼튼하게 자리 잡고 서서 펄럭펄럭~
위 우측 사진에 보이는 녀석이 갈대~
물가 옆에서 잘 자라죠.
억새와 갈대 구분이 되시죠?!
갈대는 물 없이는 몬~ 산다 안했습니꺼!!
해바라기가 해 타령하듯
갈대는 노상 물바라기 갈증 타령~
어리석은 길손들만 찾아든다는
신경림의 ‘달래강 옛나루에’라는 시도 한 편
고즈넉한 강가에 서서 조용히 읽어봅니다.
애기똥풀 한 녀석이 길가에 서서
누가 왔나 빼꼼히~ 눈 반짝이고~
한무리의 구절초 가족들은 햐얀분 곱게 바르고
등로를 밝히고 있네요.
길이 호젓하니 너무 좋아요.
이곳이 바로 ‘명품비내길’ 입니다.
자전거는 돌아서 가야하구요^^
텐트치고 놀러나오신 분들이 계시네요.
국토종주 깃발 달고 지나가는 우리들 보며
멋지다~ 화이팅 해주십니다.
철새 전망대에도 올라 조망도 한껏 즐겨 보고.
'비내'라는 이름
풀이나 나무를 많이 베어낸 곳이라 하여
‘베어내다, 비어내다’의 '비내'라 전하기도 하고,
모래섬으로 인해 물길이 나뉘어
'비껴 흐르는 내' '굽이지게 흐르는 내'라 하여
그렇게 불리지 않았을까 추측 한다고~
앙성천이 대평교 아래로 흘러 (남)한강에 합류~
대평교를 건너며 내려다보니 뭘 잡는건지...
사람들이 곳곳에~
자전거길과 다시 이어집니다.
가을 들녘은 보기만해도 넉넉하니 마음 편해지네요.
노랗게 수놓은 황금벌판~
나무데크길 자전거 표지판
이건~ 리얼 라이딩 아재 버전인가??
셋이 그림 보며 배꼽 잡습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이야
쓱~ 지나가면 그만이라~
이 그림 자세히 못 보겠지만
우리는 그림 뚫어져라 보고 자지러지며~
이렇게 걷는 우리 셋,
그대로 소녀가 된 거 같아요.
별거 아닌거에도 꺄르르 꺄르르~
교생 실습 나온 선생님께 첫사랑 이야기 듣듯
첫사랑 이야기도 살며시 나오며~
싸이의 ‘어땠을까?!“ 음악 반복 재생하며
따라 흥얼거리며 걸어갑니다.
저마다의 가슴 속에 숨겨둔
떠올리면 두근두근 설레는 첫사랑
잘 살고 있겠지. 그녀석도.
저는 언니들과 걸음하며
첫사랑과 이루어지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그러며 주댕이 나불나불 댑니다.
첫사랑한테 너무 한 건가??!! 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어요.
저는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으니까요.
나의 순수했던 첫사랑은
그 때 그대로 일시정지 꾹~
그냥 고이 간직하는 걸로^^
요 표지판 신선하고 재밌네요^^
가을걷이로 한창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멋진 돌의자가 보이길래 잠시 쉬어갑니다.
비내길 걸어오며 묻은 신발의 흙먼지도 좀 털어내며...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어린노무스키들~
젊은 기운이 우리에게까지 전해지네요.
그 녀석들 중 한 녀석이 일행들에게 소리 지릅니다.
“쟤네들 멋있다~”
우리들 보고 쟤네들이래요.
우리들 보고 멋있대요.
그 소리에 기분 좋아져~ “화이팅~” 답례해주고요.
순간 여기는 천국 우리는 구름 위에 둥둥~
산 다니면서는 멋있다는 말 못 들어봤는데...
이 말 한마디로~ 에너지 급속 충전 200%까지 완료!!
ㅋㅋ 엘리 언니는
“집에 가면 내가 니들만한 애들이 있다~“
그래도 좋은 건 숨길 수 없네요.
그저 셋 다~ 헤벌레~ 좋아 죽어요.
파주 임진각부터 부산 을숙도 낙동강 하구둑까지
640km의 국토종주길
한번 나서면 100km 정도씩 진행해야 하니
짐보따리 아무리 잘 싸도 어느 정도 묵직하긴 합니다.
이틀을 걸어야하니 되도록이면 발도 탈나지 않게
잘 쉬면서 가야하구요.
우리 셋 다 아침을 못 먹고 출발해서
배고파요.
배낭 속에 가져왔던 소시지 하나씩 오물오물 먹다가는
엘리 언니 어이쿠~ 순간 흘리고 마는데...
냉큼 줍더니 하는 말~
바닥에 흘린지 3초 안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고!
ㅎㅎㅎ
도대체 이런 말은 누가 만들고 퍼뜨렸는지...
암튼 엉뚱깽뚱 멘탈 강한 언니 두 분이랑 걷는 재미가
나름 쏠쏠~합니다.
중앙탑휴게소 식당이 문이 닫혀 있어 그대로 통과하고.
중앙탑면 장천리와 금가면 월상리를 잇는
충주댐의 보조댐인 조정지댐을 지납니다.
돔부콩(동부콩) 향내가 코 끝을 간지럽히고
고추 풋내가 들쑥날쑥 장단 맞추는 가을 들녘
길 위에 나서면 온통 먹거리가
그득그득~ 풍성합니다.
무화과 열매가 어느 집 담장을 넘고 있어요.
다들 침만 꿀꺽꿀꺽~ 지나고.
담장 없는 어느 집 앞 길가에도 무화가 나무가 있네요.
마침 아주머니가 나오시고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
우리 미주 언니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사실 어머니, 이모, 고모...
그렇게 잘 못부르겠던데...
언니는 입에 척척 붙어요.
모든 관계의 시작은 인사부터~
무화과 엄청 맛있겠다고 말씀 드리니 웃으시며
하나씩 따 먹으라고 하시네요.
저는 직접 따주시는 거
하나 받아 베어 물어 봅니다.
무화과는 쩍~하고 벌어진 녀석들만 단줄 알았는데
요녀석들도 우와~ 달달하니 맛있어요.
아주머니 최고최고!!~ 감사합니다.
탑평마을을 지나
하구암천이 (남)한강에 흘러드는 탑평2교 다리 건너~
꼬르륵 꼬르륵...
무화과 하나로는 간에 기별만 살짝~
어째 더 배고파지는 듯. 식당 찾아 두리번~
충주에서 두번째로 맛있는 칼국수라는 현수막이 보이고~
자전거 타신 분들이 들어가는 게 보입니다.
들깨칼국수+숯불불고기 9,000원
친절 굿~ 맛도 굿~
사람들도 많이들 찾아 오네요.
다들 만족하며 배 두드리며 나옵니다.
그냥 큰 길가로 자전거길 따라 가면 되지만
들녘이 예뻐서 잠시 돌아가기로 합니다.
무대 셋팅해 놓은 것처럼 참 어여쁩니다.
충주의 중앙탑공원 중원탑평리7층석탑
국보 제6호로 통일신라기에 우리나라 중앙부에 세워져
‘중앙탑(中央塔)’이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
중앙탑에 관한 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그림이 있어서 같이 첨부합니다.
그림 보니 왜 중앙탑인지 알겠어요^^
참고로 우리나라 국보 제5호까지는...
국보 제1호 서울 남대문(숭례문)
국보 제2호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국보 제3호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왕 순수비
국보 제4호 여주 고달사지 승탑
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보물 1호는 서울 동대문(흥인지문)
보물 2호는 서울 보신각종 되시겠습니다.
그리고 충주 지명 이야기 잠시 하자면...
국토의 중앙에 위치하여 중원(中原)으로 불렸으며,
또한 충주(忠州)의 “충(忠)” 글자를 풀어보면
한반도에서 삼국의 “중심(中心)”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고구려가 차지했을 때에는 ‘국가의 근본’이라는 뜻의
국원(國原)으로 불렸었다고 합니다.
어느 식당의 옆마당에 당나귀예요.
어린 녀석 한 마리가
고구마 바구니 쪽으로 어슬렁~
그 모습이 귀여워서 그냥 갈 수가 있어야죵.
이녀석 이쁘게 빗질좀~ 해주고 싶어집니다.
당나귀는 당나라를 통해 들어와서 ‘당-나귀’라 불리구요.
그냥 ‘나귀'라고도 부른답니당^^
탄금대, 계명산과 남산 방향인 동남쪽을 향하고 있는
남한강가 절벽의 충주 창동리 마애여래상
충북 유형문화재 제76호
암벽의 넓적한 벽에 세긴 불상을 마애불이라 하는데
신립장군의 자화상이라는 설도 있긴 하지만
(그러고보니 탄금대 방향을 바라보고 있어요.)
고려시대 수운의 안녕을 빌기 위해 조성된
불상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우리가 내려가니 이분께서 청소하고 계셨구요.
용왕신, 산신, 칠성신 삼신(三神)이
이렇게 함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기도하러 오셨다고 하시네요.
여기 내려오는 비탈 길가에 꽃도 직접 심었다고^^
근데 노인일자리 근로하시는 분들께서
풀인줄 알고 많이 뽑아버렸다며 속상해 하셨습니다.
남아있던 꽃은 몇 송이 뿐이었지만
그래도 여래상 만나는 그 길이 참 좋았더랬습니다.
아래 편의점에서 음료수, 폴라포 하나씩 사서 냠냠~
꽃길 만들고 청소 깔끔하게 해주신 이분께도
덕분에 여래상 잘 만나고 가니
감사의 음료 나눔~하며 갑니다.
남한강 용섬 너머 계명산과 남산이 보이고,
우륵대교 아래를 지나 탄금교 다리를 건너면
대문산이 자리하는 탄금대가 지척~
탄금대(彈琴臺, 명승 제42호)는
악성 우륵이 가야가 망할 것을 알고
신라에 귀화하여 살며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
‘탄금’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우륵의 가야금 타는 소리가 금방이라도
달천평야에 울려 퍼질 듯
조선 선조 25년(1592년)~31년(1598년)
두 차례에 걸친 일본의 침략 전쟁이었던 임진왜란(壬辰倭亂)
제1선발대 '고니시' 는 부산-밀양-대구-상주-조령으로
제2선발대 '가토' 는 부산-경주-죽령으로
제3선발대 '구로다' 는 부산-김해-추풍령으로
각각 나눠 빠르게 진군~
1592년 4월 13일
부산포로 쳐들어온 선봉대 고니시 유키나가
부산성이 너무 쉽게 함락되어버리고
부사 송상현도 항전했으나 전사하며 동래성도 함락.
부산이 그대로 눈 뜨고 코 베이듯 처참히 뚫리며
상주에서 이일 장군도 고니시에게 패해~
충주로 도망가게 되고 맙니다.
김여물 장군과 신립 장군이 이곳 충주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기마전으로 왜군과 맞서는데...
충주 달천 벌판은 비로 질퍽질퍽~
말들이 제대로 움직여 줄리 없었을테고
숨을 곳 없던 이곳에서 적의 조총에
속수무책 난사 당하며 전멸.
아 팔천의 장병이여...
신립과 김여물 장군이 그대로 남한강물에 투신 자결합니다.
그 소식에 선조와 세자는 평양으로 도망가고
5월 2일 서울마저도 함락.
왕을 잡기 위해 고니시는 평안도로,
가토는 함경도로, 구로다는 황해도로 진격~
ㅠㅠ
고모산성에서 1차 적을 막았더라면...
한 명의 군사가 백 명의 적을 능히 막아낼 수 있다는
문경새재 그 협곡에서 적을 막았더라면...
그도 아니면
비가 오지 않아 신립장군이 멋지게 말타고 탄금대에서
적을 막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어땠을까?!
임진왜란하면 떠오르는 이름들
머리 숙여 감사 전해보며...
이순신, 서산대사, 사명대사,
정기룡, 곽재우, 김시민, 고경명, 논개 등 너무나도 많네요.
김여물 장군이 신립 장군에게
탄금대에서 적을 맞는 것은 안된다며
읍소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장군 이곳은 아니되옵니다.
장~군~ 장군~ 이곳만은 아니되옵니다."
하방교를 건너 충주천이 달천으로 합류되는 지점~
저 멀리 하얀 탄금대교에서 이 달천은
다시 (남)한강에 합류됩니다.
탄금교 지나자마자 오른쪽 길로 달천 방향으로 남진
계속 (남)한강 따라 가다가는 충주댐으로 가게 되니
주의하셔야 해요^^
지금은 하얀 비닐하우스가 차지한 달천 평야~
계명산, 남산, 뒷산, 대림산 안쪽으로
남한강과 달천이 흘러 만나는 기름진 옥토
그 옛날 피로 물들었던 전장입니다.
달천 물줄기 따라 새재로 향하는 자전거길
수준점이래요. 사각형의 네 면에는
수준점/ 2018년/ 국토교통부/ 하천정비 기본계획
각각 이렇게 기록되어 있네요.
해발고도가 뭘 뜻하는지 이제는 제대로 알겠어요.
인천만의 밀물(만조)과 썰물(간조)의 평균해수면(0.0m) 기준으로
수준점까지 높이와 수준점에서 꼭대기 측정점까지 높이를 따져서
지리산 천왕봉의 1,915m가 되는거였네요^^
기준은 인천만의 평균해수면^^
중원대로인 달천교를 지나 걷다가
자전거 타시는 분이 댕댕이랑 같이~
잠시 쉬고 있는 곳을 지납니다.
요녀석 이름이 해피래요.
보기만해도 행복해집니다.
아고고~ 이뻐라. 요녀석... 너도 자전거족이구나.
명절 연휴가 길어서인지
자전거 타시는 분들 지나가는거 보면
짐 많은 분들이 많아요^^
이분들도 기본 하루 이상은 라이딩 하시는 듯.
충주 달천동 마을길로 접어들어
논과 밭 사이를 지나 걷다가
단월삼거리 길 건너에 어째 아는 모습인듯~
추산대장님과 그렇게 만납니다.
자전자 끌고 우리 마중 나오셨습니당.
반갑구만. 반갑습니다^^
같이 걷다보니...
자전거 타는 추산대장님 뒷모습에서
아까 자전거길 표지판 속 아재의 패달 구르던 그 모습이...
아~ 역시 그 표지판 제대로였네요~
덕분에 한바탕 또 배꼽도 잡으며.
자전거 타는 모습이 진짜 저렇구나~
똑같았습니다^^
속리산 천왕봉 인근 비로봉에서 발원한 달천
청주와 괴산을 지나
탄금대에서 남한강과 합류하는 123km 꽤 긴 강입니다.
달천은 수달이 많이 살아 달강이라 부르기도 했고요.
물맛이 으뜸~ 조선최고의 물로 꼽히는 넘버원.
조선시대 학자 허백당 성현(成俔)은 '용재총화"에 보면
우리나라 물맛은 충주 달천수가 으뜸이며
오대산 우통수가 두번째,
속리산 삼타수가 세번째로 좋다고 기록되어져 있습니다.
속리산은 남한 5대강 중 큰 강인
낙동강, 금강, 한강으로 각각 물을 보내는 유일한 곳^^
"삼파수(三派水)"
속리산 천왕봉
서쪽 방향으로 흐르는 물은 달천으로 남한강에 합류되고
동쪽으로 흘러 내린 물은 상주를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금강으로~
저도 걸어 지났던 백두대간의 길이며,
한남금북정맥의 갈림길~되시겠습니다.
이밤, 추산대장님이 불 비춰주며 앞에서 뒤에서
든든하게 우리와 함께 걸어주고 계십니다.
산이 품어주고 물이 다독여주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이렇게 국토종주하며 걸으며 만나니 너무 좋아요.
이번에 미주 언니가 공수해온 야광띠지
우리 배낭 뒤에 붙이고 가니 짜잔~~ 멋지네요.
야간 걸을 때는 야광띠지 꼭 지참하세요.
수주팔봉(水周八峰)은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 달천변에 있는 산
팔봉마을쪽에서 달천 건너 동쪽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8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
수주팔봉의 바위 암릉지대 중 일부를
일제 때 농경지로 활용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려고
절단하였다가 해방되며 중단.
1963년도에 지금의 모습으로 끊어 놓았다고 하네요.
기존 산따라 굽이 흐르던 물줄기는
인공폭포 물길로 바뀌어 달천으로 떨어지며 바로 연결되었고
잘려진 봉우리 그 맥을 다시 잇느라
지금은 출렁다리가 만들어져 국민관광지로까지.
석문동천으로 비가 많이 오면 늘 물난리가 많이 났었는데
이렇게 석문을 내고 괜찮아졌다고 하며
기존 물길이 지났던 지역은 농경지로 변신.
만약 자연 그대로 두고 절단하지 않았었더라면
어땠을까?!
수주팔봉 바라보며 추산대장님 가져온 사과 나눠 먹고
팔봉사거리에서 팔봉다리 건너~
휘~ 돌아 토계리 방향으로.
이제는 달천에서 석문동천 따라 걸음 옮깁니다.
우리는 수안보를 거쳐 문경 새재를 넘어야 하니 직진.
수안보의 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천연 온천수로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욕창 치료하러
자주 찾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왕의 온천이라 불리며
왕건, 숙종도 이곳 온천을 이용하였다 합니다.
지역명도 수안보면(水安堡面) 온천리에요^^
도착하긴 했는데 10시가 넘었어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장사하는 곳이 있을까~
밥은 먹어야하는데... 어디보자...
다행히 문 열린 ‘소나무식당’ 딱 한 곳.
직접 주워온 밤이며~ 따온 버섯~
맛도 보여주시고^^
과거보러 한양 가는 길 중 가장 인기 있었던 구간
문경 새재인 조령을 넘어 수안보~ 한양으로~
온천도 즐기고 건강도 챙기고^^
이곳 수안보에는 과거 임금님들뿐만 아니라
양반님네들도 자주, 많이들 다녀 갔다네요.
과거길 오가는 사람들이며....
덕분에 먹거리 식당이며 잠자리 관련
장사들도 꽤나 성행했겠지요^^
얼렐레... 가다보니 완전 좋은 정자가 있어서
그대로 자리 폅니다.
추산 대장님 빠방이를 수안보에 세워두었었는데
차안에서 뭐 우리 셋 노숙을 위한 도구가
끊임없이 나오네요.
바닥에 대략 3개 정도 돗자리 깔아주시고~
침남이며 이불까지...
지금 이불 속에 침낭도 하나 덮었어유~
핫팩도 하나씩 꺼내 끌어 안고~ 완전 따뜻합니다.
추산대장님은 차에서 주무신다고...
고마워요 대장님~ 굿나잇~
새벽 일어나 주섬주섬 뭔가 가지고 나오시더니
속 편하라고 누룽지까지 끓여주시네요.
근데 저는 자느라 몰랐는데 비가 와요.
언제부터 내렸던 거였는지...
언니들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30분이나 잤을까 잠을 못잤대요.
왕의 노숙이라 할 만큼이나 훌륭한데도
잠들을 못자니 이 언니야들은 야생 체질은 아니신가 봅니다.
저는 머리만 대면 그대로 레드썬~ 쿨쿨~
알람 울릴 때까지 움직임도 없이 그대로.
비가 오니... 출발 시간은 늦춰지고
비가 멈추긴 멈추려나?!
정자 위에 둘러 앉아 커피도 한 잔씩.
빗줄기 좀 잦아드니 일단 출발합니다.
추산대장님은 차량 소조령에 세워두고
자전차 타고 다시 온다고 부르릉~ 먼저 가고~
길 떠나오기 전 소조령(작은 새재)을 검색해봤는데
별로 확인되는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지도 들여다보며 어느 옆길로 빠져 들어가야 하나
걱정 많이 했었는데....
이 새벽 걷다가 소조령길 글이 보이는 안내판을 만나니
반가웠습니다.
안가본 길에 대한 막연한 걱정들...
조산과 월악휴게소를 지나
자전거 타고 역으로 온 추산대장님과도 다시 합류하고,
새재쪽으로 다가갈수록 어째 빗줄기가 더 굵어집니다.
어느 집 개방된 창고로 비집고 들어가
우비 단도리하고 다시 출발~ 빗줄기는 계속 오락가락 중.
추산대장님 빠방이 세워놓은 곳에 도착
새재길은 자전거가 갈 수 없으니 놓고 갑니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화천리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방향의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로 들어갑니다.
새벽길은 같은 길이라도 좀더 낭만적~
아~ 비는 오지만 그래도 참말로 좋다~
어사 박문수가 쉬어갔다는
350년 된 소나무 곁을 지나며
약간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지고.
어어?? 자전거 타시는 분들 새재 넘으시면 앙~돼요.
정자에서 잠시 비좀 피하며 쉬었다 갑니다.
고사리 마을~
고사리교회며 고사리수련관 등
고사리가 많이 난다하여 이름 붙여졌는지 아니면
고샅(좁은 골짜기 사이에 있는 마을)의 고샅리가
고사리 마을로 바뀌었는지...
아무래도 후자쪽이^^
조령 제3관문으로 연결되는
신선봉과 깃대봉이 양쪽에 우뚝 서서 호위하고 있습니다.
이쪽길은 첫만남으로 그래서 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조령제3관문으로 이어지는...
꾸준한 오르막이지만 편안하고 좋습니다.
걸어 올라가며 잠시 멈춰 서서
길가의 새재를 노래한 시들도 한 번씩 읽어보고.
지난해 새재에서 비를 만나 묵었더니
올해는 새재에서 비를 만나 지나갔네
해마다 여름비, 해마다 과객 신세니
결국 헛된 명성으로 이루는 것이 있겠는가
_도헌일고 류우잠(1575~1635)_
지금 우리도 류우잠처럼 새재를 넘으며 비를 만나고 있어요?!
조령 표식이 여기에 있었네요.
대간길 걸어 지날 때는 문 저쪽 편에서 지나가서
못 본 녀석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제 오르막은 끝?! ^^~
3관문에 도착했어요^^
문경새재 조령 제3관문
백두대간 능선을 기준으로
충북 충주시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로
충청도와 경상도로 도를 가르고.
물길도 (남)한강권에서 낙동강권으로 바꿉니다.
문경관문(사적 제147호)은 영남 지방과 서울 간의 관문으로
군사적 요새, 삼국시대에는 이보다 동쪽의 계립령(하늘재)이
중요한 곳이었는데
고려초부터는 새재(조령)가 중요한 교통로로 이용~
조선에 들어서면서는 하늘재는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하늘재는 우리나라 도로 중 가장 처음 만들어진 길
(신라 아달라왕3년 156년)
임진왜란 때 1선봉 고니시와
경주에서 북상하던 가토가 이곳 조령에서 합류했을 정도로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점인 새재
조정에서는 이곳을 지킬 것이라 생각했지만
신립은 충주 탄금대에서 적을 맞아 싸우다 죽었고,
충주에서 일어난 의병장 신충원이
지금의 제2관문에 성을 쌓고 교통을 차단, 왜병을 기습 공격.
그 후 이곳이 군사적 중요지로 여겨지며
숙종 34년(1708) 3중의 관문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조령산으로 연결되는 제3관문(조령관 650m)
조곡폭포가 있는 제2관문(조곡관 380m)
주흘산에서 연결되는 제1관문(주흘관 244m)
우리는 물길 따라 제3관문, 제2관문, 제1관문 방향으로 진행~
2관문으로 향하다가 동호원휴게소 문이 열려있어
따끈한 차나 한 잔 하고 갈까 하여 잠시 들어갑니다.
비도 오니 잠시 쉬어가야죠^^
두부김치에 막걸리?!
노노~ 두부김치에 오미자차와 커피~
요 궁합도 꽤나 멋집니다.
옆에서는 난로가 뜨끈뜨끈~
이곳의 터줏대감 문경이^^
호랭이 고양입니다. 엄청 커요.
문경아~ 문경아~
문경이 발이 새하얀게 솜털 신발 신겨놓은 듯 이뻤답니다.
우리 먹기 삼매경에 빠져있으니
문경이는 문 열고 밖으로 나가고...
자기가 문을 밀어서 열고 나가더라니까요^^
이녀석 예전 이 대간길 산자락에 살던 호랭이의 후손이었을까나??
여기 사장님들 친절하시네요.
새재 가면 꼭 들러들 보이소~
애기호랑이 문경이도 꼭 만나보시구요.
덩치는 그렇게 커도 나무도 잘 타고 날렵하다고 해요.
활 던져 넣는 투호 민속놀이도 좀 즐겨보며 갑니다.
엘리언니와 추산대장님의 한판 대결이 펼쳐지며...
누가 이겼을 것 같아요?!
문경새재는 도립공원으로 1981년 지정되었고
면적은 5.3㎢
새재의 가을이 슬슬~ 그 귀한 모습 드러낼 준비 작업 중!
비도 이제는 물러가는 듯...
문경새재하면 약돌돼지삼겹살 맛을
안보고는 갈 수 없다네요.
그럼 우리가 또 그냥 갈 수 없으니 거하게~ 먹어봐야죠.
오~예~ 지맥님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완전 테이블 거덜 났네요. 텅텅~ 초토화 시켜버렸습니다.
간밤 잠 못 주무신 언니야들~
밥도 먹었겠다~ 잠시 눈좀 부치고 가실께요.
새재 주차장에 정자들이 즐비~ 그냥 골라잡아 쉽니다.
이제 추산대장님은 차량 수거 후
잠깐 만나 인사~ 안동 댁으로 가고.
嶺南大路(영남대로), 문 통과해서 뒤돌아 보니 '문경새재'
이제 비 그친줄 알았더니만...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고.. 멈추는 듯 또 떨어지고...
오늘 하루종일 이러려나??
문경시내쪽을 지나 온천교를 건너고
석화산 자락의 정자가 운치를 더합니다.
문경새재 계곡 물줄기인 초곡천은 조령천으로 흘러들었습니다.
길 찾기 어렵다구요?!
걷다보니 물줄기를 기준으로 보며 걸어 가면
길 찾기 그리 어렵지 않아요~
산에서도 물줄기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대략 지역이며 산이 구분되어지고요.
문경시 마성면쪽 지도를 보다 보니
마을에 '상회'가 보여요.
거기서 아이스크림 사먹으며 가자고 하고 갔는데...
가보니 농기구 파는 곳이더라고요.
동네분에게 여쭤보니
이제 진남휴게소까지 가야 뭐든 사먹을 수 있대요.
미주언니가 아까 식사하고 나오며
사서 쟁여놓은 호두과자 먹어요.
배부른데 그걸 왜 사나 했었는데...
언니의 선견지명?! 미주 언니 싸랑해~
덕분에 요로코롬 쉬며 달달함 즐깁니다^^
자연의 선물, 걷는 곳마다 온통 축복~
저 속에 한 해의 땀방울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겠지요.
봉생교 다리 위에서 바라본
조령천이 영강으로 합수되는 지점~
신현삼거리 건너 진남휴게소로 가다보니
진남교휴게소에 계시는 줄 알았던 보라언니와 산이지부장님
그리고 산이지부장님네 댕댕이 대간이까지~
마중 나오고 계시네요.
근데 우리 언니야들 '대간이' 보자마자 막~ 웃어요.
산이지부장님이랑 싱크로율 100%~
진남휴게소에서 칼질 좀 하고~
서로들 할 얘기는 많지만, 오래 머물진 못하네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지라...
산이지부장님, 보라언니^^
국토횡단하고 계시는 방장님께 들렀다가
여기까지 들러 주시고...
두분의 애정 듬뿍 담긴 나눔으로
저희 남은 일부구간 힘내서 잘 걸었네요.
고마워요.
마음씀이 더 아름다운 분들~
두 분 가시는 거 배웅 후, 우리는 고모산성으로 잠시 올라봅니다.
고모산성은 경북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위치.
삼국시대 신라의 군사방어용 석성으로
을미사변(1896년) 때 운강 이강년이 의병을 일으켜 격전을 치렀던 곳이고
1950년 6.25 전쟁 때도 중요한 방어 거점이었습니다.
여기에 임진왜란 때 잘 방어했던 곳으로
기억되었다면 얼매나 더 좋았을꼬~
오정산, 어룡산 등과 앞으로 꼬불꼬불 흐르는 영강이
자연 방어를 해주는 천혜의 요새인데...
영강 물줄기가 휘돌아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명소로
진남문을 지나 성곽 따라 오솔길로 이동하면
토끼비리라는 천년된 잔도가 있습니다.
(잔도는 절벽으로 막힌 길을 나무로 이어 만든 작은 오솔길)
길 중에 우리나라 최초로 문화제로 등록되었다네요.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갑자기 길이 막혀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는데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진군을 계속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그때 그 토깽이들 다~ 어디 갔나??
진남교반은 경북 북쪽 울타리로
경북팔경 중 제1경되시겠습니다.
어때요? 위에서 바라보는 조망 좋죠?
지금은 산성 위에 들꽃이 가득 피어 있었습니다.
진남교 건너 영강 따라 멋진 절경과 나란히 걷고~
오룡산 산자락이 급하게 떨어져 내리고
영강은 큰 U자를 그리며 산을 끌어당기듯 휘돌아 갑니다.
1993년 9월 1일 폐지된 불정역에는
코스모스가 사람을 대신하고 있고요.
자전거 타는 분들 인증하는 곳이라
그나마 사람들 발길은 이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우리도 잠시 이곳에서 다 벗어 던지고 쉬어갑니다.
언니들 발 핏줄 상당합니다.
무슨 격한 운동하는 선수들 발 같아요.
그거에 비하면 제 발은 오동통통 고아 보이기까지...
오늘 우리처럼 점촌역까지 진행한다는
라이딩 하시는 분들과도 이야기 나누며.
이곳 불정역, 2007년 4월 30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326호로 지정되었었네요.
산도 그렇지만 걷기도 마지막 얼마 안남기고는
키로수가 줄어들 줄을 몰라요.
발에 피로도도 극도로 점점 더해지고.
신호 기다리며 다들 말 안해도 그대로
약속이나 한 듯 돌턱에 주저앉고.
나무데크 나오니 또 '어땠을까 '음악 틀어놓고는
이렇게 다들 퍼졌습니다.
잠깐 잠깐씩 쉬었다 가는 이런 짬들~
이 순간이 그저 행복이네요.
잠시 쉬었다 움직이면...
어둠속에서 또 이렇게 걸어집니다.
어떤 홀 라이딩하시는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한동안 같이 가고...
전에는 산대장도 하고 그러셨던 분~
우리보고 왜 걷냐고 그러시네요.
우리 왜 걷냐구요?!
자전거 타는 분들께 왜 자전거 타세요?!
그거 묻는거랑 같네요.
답은 스스로 찾아야죠^^
건강한 피로를 주는 일들~
돈을 들여서라도 사서 고생하는 의미있고 값진 투자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합니다.
우리 셋 힘들지만 이렇게 밖으로 나와 걷는거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신영강교 다리가 우리 힘들다고 힘내라~
빛의 응원 보내줍니다.
바라보며 걸어가니 다리 아픈 거는 순간 잊어버려집니다.
국토종주3구간
충주 비내섬에서 문경새재를 넘어
점촌 영신숲유원지까지 101km 잘 걷고 끝냅니다.
언니야들 수고해쩌요~
이번 걸음도 그저 행복 흐뭇했네요.
이후 시간, 우리에겐 고대하던 축제~
점촌역 인근에서 즐기는 따뜻 시원한 치맥의 시간
허벌나게 즐기며~
우리 셋의 주말 밤은 그렇게 농익어 갑니다.
이번 구간 음으로 양으로 도움 주셨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들머리까지 택배해주신 멋진 맥가이버님의
더 멋진 조카님들
(신경써주신 맥가이버님께 감사 진~하게 드려요.)
일부구간 즐겁게 같이 걸어주고
노숙 잠자리 호텔급으로 도움주셨던 추산대장님,
새벽 식사 준비며...
같이 있어 그 든든함이란^^ 땡큐 대장님~
치맥 같이 했더라면 얼매나 더 좋았을꼬.
먼 길 마다않고 오셔서
배 든든하게 마음 행복으로 채워주고
금일봉 봉투까지 두둑히 챙겨주고 간
처발처발 사랑스런 두 분
산이지부장님과 보라언니
대한민국 유일무이 폭포 하강계의 선구자 지맥님의
끊이지 않는 시원 빵빵한 지원이며~
얼매 이하가 아니고, 얼매 이상 쓰라고 신신당부까지^^
같이 걷지는 않지만 같이 걷는거나 진배없이
늘 신경써주시는 우리 존경하는 방장님.
사람은 다른 사람의 마음양분으로 커가는 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그 큰 마음
자연을 쏘옥 빼닮은 그 마음이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번에도 저희는 두 발로 걸은 것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 곱고 빛나는 마음들 차곡차곡 다시 새기며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다음 국토종주 4구간은 문경 점촌역에 내려
영신숲유원지 출발~문경에서 상주로,
구미, 칠곡 왜관까지 낙동강 물길 따라~약 100km
건강한 걸음, 행복한 걸음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첫댓글 내깃발 묶어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같은길 그곳에 제흔적을 남기고ㅋ온 칠칠이ㅋㅋ비내섬 우리는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ㅠㅠ 태풍후라 제대로 본게없는데 깽이님의 글로 다시 보니 새롭네요~^^ㅋ반을넘으셨네~^^
우리 보라언니.. 국통종주 끝나고도 바쁘신듯^^
비내섬 휘~ 돌아보는 것도 좋았네요.
꾸며진 공원 같은 곳들은 별로 감흥 없지만
이곳은 자연스러움이 물씬~
걸으며 늘 이곳을 매화고문님 보라님도 걸었구나~
생각하며 걷고 있어요.
대단들하세요^^
걸어보니... 걷다보니... 그런 맘이 많이 들고 있어용.
멋진 길이고 매력적인 길이고요.
늘 고마워요 우리 보라언니^^
걸어왔던 그길 다시봐도 즐겁고 행복하네
당연 먼길의 고통이 있었음에도 우리는 늘 웃음인게 좋아
많은 분들의 도움에 감사드리고
남은 구간도 의미있게 즐겁게 잘 걸어가자
이쁜 미주야 깽이야~~
좋다. 그냥 언니랑 함께라서.
늘 든든하고 편안하고 부담없고.
언니는 늘 나에게는 No~라고 하는 법이 없네
늘 예스~
그런 언니라 나도 언니에게는 늘 예쓰걸로^^
매번 걸음 걸을 때마더 어째 더 신나고 즐거워지는 이 느낌 맘은 어쩌지?
너무 행복해서.. 너무 즐거워서...
엘리 언니 고마워~
주위에 물없으면 무조건 억새~~
깽샘께 또한수 배우네요
탄력받아 가는길
벌써 문경 에~~
날은 추워지고 단디 싸매고
여정 이어지시길요~~~^^
늘 빠르게 후기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동이님^^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런 마음 감사함 가득입니당.
산에서 들에서 사람들에게서, 자연에게서...
많이 배우며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나 좋은 세상...
제 두 발로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할 뿐이네요.
단디 싸매고 4구간도 주말에 잘 댕겨왔네요.
생각하면 웃음이 피식피식이라...
벌써부터 후기 어찌 재미나게 쓸까 궁리...ㅎㅎㅎ
회가 거듭될수록 더 좋습니다. 국토종주길.
감사합니다. 동이님^^
후기 재밌게 보고 갑니다.
곧 울 동네 근처도 지나겠네요.
공사가 다망해서 뵙지는 못하겠지만 맘으로 응원합니다.
세분 수고하셨어요.
지난 주말 4구간으로 구미구간 지나며...
낙동강 너머의 산군들 바라보며
두건님 후기며 두건님 사는 동네구나 했네요.
시간 맞아서 잠깐이라도 뵐 수 있었다면
그래서 구미 이야기 들을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즐겁게 잘 댕겨갔습니당.
^^ 응원 늘 감사드립니다. 두건님~
3인의 우정의길 멋집니다...
진남교 절벽이 눈에 확들어옵니다...
우째 그렇게 잼나게 걸으시는지...
이번주 대구로 지나오시는데 마중도 못가고
설악에 있을것 같습니다...
이번주도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을 기대하겠습니다
3인의 우정길^^
그렇게 말해주시니 너무 신납니다.
맞아요. 우정이 갈수록 돈독해지니...
이거 큰일이예요.
국토종주 끝나면
또 뭔가 셋이 똘똘 뭉칠거리 만들어야 하지 않을런지.. 싶고...
우짜지요?!!~
지맥님의 소리없는 지원도 늘 감사드립니당.
늘 건강 폭하~ 응원드립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중간지점이 얼마 안남았네요.
살방살방 즐기면서 걸어가는 모습이 부럽고 끝까지 응원합니다.
콜리님~ 너무나 행복한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토종주~
진짜 이제 반을 넘어서네요.
지난 주말 4구간 댕겨와서...^^
꼭 좋은 날 잡아 댕겨가시길요.
최고네요. 국토종주640km~
언니들이랑 산 아래에서
또 본성들은 숨길 수 없어 산을 만나며
걷습니다.
^^ 늘 건강 튼튼하시구요.
화이팅 콜리님~
“쟤네들 멋있다~” ㅋ
님들의 걸음걸음은 정말 아름다워요 그 어느 자연의 아름다움보다도 더...(^레알^)
세번만 더 가면 끝이네요 아쉬우면 바로 빠꾸^^
뷰티풀~~~합니까?
으흐흐.. 이번 걸음에서도 그런소리 종종 들으며 걸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멋진 사람들인데...
많이들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는듯 싶어요.
전국구님 해안길~ 응원드리며.
늘 고마워요. 감사해요. 전국구님~
어째 그대들이 가는길은 왜 이리 아름답지ᆞᆞᆞᆞᆞ
역사와 이야기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국토종주 길 ᆞᆞ
그 길위에 안써보면 느낌을 알수가 없지 ᆞᆞ
내일 세분 오손도손 재밋게 걸어요~~^♡^
가을에 걷는 국토종주길이라니...
모든 곳이 보물이고 보석처럼 반짝반짝~
그 모습 그대로 벅차오름
이곳을 지나신 세 분의 모습도 겹쳐져보며
대단하시다~ 그랬습니다.
결코 걷기 쉽지만은 않은길.
매화고문님 응원 감사합니당.
너무나 좋은 곱고 예쁜 꽃 한송이 매화고문님~
국토종주3번째 이야기는 어땠을까~?
안부를 묻지 않아도
기대감의 망상으로~
삶의 목적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라는 것'이기에..
生의 기다림을 넘겨
가을이 익어감에
황금들녘에 머무는 정겨운
햇살처럼 평온함과 구름따라 지나가는
미소와 情,
삶의 이유들입지요~~
'달래강 옛나루에' 새롭게 읽지 못한 문장들이
강나루 여기저기 나뒹굴고,
'분홍나비바늘꽃'이 건네주는 이야기는
겸손과 감사와 함께 이쁜 사랑으로
원색의 그윽한 꽃향을 묻혀
청풍으로 돌아왔네요~~
긴~거리 만큼이나 빛부신 국토종주 후기 글,
쓱~지나가면 못 보는 그림 들이기에
뚫어져라 음미(吟味)하고 갑니다..
'엘미깽'님 문경 영신숲까징
고생 많았습니다~~(^ㅇ^)
아니.. 백구 행님~
이렇게 댓글을 멋지게 써버리면
제 후기 죽잖아용.
ㅎㅎㅎ
우짤꼬....
감수성 갑~이신 백구행님.
갈수록 백두대간길이 더 천국길이 되고 있으니
이 행복함을 어찌할지...
가을의 들판은 심심할 틈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이번 4구간 댕겨온 길
이번 후기는 쓰기 전부터 웃음이 새어나고
행복이 뚝뚝...
또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용. 백구행님~
멀고 긴 국토중주길
세번째 이야기 잘 보고갑니다
너무나도 자세하게 써주셔서 같이 걸은듯한 착각이 듭니다^^
수소 많으셨습니다
다음 걸음도 무탈히 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냥 제 후기 보시고
국토종주 길에 뚜벅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걸은 그 길에서
비슷한 행복감들을 느끼셨으면 좋겠구요.
후기로나마 같이 걸은 듯 느껴주셨다니
그것만으로도 좋으네요.
감사합니다. 아론님^^
참 좋은 계절에 그길을 걸으시다니
영글대로 영근 고개숙인 벼들보다 더 행복해 보입니다.
다음달이면 낙동강가에 빼곡하게 자란 갈대도 구경할 수 있겠군요
가다보면 끝나리 하나 하나 배우며 익히는 그길에
먼저 인사하는 습관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신 발걸음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우리 방장님.
국토종주 길 위에 서 있는 틈틈히
감사함이 머뭅니다.
이런 좋은 길 걸음할 수 있게 다리 놔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며칠씩 걸으시는 그 걸음들에
머리가 절로 숙여집니다.
꼴랑 100키로 가지고 끙끙대고 있으니...
그래도 몸좀 챙기며 댕기세요.
방장님 앞으로도 새로운 길
많이 많이 보여주셔야죵.
인사 잘하기.
근데 인사해도 안받아주는 사람들은 어찌 응징을 할까요?
^^ ㅋㅋ 농담이구요. 그건 그 사람들 일이니까~
저는 저대로 인사 열심히~
늘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충성!!
걸으신 거리만큼이나 긴 이야기~~
사진 위주로 보면어 죽죽 화면을 내리며 보다가 매우 정성스럽게 쓰셔서 다시 첨부터 한땀한땀 읽었습니다.
신립 장군이 김여물 장군의 조언을 들었으면 어땠을까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의 군사제도는 제승방략 체제였기에 신립장군의 팔천여명의 군사는 조선 전체의 군사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100% 패할 수 밖에 없는 전술이었다고도 하고요~~
맛깔나는 이야기와 좋은 그림들 잘 봤습니다. 세 처자의 국토종주길 응원합니다^^
ㅎㅎ
이렇게 좋은 분들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도 좋아요.
호사님~ 반갑습니당.
한땀한땀 읽어주셨구나.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안그랬겠죵??!!~
ㅋㅋ
세 처자의 걸음 응원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리구용.
또 재미나게 정리해서 올릴께용.
사주셨던 아스크림 맛났습니당.
^^~~~
걷기도 잘하시지만 전부 작가들이네요 편안하게 구경잘했네요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감사해요 산귀시님~
글 잘 쓰시는 분들 많으시죠?!~
ㅎㅎㅎ
앞으로도 더욱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이번 주말에 다녀왔던 4구간 후기는 더욱 풍성~
열심히 쓸께요. 또 재미나게 읽어주세요.
^^ 감사합니다. 산귀신님~
세분이 함께 걸어가는 국토종주길
지원하신분들 또한 감사를 드리며
때론 힘들지만
서로가 힘이되어 가는 종주길이리
힘들 시간도 없는것 같아요.
여유롭게 맘껏 즐기시는 모습에
부러움만 가득하네요.
담 4구간도 기대해 봅니다.
뽀대뽀님이시닷..
지원하러 오시는 분들마다
그렇게 편안하게 행복하게 해주시니
힘들어도 그 걸음에 힘이 생깁니다.
이번 4구간은 더욱 더욱 더욱~
기대하세요.ㅎㅎㅎ
너무 재밌게 걸었습니당.
늘 감사드립니당 뽀대뽀님~~
우째 ~~~ ㅠㅠ
댓글 쓴줄 착각 했네요
4번째 구간에서3번째 구간 후기에
답글을 올리네요 ~😅
또하나에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 받았네요 ~
ㅇㅎㅎ ~ 😁
지금 4번째구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 답장 보내요 ~~~
우리 미주언니...
언니랑 이렇게 걸을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좋은지...
늘 배려 가득한 언니의 그 모습을 보네
이번 구간 언니덕에 또 많이 즐거웠다오~
잠좀 잘 잤으면 더 바랄께 없겠어
잠을 자야지 잘 자야지...
좋다.
좋아 많이 많이 좋아.
늘 고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