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작가 소개
현대 사진의 거장이자 매그넘 포토스의 소속 작가였던 마틴 파(1952–2025)는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근접 촬영, 특유의 유머를 통해 현대 사회의 일상과 소비문화, 대중관광의 풍경을 집요하게 기록해 온 세계적인 사진가입니다. 그는 특별한 사건보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과 획일화된 여가의 이면을 포착하며 오늘날 우리가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예리하게 비추어 왔으며, 작가 사후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인 마틴 파 : We Are Martin Parr를 통해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의 전체적인 분위기
전시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작가의 작품들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으며 무료 관람인만큼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서울시립사진미술관의 4개의 전시실을 모두 마틴 파의 작품으로 채워 각 전시실별과 테마별로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따로 사진책들을 모아둔 장소를 마련해두어 그의 사진책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의 많은 작품들을 전시실을 걸어다니며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이 작품은 마틴 파의 컬렉션 중 하나인 이스태블리시먼트에 속한 작품입니다. 여기서 이스태블리시먼트란 권력기관이나 기성제도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이 컬렉션은 마틴 파가 영국 사회의 상류층과 기성 엘리트 집단의 일상과 의례를 포착한 작업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마틴 파는 특유의 플래시 사용과 근접 촬영, 그리고 강렬한 색체 대비를 통해 인물의 표정과 복식, 상황, 주변 환경을 과장되게 표현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시각 효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작품이 제가 고른 이 사진인 것 같았고, 느린 셔터스피드로 인해 나타난 잔상과 플래시 사용으로 인해 나타난 그 특유의 느낌, 그리고 이스태블리시먼트의 뜻 중 하나인 영국 사회의 상류층인 옥스포드 대학교의 여학생들이 나이가 많아보이는 듯한 남성에게 음식을 마치 "배급" 받는 듯한 모습처럼 보여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