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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약법(病藥法) 그 세번째 이야기
병약 용신의 한계
병약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는 참 애매합니다.
일단은 억부의 영역에서 해결을 보되, 상황이 다급하다 던지 분위기가 사뭇 험악할 적에는 병약의 영역으로 관리를 하면 되기는 되겠는데, 그 경계선은 참으로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참 어렵지만 일단 무슨 정의가 필요하다면 이렇게 말을 해 두겠습니다.
‘기신(‘忌神)의 세력이 너무 강하면 병(病)으로 간주한다.’
그러니까 병약이라는 말은 몰라도 사주를 보는데는 크게 잘못될 일이 없을 상 싶군요.
물론 병에는 일주(日柱)의 병과 용신의 병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확대를 하기로 들면 얼마든지 많은 병을 찾아 낼 수도 있지요.... 어떻게 좀더 파고 들 수 있을까요? 한번 궁리들 좀 해보세요..
일간(日干)의 병이 있고, 용신(用神)의 병이 있다고 한다면, 눈치로 때려잡아도 몇 개의 병을 만들 수가 있겠군요. 우선 희신(喜神)의 병도 있을 수 있겠구요. 좀 억지소리 같습니다만, 기신(忌神)의 병이라고 없겠어요? 흐흐~~
기신의 병이라고 하니까 참 황당하지요? 그러나 틀린 말도 아니지요. 용신이 병들면 흉상(凶相)일 테고 기신이 병들면 길상(吉相)일 테니까 뭐가 다를게 있어요? 기신은 병들어서 약이 있으면 흉하고 약이 없으면 길하겠군요. 이것이 자유자재의 통변입니다. 걸림이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동양역학을 하는 놈하고는 말도 하지 말라고 하잖아요... 둘러다 붙이는데 도가 터져버렸기 때문인가 봅니다. 하하
그리고 정말 또 한가지의 병이 있습니다.
바로 육친(六親)의 병을 말합니다. 즉 아버지의 병, 어머니의 병 그리고 남편의 병과 각시의 병이 그렇지요. 자식의 병도 있겠군요... 사실 병약의 이야기는 이 언저리에서 더욱 영양가가 있을 법합니다.
생각을 해 보세요. 어느 사주 선생에게 자신의 사주를 의뢰했더니 척 보고는 ‘당신의 남편은 병이 있구랴’한다면 질려 버릴 일이지요? 더구나 한술 더 떠서 ‘위장병이 있구랴’ 정도가 되면 기가 막힐 일이겠지요? 그러면 문득 의심이 되기도 합니다.
‘저 사람은 아마도 명리학으로 사주를 보는게 아니라, 귀신이 붙어서 사주를 보고 있을거야... 팔자를 적어 놓는 것은 눈가림이고 틀림없어.. 사주를 공부해서 그런 것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
물론 이렇게 의심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즉 몰라도 한참 몰라 버린 것이지요. 명리학을 정밀하게 궁리하면 이런 것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이런 소식의 힌트는 바로 병약이론에 근거를 합니다. 이 언저리에 오면 병약설의 대단한 파워를 느낍니다.
그래서 용신을 공부하면서 병약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병약의 이야기는 용신에서 확실하게 해 둠으로써 나중에 육친을 궁리할 적에 그대로 활용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신의 병을 궁리해 보고 희신의 병을 연구해 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아시겠지요? 지난 시간에 본 사주를 다시 한번 궁리해 볼까요?
시 일 월 년
甲寅 ,戊寅 ,辛卯 ,丙午
우선 丙火가 병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병화가 육친으로 어떻게 되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편인(偏印)에 해당하는군요. 편인이나 정인은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에 해당하는 병화의 입장에서 보니까. 목이 너무 많아서 거들떠보기도 싫을 지경이군요. 그래서 금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금에게 목을 없애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런데 금은 어떠한 입장이라고 했습니까? 자신도 돌볼 겨를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면도날로 기둥을 자를 수는 도저히 없으니까요. 그런데도 병화는 정신없이 신금에게만 엎어져 있습니다. 이것이 병이지요.
신금은 어머니에게는 재물이군요. 이 어머니는 돈돈돈 하는 어머니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신다면 참 그럴싸하군요. 어머니가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자식이 보기에 어떻겠어요...? 가련하게 보이겠지요?
정재는 또 육체라고도 합니다. 그럼 돈과 몸밖에 모르는 어머니군요.... 정말 무토의 입장에서는 맘에 들 까닭이 없군요. 오직 자식은 죽거나 말거나 돈과 사치에만 매달리는 엄마라면 필시 병이 든 것이 확실하겠습니다. 우리 현실에도 그러한 어머니가 없잖아 있지요? 팔자는 바로 인생의 축소판이거든요.
자식이 당장에 필요한 것은 따뜻한 정이건만, 그 어머니는 그냥 돈만 주면 해결이 나는 줄로 생각하고 있을 적에 이 사회의 비극은 시작이 되는 거겠지요...
이런 식으로 병을 찾아서 그 원리를 궁리합니다. 깊이 명상하고 추리한다면 얼마든지 오묘한 이치를 캐어 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안목이지요. 이렇게 간단한 병약법의 이치도 확실하게 알고나면 얼마든지 응용을 할 범위가 넓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신의 병을 찾아내자는 것입니다. 이 병약설을 갈고 닦아서 자신의 몸에 어떠한 기관이 허약한지 살펴보고 어떻게 그 허약한 부분을 강화시킬 것인가를 궁리해 보자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까 병약설의 응용 분야는 참으로 무궁무진하군요....
‘나는 아무래도 갑술년에는 병이 들 것이다. 그런데 분명히 간이 나빠질 것이다. 그러니까 갑술년에는 간에 해로운 것은 특별히 삼가한다. 술은 소주로 두잔 이상은 절대 금하고, 담배는 간하고 거리가 있으니까 무난할거고..... 아, 과로는 간에 나쁘니까 되도록 숙면을 취하자... 하이텔의 역학동호회의 대화방에서 불러도 가능한 한 핑계를 대고 얼른 나와서 잠을 자자...’
이런 정도를 신년 초에 자신의 한 해 팔자를 보고서 궁리를 한다면 어찌 명리학이 단순히 사주를 봐 주기만 하는 학문이라고 하겠습니까?
실제로 제 벗 중에 한 사람이 있는데. 신년 초에 신수를 묻기에 가만히 살펴보니 운세는 대체로 무난한데... 아무래도 肝 쪽에 건강이 염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지요.
“갑술년에는 간장(肝臟)단지 잘 싸매고 살거라....”
그리고는 잊어 버렸는데, 오늘 전화가 왔더군요.
“시키는 대로 올해는 간장단지를 신주모시듯 했는데 그래도 좀 약해진 것 같네..”
그래서 낭월이가 말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고생한 보람이 있구만, 그 정도로 넘어간다면...”
이것이 일년 신수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수도 있겠지요? 완전히 피할 수는 없더라도 그 정도로 넘어 갈 수는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 갑술년도 막바지로군요. 정말 을해년에는 우리 벗님들 자신의 신수 정도는 뽑아서 보고 길흉을 판단할 정도가 되셨으면 좋겠군요....
통관법(通關法) 그 첫번째 이야기
담벼락을 헐어주오
다섯 개의 미끼 중에 그 네 번째의 미끼를 알아봅니다.
말이야 다섯 개지만, 아마도 가장 사용할 기회가 적은 미끼가 바로 이 통관미끼일 것입니다. 사실 낭월이도 많은 사주를 봤지만, ‘이것은 바로 통관법(通關法)이다.’ 하고 떠오른 팔자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평생에 통관용신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려도 좋을상 싶군요.
그렇다고 또 몰라서는 되지가 않지요... 사실 수학시간에 배워둔 그 많은 공식들은 어디 평생에 몇 번이나 써먹겠어요? 정말 사용하는 것은 억부법, 아니 산수의 가감승제 정도 뿐입니다. 그 이상은 전문가들이나 사용할라나.... .보통 사람은 정말 평생에 열 번 써먹기도 힘이 들겁니다.
그렇다고 막상 배우지 않으면 통과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념으로 배우기는 배워두는 겁니다. 혹 나중이라도 통관용신법(通關用神法)을 사용하지 못하면 낭월이를 욕하실런지도 모릅니다.
“짜아식~ 말이야... 괜히 잘난척, 시끄럽게 떠들더니 어디다가 써먹으라고 일러 준거야 이거!! 아무래도 고놈 사기꾼 아니야??”
아마 이러실 분이 계실는지도 모릅니다. 하하
그래서 단단히 각오를 하고 미리 빠져나갈 구멍을 파느라고 이렇게 서두에서 헛소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아시겠지요? 낭월이가 얼마나 능구렁이인지요..... 하하
이것이 바로 구색이라고 하는 것일 겁니다.
옷을 파시는 분들이나 물건을 파시는 분들 있지요..? 그 분들은 팔리지 않을 것인 줄은 뻔히 알면서도 돈을 들여서 사다가 둡니다. 이유인즉 구색을 갖추기 위해서지요.
있을 적에는 거들떠도 보지 않던 사람들도 막상 없으면 꼭 찾거든요. 그러니 어떻게요. 억울하지만 손님들에게 욕을 먹지 않으려니까 천상 구색을 갖춰 놓는거지요.(낭월이 옷장사해도 잘하겠는걸...)
이 통관법이란게 바로 그런 것이다.. 하는 말씀입니다. 별로 쓰이지는 않지만, 알아두지 않으면 남들이 ‘무식한 명리가’라고 욕을 합니다. 그래서 욕을 잡수시지 말라고 일러 드리는 겁니다. 낭월이 혼자 마음 같아서는 쏘옥~ 빼버리고 싶지만요.
우선 통관법에 어울림직한 사주를 한개 구해봐야 겠는데, 이런 팔자는 약에 쓸려고 해도 구하기도 어려워요. 천상
‘통관사주찾아 삼만리’를 해야지요....
통관사주를 찾으려고 적천수 징의를 뒤적여봐도 ‘이것이 통관사주다!’ 라고 할만한 팔자가 보이지를 않는군요....
적천수 보주(滴天髓補註)를 봐도 확실한 통관사주가 보이지 않는군요....
자평수언(子平粹言)이라는 책을 뒤적여 보니 비로소 통관사주라고 할만한 사주가 딱 한개 눈에 들어오는군요. 그 정도입니다. 정말 실제의 상황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겠어요. 그럼 희귀한 통관사주 구경이나 해봅시다...
시 일 월 년
己酉 ,丁酉 ,丙午 ,丁酉
三金四火이니 사실은 불이 약간 강한 편일까요....?
정화가 월은 얻었으나, 일도 세력도 얻지 못했으니 그렇게 왕한 것은 아닌 걸로 보이는군요. 그렇다고 약한 것도 아닌 듯 하고...
금도 셋이서 모두 지지에 모여 있으니 약하다고 하기도 그렇군요. 불은 나무가 없으니 불꽃이 치열하지 않은 것이 그 한가지 이유가 되기도 하겠군요. 그래서 이 경우에는 금과 불이 서로 대립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둘 사이를 화해시킬 특사가 필요하지요. 서로 자신의 세력을 믿고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 특사는 누가 좋을까요? 바로 둘 사이를 편하게 해줄 오행이라야 하겠군요. 그 오행은 바로 토가 될 것이 너무나 뻔하군요. 토가 사이에 끼어 들면, 火生土하고 土生金하니 서로 싸움을 중지하고 화해를 한다는 겁니다.
사실 이 싸움을 말릴 사람은 토 말고 뭐가 있겠어요?
만약 이 문제를 나무에게 맡겨 볼까요..?
“금아 너는 항상 나를 이유없이 못살게 했싱게 넌 이제 죽었다. 불아 제발 덕택에 저 꼴도 보기 싫은 금을 쥑여 뻔져라!!”
물에게 물어 봅시다.
“엄니(금은 물의 어머니니까...)! 조 싸가지 없는 자슥이 엄니를 얕잡아 보고 까불고 있네요. 엄니들이 대적하기는 만만치 않으실팅게 이 든든한 아들이 나서서 깨부셔 번질 라요!!”
이런, 엉터리들 좀 봐요. 심판하라니까 하는 짓거리들이 이 모양입니다.... 잠깐, 무슨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 걸요....
선비가 산길을 가다가 함정에 빠진 호랑이를 구해주었더니 잡아먹으려고 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다들 아시는 이야기지요? 그럼 줄이지요. 다만, 심판을 하려고 소나무에게 물어보고, 소에게 물어보고 했다는 이야기만 떠올려 주세요. 정말 그 이야기와 흡사하군요. 이런... 하라는 사주 설명은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토가 심판을 합니다.
“엄니가 쬐끔만 양보하시구유... 아그들도 쬐끔만 양보햐~ 따지고 보면 모두 한집안 식구들인디 이렇게 아웅다웅하고 있으면 남들이 볼상사납지유~~~ 그러니께 그만들 하시구 화해 하시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