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제2년 2월 6일 욥기 5장 찬송가 347장(새찬송가 212장)
01. 부르짖어 보아라 네게 응답할 자가 있겠느냐 거룩한 자 중에 네가 누구에게로 향하겠느냐
02. 분노가 미련한 자를 죽이고 시기가 어리석은 자를 멸하느니라
03. 내가 미련한 자의 뿌리 박는 것을 보고 그 집을 당장에 저주하였노라
04. 그 자식들은 평안한 데서 멀리 떠나고 성문에서 눌리나 구하는 자가 없으며
05. 그 추수한 것은 주린 자가 먹되 가시나무 가운데 있는 것도 빼앗으며 올무가 그의 재산을 향하여 입을 벌리느니라
06. 재앙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요 고난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
07. 인생은 고난을 위하여 났나니 불티가 위로 날음 같으니라
08.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
09. 하나님은 크고 측량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시며 기이한 일을 셀 수 없이 행하시나니
10. 비를 땅에 내리시고 물을 밭에 보내시며
11. 낮은 자를 높이 드시고 슬퍼하는 자를 흥기시켜 안전한 곳에 있게 하시느니라
12. 하나님은 궤휼한 자의 계교를 파하사 그 손으로 하는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며
13. 간교한 자로 자기 궤휼에 빠지게 하시며 사특한 자의 계교를 패하게 하시므로
14. 그들은 낮에도 캄캄함을 만나고 대낮에도 더듬기를 밤과 같이 하느니라
15. 하나님은 곤비한 자를 그들의 입의 칼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면하게 하시나니
16. 그러므로 가난한 자가 소망이 있고 불의가 스스로 입을 막느니라
17.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18.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
19. 여섯 가지 환난에서 너를 구원하시며 일곱 가지 환난이라도 그 재앙이 네게 미치지 않게 하시며
20. 기근 때에 죽음에서, 전쟁 때에 칼 권세에서 너를 구속하실 터인즉
21. 네가 혀의 채찍을 피하여 숨을 수가 있고 멸망이 올 때에도 두려워 아니할 것이라
22. 네가 멸망과 기근을 비웃으며 들짐승을 두려워 아니할 것은
23. 밭에 돌이 너와 언약을 맺겠고 들짐승이 너와 화친할 것임이라
24. 네가 네 장막의 평안함을 알고 네 우리를 살펴도 잃은 것이 없을 것이며
25. 네 자손이 많아지며 네 후예가 땅에 풀 같을 줄을 네가 알 것이라
26. 네가 장수하다가 무덤에 이르리니 곡식단이 그 기한에 운반되어 올리움 같으리라
27. 볼지어다 우리의 연구한 바가 이같으니 너는 듣고 네게 유익된 줄 알지니라
“욥의 회개를 촉구하는 엘리바스”
욥을 향한 엘리바스의 연설이 계속되는데, 인과응보의 단순 논리만을 가지고 욥의 고난을 죄의 결과로 매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욥이 지금 당하고 있는 고난과 재난들 때문에 분노할 것이 아니라, 겸손히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총의 손길을 바라보라고 충고합니다. 그의 논리나 화법은 대단히 세련되고 박식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마디로 번지수를 잘못 찾은 ‘설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과응보의 원리를 주장하는 엘리바스(1-7절)
【1-7절】욥에 대한 엘리바스의 단순하고 주관적인 충고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는 정확한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인과응보의 단순한 도식 아래서 또 다른 예를 들어가며 욥에게 간접적으로 책망하고 있습니다. 그는 “재앙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요, 고난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모든 것에는 당연히 원인과 결과가 있으므로 욥의 고난에도 그에 상응할 만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는 욥에게 재난은 사람이 스스로 빚어내는 것이며,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운 인생은 하나도 없으므로 헛되이 탄식하거나 항변하지 말고 일찌감치 항복하고 하나님께 겸손히 순종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회개를 촉구하는 엘리바스(8-27절)
【8-27절】엘리바스의 상투적인 충고는 계속됩니다. 그는 “나 같으면 하나님께 구하고 내 일을 하나님께 의탁하리라”고 하면서 욥에게 하나님 앞에서 항복하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욥이 이러한 하나님의 징계를 단 마음으로 인정하고 회개를 하면 하나님께서는 욥이 만난 모든 재난들을 거두시고 복을 내려 주실 것이라고 강변합니다.
엘리바스의 논리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교만하고 거짓된 자를 낮추시며 고통을 당하게 하시며 회개하며 겸손하고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며 복을 주실 것이라는 말인데, 이 논리에 의하면 고난이 없고 형통한 자는 다 의인이요 반면에 재난을 당하거나 가난하고 고난이 있는 사람은 다 죄인이라고 하는 잘못된 이분법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악인의 형통함과 의인의 고난이라는 모순적인 현실은 이미 경건한 신앙인들에 의해서 수없이 관찰된 세상의 불합리한 현상 중의 하나인 것입니다(대표적인 예가 시편 73편).
그리고 성경은 하나님께서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고 곳곳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삼하 22:28; 시 138:6; 약 4:6; 벧전 5:5). 그러나 그 원리가 지금 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욥이 당하는 고난이 그 죄나 교만함 때문에 생긴 것도 아니며, 지금 욥이 탄식하며 자신의 생명을 저주한다고 해서 그가 교만한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엘리바스의 헛된 충고는 하나님의 말씀이나 교리를 어설프게 잘못 적용을 하는 것이 얼마나 큰 폐해를 일으키는가를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는 인과응보라는 지극히 단편적인 현상만 보았지, 욥의 고난 배후에 있는 하나님의 섭리나 그 극도의 고난 가운데서도 그를 사랑하시며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영적 무지에 빠져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엘리바스가 이처럼 고난당하는 욥에 대해서 함부로 정죄하게 된 것은 진실로 고통당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며 그의 아픔이나 슬픔에 대해서 공감하는 능력(emphathy)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묵상을 돕기 위한 질문
1. “재앙은 티끌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요 고난은 흙에서 나는 것이 아니라”(6절)는 말의 뜻은 무엇입니까?
2. 엘리바스의 말에서 성경의 교훈과 부합되는 부분들을 발견하고 밑줄을 쳐보십시오.
◈오늘의 기도◈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과 고통당하는 자를 공감하는 미음으로 사람들을 돕게 하소서!”
◈믿음의 글◈ “엘리바스의 오류”
엘리바스는 마침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욥에게 호소하고 있다(22:21-30). 회개가 축복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을 명백히 한 면에서 그의 말은 옳다.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22:21). 그러나 엘리바스의 호소가 아무리 감동적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욥의 입장에 대한 전적으로 잘못된 견해에 기초하고 있다. 엘리바스는 욥의 고난이 욥과 하나님 사이의 회복 없이는 끝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바르게 깨닫고 있다(22:21). 교제의 단절이 욥의 고난 중에서 가장 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모든 과업을 욥의 어깨에 올려놓고 있다. 이것은 펠라기우스주의 이단이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전적으로 우리의 손에 맡기는 것 말이다. 엘리바스는 말로는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고 있지만, 은혜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그에게 복음 전체는 욥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말하는 것으로 축소되고 있다.
- 데이비드 앗킨스, ‘욥기 강해(IVP간 BST시리즈)’ 중에서
첫댓글 주관적이며,단순하고상투적인충고가,상처만을줍니다.
기도로신중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