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고등학교, 체육대회를 열다.
-휴식과 경쟁을 하루에
5월 14일 오전 남원고등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열렸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는 행사로써 남원고에서 교룡제(학교축제)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틀 간 진행되는 대회는 538명의 전교생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한 경기 이상 참여한다. 경기는 반 대항 형식으로 진행되며 점수가 큰 순으로 줄다리기, 축구, 배구, 농구, 계주, 족구, 단체 줄넘기, 제기차기로 구성된다. 번외 경기로는 학교장을 포함한 전교직원이 참가하는 교직원 계주가 있다. 경기의 모든 예선전은 첫째 날 진행되었으며 구기종목과 줄다리기의 결승전이 둘째 날 진행되었다. 단, 체육대회의 꽃, 계주는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 시작됐다. 모든 경기는 남원고에서 이뤄졌으며 1학년 축구 예선을 제외한 모든 축구 경기는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남원중학교에서 치러졌다.
고등학생들에게 체육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학생들은 흰 피부를 가지고 운동장을 내달리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친근한 이면을 보았고 선생님들은 경기를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의외의 거칠고 적극적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선생님과의 다소 딱딱했던 수업에서의 관계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시간이었다. 처음 입학한 1학년들은 새 친구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긴장됐던 학교생활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2,3학년들에게는 시험의 스트레스와 부담을 덜어주었으며 수험생들에게는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특히 남원고 2학년들은 교과과목에 체육이 없기 때문에 5월에 있는 체육대회를 바라보고 중간고사를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압박을 해소해줄 만한 활동이 없다는 것은 학생들의 불만이 옳지 못한 방법을 통한 표출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체육대회뿐 아니라 소풍, 야영, 수학여행, 축제 등 교과외 활동들은 수능, 내신에 짓눌려 있는 한국 고등학생들에게는 가문날 단비와 같은 것들이다. 위와 같은 활동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동시에 휴식으로 인한 나태해짐을 경계한다면 자신의 목표달성과 즐거움을 함께 얻는 만족스러운 고등학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