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화)의 실전 수업 내용은 혹서기 분재관리 - 2 입니다.
혹서기에는 대부분의 나무들이 성장을 멈추고 휴면에 들어가는 시기이니 시간을 가지고 나무를 들여다 보고
찬찬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오늘 수업내용도 작업 보다는 생각을 해보라는 내용인것 같습니다.
사혁(謝爀)의 화육법론(畵六法論)과 분재
사혁(479~535?)은 南朝의 濟나라 사람으로 초상화를 전문으로 하는 궁정화가였습니다.
화가로서보다는 이론가로 더 유명했던 그는 古畵品錄의 저술을 통해 화육법론을 주장하여 비평미학의 기준을 세운 사람입니다.
사혁은 고화품록의 서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 대저 화품이라 함은 그림들의 우열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은 선악을 밝히고 성쇠를 드러내지 않음이 없으니
천 년간의 적막함도 그림을 펴보면 알 수 있다.
그림에도 육법이 있으나 다 능하게 갖추기는 어렵고 예로부터 지금까지 하나만을 잘할 뿐이었다.
육법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이요,
둘째는 골법용필(骨法用筆)이요,
셋째는 응물상형(應物象形)이요,
넷째는 수류부채(隨類賦彩)요,
다섯째는 경영위치(經營位置)요,
여섯째는 전이모사(傳移模寫)이다."
위의 육법을 조금 부드럽고 쉽게 풀어보면
육법 중의 첫째는 대상의 정신과 풍격에 화가 자신의 혼이 깃들어 약동하는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둘째는 핵심이 되는 필법의 운용이며,
셋째는 대상의 구조와 상과 형을 정확히 꿰뚫어 표현하는것이고,
넷째는 대상의 독특한 색(농담)과 재질의 느낌이고,
다섯째는 단순한 모사를 넘어서 화면공간에서의 아름다운 구도와 조형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고
여섯째는 그림이나 대상을 똑같이 옮겨 그리는 능력을 말하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러한 육법을 분재에 적용시켜 보면
첫째 기운생동은 나무와 사람의 혼(정신?)이 어우러져 생동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골법용필은 나무의 작법(전정, 철사걸이, 세력조절, 가지배치와 굵기 조절등)의 운용이고
셋째 응물상형은 그 나무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여 그 나무다운 형상을 표현하는 일이며
넷째 수류부채는 그 나무의 색과 재질 또는 열매나 꽃의 성질을 잘 살리는 것이고
다섯째 경영위치는 수형이고
여섯째 전이모사는 자연의 좋은 나무나 좋은 작품을 잘 관찰하고 모방해보는 것을 뜻하는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해석일 수도 있지만 어차피 사혁이 육법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을 달지 않았고
육법이 현대에 오면서 거듭 새롭게 해석되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당말기 명문거족의 후예였던 장언원(張彦遠)이 중국회화사의 금자탑이라 할 수 있는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 속에서 사혁의 육법에 대해 재해석을 내리기를
부상물필재어형사(夫象物必在於形似)
형사수전기골기(形似須全其骨氣)
골기형사(骨氣形似)
개본어입의(皆本於立意)
이귀호용필(而歸乎用筆)
고공화자다선서(故工畵者多善書)
"무릇 사물을 그리는 것은 반드시 형사에 있고, 형사는 모름지기 그 골기를 완전히 해야 한다.
골기와 형사는 모두 입의에 근본을 두고 용필로 돌아간다. 고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글씨도 잘 쓴다."라고 하였습니다.
좀 더 풀어서 얘기하자면
"무릇 사물의 형상을 그리고자 한다면 반드시 형체를 유사하게 표현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형체의 유사성이란 모름지기 그 대상의 풍골과 기운이 온전하게 갖추어져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며,
골기와 형사는 모두 마음속에 뜻을 세우는 것에 근본을 두고 나아가 실제로 붓을 놀리는 것으로 귀착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대부분 글씨도 잘 쓰게 된다."라는 얘기입니다.
사혁의 육법이 그림을 평하는 입장에서 쪼개어 논하는 것이라면
장언원의 해석은 모든 것의 근본은 입의(장언원은 자연의 경지를 입의로 해석함)이고 그림의 표현은 결국 용필에서 귀결되어 나온다는 해석을 함으로써
육법을 통합적으로 해석해 본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용필은 분재에서 곧 작법이니 분재의 모든 표현은 결국 작법에서 귀결되어 나온다는 뜻이 될것 같습니다.
혹서기 분재관리 - 2
혹서기에 다시 적기필행을 생각한다.
혹서기는 휴면기 / 에너지 비축 시기
1
지금 손을 댈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
이유는?
효율적일까?
*
전정/철사걸이를 할까 말까?
굵은 가지가 필요한가? 얇은 가지가 필요한가?
남은 성장기간을 계산해본다.
가지가 굵어지지 않도록 가을순을 받으려면 적정한 전정시기는? - 8월초~중순
2
혹서기 분재관리는 형태를 만드는 시기
形은 눈으로 보인다.
관찰과 학습(경험과 사고)
3
혹서기 분재관리는 性과 象을 고민해보는 시기
性 - 품성(品性)
象 - 표상(表象)또는 상징(象徵), symbol
4
분재학습이란?
나무를 읽고 / 나무를 만들고 / 즐기는 법을 찾는 일이다.
나무의 매력을 알고 / 눈뜨고 / 느끼는 일이다.
나무의 본성을 발견하고 뭔가를 깨닫는 일이다.
나무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시키고 완성에 이를 것인가?
첫댓글 무엇이던 그 것을 진정으로 알기위해는 그 세상속으로 빠져 들어가야 되는 것인 즉, 나를 버리지 못함이 나를 너무도 안타깝게 하는구려,,,,,,,,,,,,,,,,,,,,,,,,,,,,,,,,,,,,,,,,,,,,,,,,,,,,,,,,,,,,,,,,,,,,,,,,,,,,,,,,,,,,,,,,
더 열심이시면서 웬 엄살을...^^
몰입한다는 것은 참 나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3. 혹서기는 휴면기 개떡도 찰떡같이 맛잇게 잡사주니 흐뭇할뿐입니다
찰떡보다 맛있는 개떡이니 요리조리 음미해볼 수 밖에 없지요.^^
참으로 표현법들이 고수들 이십니다.
이렇게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아 .8월에 하면 적당한 가지를 받을수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