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설 플랫폼 ‘문피아’에 2017년에 등재한 판타지 대체역사 소설임을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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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김정은 관저와 집무실
평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의 집무실.
북한의 국무위원회는 국가의 최고통치기관이자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중요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정책 심의기관이며 행정관리기관이다.
국무위원회에서 개최하는 회의를 국무회의라 하며, 내각의 상급기관으로 국정 계획과 정부의 일반정책, 대내외정책을 비롯하여 사회주의 헌법에 명시된 조항을 심의하는 헌법상의 심의기관이기도 하다.
2016년 6월에 기존의 국방위원회 위원장이던 김정은이 국방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무위원회를 신설하였다.
국무회의 부위원장 3명과 8명정도의 국무위원은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한다. 그리고 내각 각 부의 상(장관)과 부상(차관)은 당연직 국무위원으로 선임된다.
현재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 황병서(69), 최룡해(69), 박봉주(79) 등 3명이다.
황병서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을 겸하고 있고, 박봉주는 내각총리를 겸하고 있다.
얼핏 보면 김정은의 왼팔인 최룡해를 포함한 이들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3명이 최고 지도자 김정은을 보필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북한 실세 3인방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기 고모 김경희의 남편이면서 지금의 최룡해처럼 제2인자로 손꼽히던 고모부 장성택을 기관총으로 난사하여 흔적도 없이 공개 처형한 최고 악질 김정은이 회까닥하면, 이 세 사람은 언제 파리목숨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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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장성택에 관한 비하인드스토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장성택이 부인 김경희를 만난 것은 함경북도 부령역에서 평양 김일성 종합대학 시험을 보러 가다가 기차표를 잃어버려 검표원에게 쫓겨 시골 중간역에서 내렸는데, 우연히 그 역에서 김일성 딸 김경희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김경희가 신분을 숨겨 김일성 딸인 줄 몰랐다고 한다.
김경희의 연애사실을 알게 된 오빠 김정일은 장성택을 원산 경제대학으로 쫓아버렸는데, 김경희는 매주 장성택의 기숙사로 찾아갔고 일주일 치 빨래도 해주곤 했다고 한다.
나중에 김일성이 장성택을 지방으로 전출시킨 사실을 알고 김정일을 야단쳤다고 한다.
이런 장성택이 김경희와 결혼하게 된 계기는 김일성과의 인연이다.
김일성은 만주에 있다가 소련군에 입대하였고 그 이후 빨치산 동지이며 자기의 경호원을 거쳐 동북항일혁명군 신갈파부대 부대장을 지낸 김정숙과 1940년 9월에 결혼했다.
소련군 입대 전에 결혼을 약소했던 김혜순이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나라가 해방된 줄도 모르고 9년동안이나 김일성이 찾아오기만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다 김일성이 유부남이 되었고 북한의 지도자가 된 것을 알고 포기했는데, 자기의 조카인 장성택과 김일성의 딸 김경희의 사연을 듣고 ‘나를 배신하고 조카도 괴롭히느냐?’는 사연의 편지를 김일성에게 보냈다.
김일성은 혁명동지이자 옛 약혼자의 조카가 장성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딸 김경희와의 결혼을 허락하게 되었다.
장성택은 2002년 7월,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통해 노동당이 장악하고 있던 경제실권을 내각에서 담당토록 혁신적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서 당의 위상 하락에 불만을 가진 노동당 조직 부부장 이제강은 장성택의 과오를 내밀히 종합하여 김정일에게 꼬나바쳤고, 김정일은 매부를 혁명화, 노동계급화 하는 당간부 처벌을 통해 평양 교외에 있는 강선 제강소로 내려보냈다가 복귀시켰다.
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사망하기 전에 장성택을 불러 마지막 당부를 했다.
“내가 죽은 다음에라도 개혁개방을 해라. 그 길만이 살 길이다. 경희하고 의논해서 정은이를 옆에서 잘 봐주라.” 고 당부하였다.
럭비공처럼 천방지축인 김정은을 잘 보살펴달라는 당부를 받았던 장성택은 북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개혁과 개방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중국 시찰을 통해 개혁개방 방안을 구상하였고 특구개발에 힘을 쏟았다.
김정일이 죽은 다음 장성택은 김정은이 빗나갈까 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고모부 장성택이 중국에 가서도 중국 최고 지도자가 묵는 조어대 호텔에 묵은 것도 아니꼬왔다.
마식령 스키장 공사, 미림 경마장 공사 때도 장성택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들었으며, 국가보위부 제1부부장 우동춘을 갈아치운 것도 야단을 맞았다.
심지어 미국 농구선수 로드먼을 초청한 것도 꾸중을 들었다. 이후 장성택은 가택연금 되었다.
그러나 장성택이 죽음에 이르게 된 데에는 김정임이라는 기쁨조 여인이 첩자로 잠입했기 때문이었다.
장성택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조연준과 황병서 처리방안에 대한 계획을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 계획문건을 김정임이 몰래 빼돌려 노동당에 보고를 했고, 노동당에서 먼저 손을 쓰게 된 것이다.
장성택이 그들을 숙청하려다가 오히려 역습을 당한 꼴이다. 김정임도 3일후 대동강에 투신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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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에 사로잡혀있던 김정은은 장성택 같은 온건 개혁파를 무자비하게 제거하면서 공포정치로 단시간에 권력을 장악했다.
군부의 세력도 손아귀에 넣기 위해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바꾸고, 아버지 김정일이 펼쳤던 군부 우선인 선군(先軍)정치에서 노동당 우선인 선당(先黨)정치로 전환했다.
국무위원을 선출하는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와 비슷하며 정원 687석 중에 조선로동당이 607석을 차지하고 있고, 조선사회민주당(50), 조선천도교청우당(22),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5), 무소속(3) 등이 들러리를 서고 있다.
김정은은 집무실과 관저를 따로 두고 있는데, 관저는 이곳 집무실에서 남쪽으로 500m 거리에 있다.
관저 바로 옆 100여미터 지점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본부가 우뚝 서있다. 로동당 본부 건물과 김정은 관저는 3만여평의 숲 속에 지어져 있으며 관저주변에는 산책로가 여러 갈래로 조성되어 있다.
관저에서 서성거리를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500여미터 거리에 있는 김정은의 집무실인 이곳은 평양시 중구(中區) 대동강변이다.
대동강변 서쪽 300m에 김일성광장이 있고 거기서 더 서쪽으로 300m 거리에 인민대학습당이 있다.
인민대학습당 서쪽 200m에 삼각형을 이룬 역시 3만평 정도의 숲이 있는데, 숲 주변의 서문거리나 서성거리는 차량통행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다.
이 울창한 숲 속에 가로 50m, 세로 60m 규모의 디귿자로 지어진 김정은의 집무실이 위치하고 있다.
집무실 건물 앞에 경호실 건물이 있고 그 건물 북쪽에 지름 40m의 커다란 원통형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지하시설로 통하는 입구이다.
지하에는 김정은 전용 지하철이 설치되어 있어서 남쪽 500m에 있는 관저뿐만 아니라, 유사시 북한 내 지하에 설치된 몇 군데 지휘본부 벙커로 곧장 이동할 수도 있다.
이 김정은 집무실 건물은 정확히 동경 125.74653도, 북위 39.02158도에 위치해 있다.
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건물 2층에서 지금 전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이다.
인민대학습당이 빤히 바라다보이는 창문 앞에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푹신한 의자에 앉아있다.
김정은 앞에 재떨이가 준비된 사각형 회의테이블이 놓여있고, 맞은편 벽에 백두산 천지연을 그린 세밀화가 벽면을 가득 채우고 걸려있다.
김정은의 우측 벽에 옆방 집무실로 통하는 문이 달려있고 좌측 벽 앞쪽에 옆방 비서실로 통하는 문이 닫혀있다.
비서실 옆방에는 여남은 명의 국무위원과 내각 각 부의 상과 부상들이 모여서 국무회의를 할 수 있는 길쭉한 모양의 대회의실이 있다.
김정은의 우측에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인 황병서가 훈장을 잔뜩 단 군복이 무거워 보이는 노인네 같은 모습으로 앉아있다.
올해 69세인 황병서는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국장 직도 겸하고 있다.
김정은의 좌측에는 역시 국무위원회 부원장이며 황병서와 동갑인 인민복 차림의 최룡해가 그런대로 의젓하게 폼을 잡고 앉아있다.
최룡해는 황병서 직전에 총정치국장을 지낸 인물로 현재 북한 내에서 자타 공히 서열 제 2위로 인정하는 인물이다.
김정은과 마주보는 테이블 끝에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있다.
올해 34살인 김정은보다 세 살 적은 김여정은 현재 선전선동부 부부장 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3명의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가운데 내각 총리를 겸하고 있는 79세 박봉주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 늙은 노인네가 8월 복중에 더위 먹어서, 어디 물 좋은 원산 특각에 하계휴가라도 보냈나?
저기 'P' 지점 때리는 거 일도 아닙니다.
첫댓글 후 😱
3편 다 읽느라고 힘드셨지요?
주말에 쉬엄쉬엄 보시라고 한꺼번에 올렸는데... ㅎ
@삼일 이재영 https://cafe.daum.net/nanjunghouse/MRL/2298
여기에 다시 들어가보시길 바랍니다.
예, 가 보니 까오리 빵즈 주문이 폭포수처럼 쏟아지는군요.
작가는 역시 작품 발간이 최고의 보람이지요.
초판 금세 동나고, 재판 인쇄 들어가기를 기원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