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 The Power of Positive Relationship)』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된 책이 있습니다.
“잘 했어요!”라는 뜻을 가지는 “Well-done [wéldʌ́n]”이라는 표현과 발음이 비슷한 “고래도 해냈어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Whale Done [weil dʌn]”이라는 영어 원제가 참 멋있죠.
과연 인간의 학습에 있어서도 칭찬은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것일까요? 이 질문에 대해 EBS에서 제작한 “칭찬의 역효과”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칭찬은 학습을 강화시키기는커녕 초등학교 2학년이든 성인이든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쌓이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y7JQqc01uA
저도 이 결과에 대해 찬성을 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칭찬은 긍정적 효과보다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 같습니다. 칭찬을 들었을 때 더 잘해야만 한다는 압박감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 실망을 안겨서는 안 된다는 압박감으로 학습 효율은 저하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경우는 칭찬해야만 할 것입니다. 지금의 학교 현실에 비추어보면 30년가량 교직 생활을 해온 선생으로서 저는 대단히 축복받은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제가 부족하긴 하지만, 학원에서든 학교에서든 적어도 제 강의 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다든지 엎드려 자는 사람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같이 협조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들을 칭찬해야만 하지만, 지면 관계상 지금 바로 저와 함께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몇 분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래에 소개하는 사례는 무순(無順)입니다.
#1
스님이 계십니다. 스님, 대학원생, 학원생 등의 여러 가지 역할을 하시면서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시는 모습이 존경스럽습니다. 오랫동안 공부하셨기 때문에, 현재의 실력으로도 영어를 이해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겸손하게 생활하시는 모습이 진정한 수도자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2
부산대학교 공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 계십니다. 이 분은 대학생, 실험실 요원, 장학생 등의 여러 역할을 하시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공부하시는 분입니다. 현재의 TOEIC 성적이 학교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의 꿈은 거대기업의 CEO이기 때문에 재학시절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위하여 처음처럼 공부하고 있습니다.
#3
졸업생으로 학원에서 오랫동안 공부해 오신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은 영어 관련 직업을 가지기를 원하는 분으로 다양한 영어 학습을 해 오신 분입니다. TOEIC, TOEFL, 생활영어, 시사영어, 독해 등 여러 방면의 학습을 끈기 있게 해 오신 분입니다. 이 분은 미래를 약속한 여성이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면서도 늘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분입니다.
저는 저와 함께 고생하는 모든 사람들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칭찬이 압박감을 줄 수 있으니까 자제하겠습니다.
마무리하겠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캐롤 드웩이라는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은 “When children enjoy learning, they don't need stickers. (어린이들이 학습을 즐길 때, 그들은 (칭찬) 스티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러한 사실은 논어(論語)의 옹야편제육(雍也篇第六)에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에 이미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습에 있어 칭찬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학습대상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