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영화를 한 편 추천해보기 위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994년도의 영화로 비교적 오래되서 대부분의 학우님들이 모르실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직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모습으로 살아서 행복을 찾았던 한 남자에 대한 영화입니다.
이게 허구라서 한편으로는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실화라면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랄까요.
일년에 한 번씩은 꼭 챙겨보는 포레스트 검프가 아마도 일년 전쯤??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라와있는 것을 보고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좋은 영화의 본질은 누가 뭐라하든 세인들의 입담에 흔들리지 않고,
명작으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아서 괜히 기껍더군요.
이 영화의 명대사는 수도 없이 많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검프 어머니의 대사였습니다.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상자에서 무엇을 집게 될 지 알 수 없듯이, 살면서 무엇을 하게 될지는 끝까지 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가 없는거니까요.
전형적이고 상업적인 미국 홍보물이니 뭐니 안좋은 소리도 있긴하지만,
대학에 온 성인이라면 그 정도 여과는 잘 할 거라 믿고 글을 써가겠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영화는 자칫 지루해지거나 미국 홍보물로 전락할 수 있는 영화를
담담하면서도 동화같은 느낌을 담아 훌륭하게 포장해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모습때문이랄까, 비평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톰 행크스의 연기는 완벽했습니다.
전적으로 주관적인 제 기준에선 '말아톤'의 '조승우'와 '칠번방의 선물'의 '류승룡'을 뺀다면 가장 인상 깊은 바보였기 때문이죠.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은 바보 코스프레니까 제외하겠습니다.)
과장 좀 섞어서 톰 행크스가 원래 저능아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디카프리오와 함께 찍은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냉철한 FBI 요원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냥 영혼을 담은 바보 빙의였구나를 알게 됬습니다.ㅎㅎ
이 영화를 매년 한번씩 보다보니 열댓번은 보게 된 것 같은데,
요즘의 저에게 화두가 되는 주제 중 하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것이, 가진 것보다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제로로 돌아갈 수 있을 때 행복한 것인가?'
단지 앞을 보고 뛰는 것만으로 미식축구 스타에 베트남전 전쟁영웅까지.
단지 생각의 고통없이 시키는대로 삶을 살았을 뿐인 검프의 삶이
기연에 기연을 거듭했을 정도로 우연하게 잘 풀린 경향이 있긴 합니다.
저 역시도 어떤 면에서는 시키는대로 살아왔지만,
항상 의심하고 무시할 건 무시하고 따르고 싶은 것만 따르는 것처럼
자기 좋을대로 해석해왔기 때문에 순수한 검프와는 거리가 있었죠.
저능아였던 검프가 성공해가는 모습을 은근히 바랬던 것도 있지만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노력보다는 순수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되 욕심을 내지 않는 것.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너무나도 어려운 것입니다.
요즘 저러면 그야말로 바보 소리 들어가며 당하기에는 딱이겠지요.
문득 하루에 한달을 더해 나이를 먹어갈수록 생각이 쓸 데 없이 많은 저보다,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검프가 부럽고 그리웠나봅니다.
그게 일이건 우정이건 사랑이건 말이지요.
이 영화는 어쨌든 추천하겠습니다.
큰 틀은 액자식 구성으로 볼 수 있는 내용 전개인데,
현재의 검프가 살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정류장에서 만나는 무작위 사람들에게 스토리텔링으로 담담하게 풀어주는 영화입니다.
네이버 평점은 9.33 수작이지 않습니까!
물론 제 평점은 10점입니다.
첫댓글 저도 중학교 때 인상깊게 봤던 영화입니다. 학우님 글 일으면서 검프가 다시 기억났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제인생에서 손꼽을만한 영화입니다. 정말 명작이죠 ㅎㅎ
저도 이영화 잘보았습니다
정말 최고의 영화라고생각합니다
가끔씩은 검프의 순수한 마음을 닮고싶기도해요
공감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