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33) - 삼복(三伏)과 삼경(三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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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으로 보는 세상 읽기(33) - 삼복(三伏)과 삼경(三庚)
7월의 더위는 대개 장마와 더불어 오기 때문에 후텁지근해서 불쾌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음력으로는 대략 6월에 해당하는데 여름의 마지막 달이므로 季夏(계하)라고도 하고,
節氣(절기)상으로는 ‘더울 暑(서)’자를 붙여 小暑(소서)·大暑(대서)의 절기로 본다.
혹독한 더위라는 뜻에서 음력 6월을 炎天(염천)이라 부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음력 6월의 異稱(이칭)으로는 災陽(재양), 酷炎(혹염), 盛炎(성염) 등이 있으며, 찌는 듯한 더위라는 뜻에서 炎蒸(염증)·蒸熱(증열)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또 三伏(삼복) 기간이 6월 중에 들게 되므로 伏月(복월)이라고도 부른다.
복날의 더위는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이지만 농사에는 이 더위가 필요하다.
伏中(복중)에는 벼가 매일 한 살씩 먹는다 할 정도로 키가 쑥쑥 자란다.
벼는 줄기마다 마디가 셋 있는데 복날마다 한 마디씩 생기며
그것이 벼의 나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마디가 셋이 되어야 비로소 이삭이 패게 된다.
아무튼 이때쯤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이나 바다로 避暑(피서)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산간 계곡을 찾아 들어가 濯足(탁족)이나 폭포 물맞이로 더위를 식히고,
해수욕장에 나가 모래찜질을 하거나 물속에서 더위를 이겨내기도 하는 것이다.
염천 더위는 사람을 여위게도 하므로 6월을 또한 瘦熱(수열)이라고도 부른다.
더위에 너무나 지친 나머지 사람들은 원기회복을 위해서 保養(보양) 食品(식품)을
찾게 된다.
지금은 그러한 풍조가 많이 사라졌지만 농촌에서는 納凉(납량)으로 천렵도 즐겼다.
필자도 어린 시절에 동네 친구들과 더불어 밤중에 나무작대기에 솜뭉치를 만들어
불 밝히며 물고기를 잡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보양식품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삼복염천 더위에 유난히 수난을 당하는
동물 중의 하나가 개[犬]이다.
三伏(삼복)의 ‘伏(복)’자를 ‘개 견(犬)’자와 연관지어
"복"날이 마치 개고기를 먹는 날 혹은 개고기를 먹어야 되는 날인 것처럼 생각하게 되었고,
이것이 전반적인 풍조로까지 발전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삼복의 유래가 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면 과연 복날의 유래는 어떠한 것인가?
冊曆(책력)을 보면, 伏日(복일)을 셋으로 나누었으니
初伏(초복), 中伏(중복), 末伏(말복)이 그것이다.
초복에서 말복까지를 伏中(복중)이라 말한다.
또한 伏日(복일)은 夏至(하지) 후, 세 번째 돌아오는 庚日(경일)을 초복으로
시작해서 10일 뒤인 다음 경일을 중복,
立秋(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일로 정하였다.
중복과 말복 사이는 말복이 입추를 반드시 지나야 하므로 20일이 경과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越伏(월복)이라 한다.
올해와 같은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하여간 경일로서 ‘삼복’을 정하므로 ‘三庚(삼경)’이라고도 말하는데
그렇다면 무슨 연유로 삼복일을 경일로 잡았을까?
庚(경)자의 의미를 알면 삼복의 의미는 저절로 이해될 것이다.
잠시 오행의 원리를 공부해보자.
庚(경)은 天干(천간)인
甲(갑)·乙(을)·丙(병)·丁(정)·戊(무)·己(기)·庚(경)·辛(신)·壬(임)·癸(계) 중
일곱 번째 자리에 위치하므로 ‘일곱 번째 천간 경’이라고 하고,
갑을 일의 시작으로 삼는다면
모든 일은 중앙인 戊己(무기)를 지나면서 반드시 부패하는 법이고,
일곱 번째에 가서는 새롭게 고쳐야 하므로
庚(경)자를 ‘고칠 경’의 뜻으로도 사용하는 것이다.
天干(천간)은 오행의 원리에서 나온 이론이므로 이 역시 오행으로 나눌 수 있으니,
甲乙(갑을)은 東方(동방)에 위치해서 계절로는 봄이요,
오행으로는 木(목)에 해당한다.
丙丁(병정)은 南方(남방)에 위치해서 계절로는 여름이요,
오행으로는 火(화)에 해당한다.
戊己(무기)는 오행으로 土(토)이어서
사계절에 모두 영향을 미치므로 中宮(중궁)에 두었다.
또한 庚辛(경신)은 西方(서방)에 위치해서 계절로는 가을이요
오행으로는 金(금)이고,
壬癸(임계)는 北方(북방)에 위치해서 계절로는 겨울이요
오행으로는 水(수)에 해당한다.
춘하추동 사계절이라는 것은, 결국 음기와 양기의 두 기운으로 순환을 반복하는데,
이 중 봄과 여름에는 木(목)·火(화)의 양기로서 만물이 生(생)·長(장)하게 되고,
가을과 겨울에는 金(금)·水(수)의 음기로서 결실을 맺고[收]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藏).
봄·여름을 先天(선천),
가을·겨울을 後天(후천)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庚(경)’은 金(금)을 가리키고 후천의 시작을 의미한다.
그런데 삼복의 伏(복)은 ‘숨을 복’자의 뜻이니,
삼복일을 경일로 정한 뜻은 즉 ‘庚金(경금)을 세 번 숨겼다’는 것이다.
숨긴 이유가 무엇일까?
삼복의 의미를 알려면 먼저 오행의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오행생성수 : 1·6수 2·7화 3·8목 4·9금 5·10토
오행상생 :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
오행상극 :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 목극토, 토극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에는 목생화의 상생이 되고,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 때에는 금생수,
겨울에서 다시 봄으로는 수생목의 상생이 되지만
유독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에만 화극금의 상극이 된다.
상극이 되면 금은 불의 극을 받아 녹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염천 더위에는 금을 숨겨야 한다.
금이 숨을 곳은 땅 속이다.
땅 속에 금을 묻어서 잘 간직해야만 가을철에 이르러 금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여름의 火(화)와 가을의 金(금) 사이에 土(토)를 둠으로써
화가 토를 생하고[화생토],
토가 금을 생해서[토생금] 입추 뒤에 서늘한 금 기운으로
가을철 수확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상극을 상생으로 연결시켜 주는 秘法(비법)이며
이것이 바로 옛날 선현들이 삼복제를 정한 秘訣(비결)인 셈이다.
삼복을 통해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원리를,
선천에서 후천으로 넘어가는 이치로 밝힌 것이다.
그러면 삼복이 개와 무관하냐 하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동국세시기』의 기록에
"사기(史記)에 이르기를 진덕공(秦德公) 2년에 처음으로 삼복 제사를 지냈는데,
성 4대문 안에서는 개를 잡아 충재(蟲災)를 방지했다고 하였다."
라는 내용이 전해지는 것을 보면 단지 개가 보양식으로만이 아닌 다른 특별한 의미를
지닌 듯하다.
대개 닭은 새벽을 알리고,
개는 밤을 지킨다.
모두가 인간에게 때를 알려주고 인간을 지켜주는 벽사의 의미를 지닌 동물들이다.
개는
‘개 戌(술)’자로 쓰는데,
戌(술)은 ‘천간 戊(무)’자에 ‘한 일(一)’자가 합성된 글자이다.
戊(무)는 土(토)이고
一(일)은 陽(양)을 의미하니
즉 戊土(무토) 속에 따뜻한 양기를 간직했다는 뜻이다.
개의 체질을 잘 설명해주는 글자이다.
그리고 전술했듯이 화극금 상극은 토로써 상생이 이루어지니,
삼복 제사에 개를 잡아서 올렸다는 것은 이 같은 관점에서 살펴볼 때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여하튼 개의 입장에서 본다면 억울한 시절이 되는 셈이다.
伏(복)이란 글자가 말해주듯이 개가 사람에게 엎드려 있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에게 순종하며 사람을 지켜준다는 뜻이다.
그러한 동물을 무자비하게 희생시키고 있으니, 개의 무능함을 조롱하기에 앞서
인간의 이기적이고 무지한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다른 동물들도 모두 식용하고 있는 판국에 개고기만 먹지 말라고 하는 것도
語不成說(어불성설)일 터이지만, 다만 온몸을 바쳐서 인간을 지키려는 그 충정을
한번쯤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伏中(복중)에 보양을 위해서 먹으려는 데야 말릴 수 없는 일이겠지만 굳이 즐기지는
말았으면 한다.
정신공부를 하는 수행자들에게 있어서 개고기는 예로부터 절대 금기되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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