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항공사가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
수 많은 항공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사는 현재 미국의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이다. 매출액 면에서는 아메리칸항공이, 승객 수송 면에서는 델타항공이 가장 규모가 크다.
그럼 아메리칸항공은 항공기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2015년 7월 현재 아메리칸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상용 항공기는 무려 963대다. 델타항공 역시 789대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이 157대인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그럼 아메리칸항공이 세계에서 항공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걸까?
항공사 중 항공기 보유대수가 가장 많은 아메리칸항공
아니다.
무려 항공기를 1800대 가량 보유한 회사가 있다. 세계 최대 항공사라는 아메리칸항공이 보유한 항공기보다 무려 두 배에 가까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리스(Lease) 회사다. 그 주인공은 미국의 GE 계열사인 GE Capital Aviation 으로 현재 보유/운용 항공기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리스 회사다.
리스(Lease)? 그게 뭘까?
간단하게 말하면 항공업계의 렌트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항공기 가격은 B737 이나 A320 같은 비교적 소형 제트항공기 9천만 달러에서 시작해 B777 이나 A350 기종은 약 3억 달러이며 최대 항공기인 A380 은 약 4억 달러에 이른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가격의 항공기를 자기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사오기란 매우 어렵다.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구입하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리스(Lease)다. 항공기를 직접 구입하는 대신 일정한 사용료를 내고 빌려오는 방식이다. 항공기 제작사가 직접 임대하는 것이 어려운 환경에서 등장한 것이 리스 회사다. 리스 회사는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항공기를 (구매 혹은 투자 등을 동원) 사들여 항공사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아 수익을 얻는다.
가장 일반적인 리스 방식에는 운용리스(Operating Lease)와 금융리스(Finance Lease), 두가지 방식이 있다. 운용리스는 무조건 일정 계약기간 동안 사용하고 사용료를 지불하는 방식이고 금융리스는 일정기간 사용 후 소유권을 항공사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할부 구매라고도 볼 수 있다.
과거에는 항공기 도입 방식이 주로 금융리스 방식이었으나 현재는 전체 항공기 리스의 40% 정도가 운용리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의 경우 전체 운용하고 있는 (상용 제트) 항공기 가운데 구매하여 실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21대에 불과하고 임차구매, 즉 금융리스를 통해 운용하는 항공기가 34대,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운용리스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해 총 85대 항공기 가운데 보유는 단 1대이고, 21대는 임차구매 항공기이며 나머지는 전부 순수 임차 항공기다.
[항공컬럼] 항공기 세금 부담으로 리스방식 도입 늘어날까?
저비용항공사는 단순임차 비율이 더 크다. 항공기를 실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를 모기업으로 둔 에어부산, 진에어만 각 1대씩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전부 단순임차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