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에게는 마음으로 모시는 사부가 있다.
나이가 많든 적든, 그 사부가 출중한 실력자이든 평범한 낚시꾼이든 간에 스스로의 낚시에 큰 영향을 준 낚시꾼을 사부로 여기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사부로 여기는 낚시꾼과 출조를 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좋고, 물론 대부분의 출조에서 단독 출조하는 것보다 이렇게 둘이 출조를 하는 것이 조황도 좋다.
왠만큼 사부와 어울려 출조를 하다 보면 사부와 똑 같은 채비와 기법을 쓰게 되어 겉으로는 평준화가 된 것 같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사부를 이겨보고 싶은 욕심이 은근히 생긴다. 그러나 사실 열 번에 한 두 번은 모를까 10년을 같이 다녀도 자신의 낚시가 사부를 시원하게 능가하는 경우는 드물다. 명색이 4년 동안이나 낚시기법에 관하여 글을 쓰고 방송강좌를 하고 있는 필자도 사부님을 만나면 낚시를 할 때마다 겸손해진다.
왜 그럴까? 그 궁금증을 둘의 낚시 행위의 차이 비교를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귀 얇으면 초급자
출조를 할 때 제일 먼저 고민하는 것이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다.
이때 초보자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거나,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을 먼저 머리에 떠올린다. 중급자는 전년도의 경험이나 낚시 서적 또는 인터넷 낚시사이트 등에 나와 있는 조황정보를 그대로 따라간다.
사부는 계절성과 근간의 기상을 고려하고, 최근 몇 년 동안의 낚시일지 등 조황정보 자료를 분석·활용하며, 지금의 현장상황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하여 장소를 선정한다. 즉, 남의 말을 듣고 무작정 가면 초보자고, 책이나 방송만 보고 그 유혹을 뒤 쫓아 가면 중급자며, 자기 스스로가 분석하여 자기 의지에 따라 장소를 선정해서 가면 사부급이다.
포인트 변별력이란?
편한 자리 찾으면 초보
똑 같은 물 속에 붕어는 있다. 아무리 큰 저수지라도 그 크기 만한 바가지가 있다면 그 바가지로 한 바가지 물인데, 그 속에 있는 붕어를 대상으로 낚시하면서 포인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말 포인트에 따른 변별력이 있는가?
낚시터에 도착한 꾼들의 행동을 관찰해 보자.
초보자는 찌 세우기 편하고 앉을자리가 편한 곳을 택한다. 많은 낚시꾼들에 의해 잘 닦여진 포인트라면 두 말할 것도 없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잘 닦여진 자리를 먼저 차지하고 성급하게 받침대를 꽂는 사람은 대부분 초보자다.
중급자는 수초분포를 고려하여 찌 세울 자리를 우선으로 보고 앉는다. 앉을 자리는 자신이 생각한 대로 찌를 세운 후의 문제다. 다만 찌 세우는 자리가 수초 밀집지대이거나 걸림이 있을 만한 자리는 피하게 되므로, 사실상 포인트 선정에서는 사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한다.
사부는 당일의 기상 여건과 물골 등 지형의 특징, 물색, 수초분포, 수심, 바닥토양 등을 고려하고 가급적 조용한 생자리를 개척한 후 앉는다. 따라서 사부는 좋은 자리 다 앉으라고 한후 마지막에 자리를 잡아도 항상 조과는 앞선다. 통상 물이 흐르는 강이나 수로에서 나란히 앉을 때는 하류 쪽에 앉는 사람이 사부고, 산란기 때는 수초가 잘 발달되고 어로가 깊숙히 형성된 물골 안쪽에 자리잡고 앉는 사람이 사부다. 사부는 붕어의 눈높이에서 집어효과와 붕어의 주요 먹이활동 공간을 알고 포인트를 선정해 자리를 잡는 것이다.
어떤 미끼를 어떻게?
상황판단이 빠르면 고수
붕어는 잡식성이다. 따라서 어떤 미끼든 다 먹는다(즉, 입질한다).
그러나 어느 특정 낚시터를 기준으로 보면 당시에 어떤 미끼를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조과의 차이가 난다. 그것은 그곳에서 살아가는 붕어의 입장에서 보면 그 서식여건에 익숙하게 길들여진 먹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지렁이를 선호한다. 지렁이 미끼를 만능으로 여기고 지렁이를 토막내어 쓰거나 잔 지렁이를 고르고 꿸 때도 바늘을 감춘다. 간혹 콩알떡밥낚시부터 접근하여 배우는 초보자도 있으나 떡밥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아주 딱딱하게 반죽해서 크게 바늘을 감싸서 달아 던진다. 무엇인가 믿음이 가지 않고 불안하기 때문이다.
중급자들은 지렁이, 떡밥을 주로 사용하나 지렁이는 바늘을 억지로 감추기 위해 누벼꿰고, 떡밥은 딱딱하게 달아서 투척한다. 이때쯤이면 주로 콩알떡밥낚시 예찬론자가 된다. 그러나 콩알떡밥낚시를 하면서도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낚싯대를 핑핑 휘두르는 때가 이 시기다. 그리고 일단 던졌던 낚시를 빼고 다시 휘둘러 던저 넣어도 콩알떡밥이 떨어져 나가지 앉을 정도로 숙련이 될 때가 이 시기다.
그러나 사부는 지렁이, 떡밥, 새우, 참붕어 등 모든 미끼를 사용하되 그날의 상황과 목적에 맞게 분류해서 사용하며, 지렁이는 통지렁이를 1~5마리를 걸쳐꿰어 쓰고, 떡밥은 최대한 묽게 개어 물 속에서 쉽게 풀리게 쓰며, 3~4cm 굵기의 새우나 참붕어를 능수 능란하게 꿰어 쓴다.
당일 낚시에서 마릿수를 노릴 것인가, 아니면 씨알로 승부를 할 것인가를 미리 정해서 미끼를 운용하는 수준이 되어야 하고, 즉석에서 당일 잘 듣는 미끼를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어야 사부다.
챔질과 제압방법은?
걸린 붕어 머리 돌려세우면 고수
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이 챔질과 제압이다.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챔질을 하고, 또 헛챔질 없이 붕어를 걸어 내느냐에 따라 조과가 결정되며, 어떤 방법으로 대물을 제압하느냐에 따라 월척 기록 갱신의 여부가 달려있다.
초보자의 경우 초기 입질 찌놀림에 성급한 챔질을 하거나, 찌가 끌려들어 가기를 기다린 후 한 박자 느리게 챈다. 전자의 경우는 챔질이 너무 빨라서 헛챔질이 되기 일쑤고, 후자의 경우는 챔질이 너무 늦어서 붕어가 한껏 찌를 올리다 뱉어버리면 그만이다. 어쩌다 붕어가 실수를 해서 바늘에 걸려 준 경우만 낚아낼 수 있다. 여기에서 참고로 말하자면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바로 챔질을 하지 않고 계속 관찰해 보면 열 번에 한 번 정도 뱉어내다가 실수하여 바늘에 걸려 끌고 들어간다. 즉, 제대로 된 타이밍에 챔질을 한다면 10마리를 낚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1마리 정도 밖에 낚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또, 초급자는 있는 힘껏 챔질하여 손맛은 생각하지 않고 낚아내며, 간혹 대물 붕어가 걸렸을 경우에는 낚싯대를 무리하게 뒤로 끌어 당겨 지면과 수직 이상 낚싯대가 휘면서 결국은 낚싯대가 부러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또한 대물을 걸었을 때 초기 제압을 하지 못하여 옆의 수초나 다른 낚싯줄을 감아버리기 일쑤고, 대를 제대로 세우지 못해 원줄이나 목줄이 터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중급자의 경우는 나름대로 찌맛을 즐길 줄 알고, 제압능력도 웬만큼은 갖추고 있기 때문에 낚싯대가 손상되는 일은 별로 없다. 다만 붕어의 긴장도, 또는 수온변화 등의 이유로 미세한 입질 등으로 인해 찌놀림에 변화가 왔을 때 중급자는 순간 적응능력이 부족하다. 이 때는 역시 초보자와 마찬가지로 헛챔질을 자주하게 되고, 대물과 한판 씨름을 할 때 낚싯대의 탄력을 이용하거나 월척의 머리를 돌려 세워 고기의 힘을 빼는 요령이 미숙하기 때문에 뒷걸음질을 하거나 소란을 피울 때가 있다.
사부의 경우는 그 낚시터에서 한두 번 입질을 보면 예신과 본신을 정확히 구별할 줄 안다. 따라서 챔질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충분한 찌맛과 차분한 손맛을 다 즐긴다. 그런 후 아무리 큰 붕어라도 조용히, 뜰채를 사용하는 일 일체 없이 완벽하게 끌어낸다. 제자가 사부를 능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입질을 읽어내는 능력, 그리고 그에 따른 챔질과 제압에 있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찌맞춤은?
남이 맞춰준 사람은 초보
찌맞춤법은 수조정상 찌맞춤, 현장 찌맞춤, 0점 찌맞춤, 중층 찌맞춤, 보조분할봉돌 찌맞춤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초보자의 경우는 찌맞춤을 하지 않고 대충 사용하거나, 주위 꾼들이 맞춰주는 대로 사용한다. 중급자의 경우는 어느 방법이든 간에 자기가 사용하는 한가지 방법을 정답으로 알고 고집스럽게 그 방법만을 사용한다. 물론 찌맞춤 정도는 자기 스스로가 조절한다.
사부는 당시의 현장상황과 여건에 따라 찌맞춤을 다르게 한다. 강, 저수지, 양어장낚시터 등 낚시터에 따라 찌맞춤을 달리함은 물론이고 대상 어종에 따라서도 찌맞춤을 바꾼다.
밑밥주는 방법은?
폭탄투하 하는 사람은 중급자
낚시에서의 밑밥은 민물, 바다 할 것 없이 분명히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 밑밥 투여가 잘못되면 오히려 고기를 분산시키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초급자의 경우는 밑밥을 포대로 준비해 와서 닭 모이 주듯이 계속 뿌려준다. 주변 낚시꾼들의 눈총은 안중에도 없다. 중급자의 경우는 밑밥을 반죽하여 주먹밥을 만들어 수류탄 투척하듯이 첨벙 첨벙 던진다. 그래도 보면 찌를 겨냥해서 던지는 것이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것도 옆 낚시꾼의 기분을 망치는 행동이다. 오죽하면 슬그머니 낚시를 접어서 그냥 가실까….
사부는 절대로 밑밥을 손으로 뿌리지 않는다. 낚싯대를 편성한 후 찌 위치가 결정되면 낚시바늘에 밑밥을 달아 5회 정도의 헛챔질만으로 밑밥투여를 조용히 끝낸다. 밑밥은 광범위하게 뿌리는 것보다 꼭 입질할 장소를 정확히 예측하고 그 곳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찌 세울 때는?
반경 10cm 이내면 고수
찌 세움, 즉 채비 투척의 정확성은 당일 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콩알떡밥낚시에서는 그 정확성이 더욱 중요하며, 생미끼 낚시를 하더라도 꼭 요망하는 위치에 찌를 세워야만 붕어를 분산시키지 않고 연이은 입질을 유도 할 수 있다.
수초를 공략할 때 투척이 부정확하여 바늘이 수초에 걸리면 그것을 빼내느라 휘젓게 되고 기껏 모아놓은 붕어를 다시 쫓는 우를 범한다. 한 번 이렇게 붕어가 흩어지면 일정 시간이 흘러야 다시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초급자가 찌 세우는 모습을 보면 대개 50cm 이상의 편차범위를 갖는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쳐서야 찌를 세운다. 중급자의 경우는 대략 30cm 전후의 편차를 갖는다. 그래도 중급자는 한 두 번의 투척으로 찌를 세운다.
사부는 10cm 이내의 정확성을 갖고 붕어와 승부한다. 그것도 여러 번이 아닌 단 한 번의 투척만으로 정확히 그 자리에 찌를 세운다. 이런 찌 세움의 정확성은 그냥 멋이 아니라 집어에서 현저한 차이를 보이므로 많은 연습을 통해 숙달해야 한다. 나의 사부님은 3칸대 찌거리 물 속에 종이컵을 놓고 열 번 투척하면 아홉 번은 정확히 골인 시켜야 합격이라고 강조했다.
사부는 천기를 읽는다?
당일 날씨만 읽으면 초보
기상이 낚시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기상을 낚시에 적용할 때도 지역별, 계절별로 그 영향을 달리해서 평가 적용해야 하며, 하루 중에도 여러 차례의 기상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많은 연구와 경험이 뒷받침 되어야만 천기가 낚시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읽어 낼 수 있다.
초급자는 봄, 여름, 가을의 화창한 날을 골라 주로 출조를 하고 겨울 동안은 거의 낚시 휴면 상태로 보낸다. 또 당일 날만 포근하면 엊그제의 기상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또 당일 동풍이 불든 북풍이 불든 관계치 않고 출조하여 빈 바구니로 돌아온다.
중급자는 사계절 전천후 낚시를 하지만 자기판단이 약하고 고급자를 따라 행동한다. 중급자는 '이 상황에서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은 못하지만 '이러 이러한 때는 낚시가 잘 되지 않는다'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은 갖추고 있는 상태다.
사부는 출발 전 출조지 선정에서부터 당일은 물론 근간의 기상정보를 지역적 특성과 계절적 환경에 맞춰 적용한 후 출조지를 선정하고, 현장에서 기상이 수온에 미친 영향을 평가하여 포인트를 결정한다. 또 낚시를 할 때도 풍향과 수온의 변화를 항상 체크한다.
잘 되던 낚시 중에 이유 없이 입질이 뚝 끊어진다면 그 이유는 사부만이 알 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스스로가 사부임을 포기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서 공부를 더 해야 한다.
낚싯대 편성은?
초릿대가 하늘을 찌르면 초보
지금 낚시터에 나가보면 많은 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다. 이 때 낚싯대를 편성해 놓은 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의 낚시 수준을 대략 짐작 할 수 있다.
낚싯대 편성이 산만하고 앞 받침대를 지나치게 높이 꽂아 초릿대가 하늘을 향해 있으면 두 말할 것 없이 초보자다. 이런 경우 대부분 찌는 수면 위로 서너 마디쯤 올려놓고 바람이나 물결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초보자의 낚싯대 길이는 두서없으나, 가급적이면 긴 대를 쓰려고 노력한다.
중급자의 경우는 낚싯대 배열은 그럴 듯해 보이나 세부 포인트에 따른 적절한 낚싯대 운용이 미흡하며, 좌에서 우로, 혹은 우에서 좌로 가지런히 정열 시키기를 좋아한다. 만약 밀생한 수초지대에서 낚싯대를 편성하는데도 좌우로 정열을 잘 시켜 놨다면 낚시를 잘 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중급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멋만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럼 사부는 어떻게 할까?
사부는 낚시터의 요망하는 포인트에 도착하면 물색, 수초분포, 대략적으로 예상되는 수심, 붕어의 활동 공간 및 어로 형성상태, 사용할 미끼 등 모든 상황을 고려한 후 사용할 낚싯대를 머리속으로 미리 구상한다. 그 다음 찌 세울 자리를 향해 받침대를 꽂고 찌를 세울 거리에 맞는 낚싯대를 편다.
따라서 사부의 대편성을 보면 가지런히 질서가 있는 듯 하면서도 일률적이지 않고 요소 요소에 찌가 서도록 편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외바늘에 단 한 대의 낚싯대만 쓴다고 해서 낚시도사는 아니다. 상황과 여건에 따라 분명한 명분이 있다면 십여 대를 편성해도 잘 운용할 수 있어야 사부가 될 수 있다. 다만 월척만 골라서 기다려 낚겠다는 등의 뚜렷한 명분이 없이 다대편성을 하는 것은 고기 욕심에만 빠져있는, 중급자 이하가 하는 행동이다.
낚시터 예절 30
낚시는 국민레저다. 남녀노소, 빈부귀천 없이 모든 국민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거동만 가능하다면 요양 중인 환자도 물가에 나와 바람 쐬고 자연과 가장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것이 낚시다.
이런 점에서 낚시는 골프나 테니스, 볼링, 등산 등과 차이가 있으며, 물 속의 고기만을 상대로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명상 레저다. 따라서 낚시터에서는 거기에 맞는 분위기를 지켜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낚시터에서의 꼭 지켜져야 할 낚시예절이다.
낚시터에서 보면 초보자는 중구난방이고, 중급자는 안하무인이며, 사부 수준이 되면 몸에 배인 예의범절이 있다.
여기에서 낚시꾼으로서 낚시터에 도착해서부터 철수할 때까지 지켜야할 예절 중 30가지만 선정하여 알아보자.
1. 늦게 도착하여 끼어드는 행위
특히 유명 포인트의 조황이 좋을 때 자주 일어나는 결례 행위로, 먼저 와서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있는 동행 사이에 끼어 들어 그 사람에게 온 종일 불쾌감을 유발한다.
2. 타인의 살림망을 함부로 들어보는 행위
사전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 것은 예절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천만의 말씀이다. 점잖게 인사를 겸하여 조황을 물었을 때 살림망을 들어 보여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살림망을 물 밖으로 들어올리지 않는 것이 예의다.
3. 손전등으로 비춰보는 행위
먼저 도착한 사람을 찾으면서 왜 손전등으로 찌 세워놓은 물 쪽을 비춰볼까? 이런 미숙자들은 꼭 남의 살림망도 후레쉬로 비춰 확인한다.
4. 먼저 온 사람 쪽으로 긴 대 펴기
옆 사람보다 긴 대를 사용하는 것만 해도 썩 좋은 메너라고는 할 수 없다. 하물며 나중에 도착한 사람이 입질을 잘 받고 있는 사람의 찌 옆으로 긴 대를 펴고 접근하는 것은 뺨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은 미운 짓이다.
5. 저속한 대화
낚시터에서 친구끼리 큰 소리로 떠드는 대화만 해도 귀에 거슬리는데 원색적인 상소리를 섞어가며 떠드는 행동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6. 밤새 불을 밝히는 행위
밤낚시를 하면서 그 낚시터에서 한 사람만 불을 켜 놓아도 정적의 균형이 깨진다. 옆 사람은 물론이고 건너편에 있는 사람은 찌를 주시할 수가 없어 불편하기 짝이 없다. 불을 꼭 켜야만 낚시를 할 수 있는 초보자라면 차라리 밤낚시는 당분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밑밥투여 행위
낚시대를 펴자마자 밑밥을 좍좍 뿌리거나 덩어리로 만들어서 툼벙 툼벙 던져 넣는 행위는 주변 사람의 기분을 망친다.
8. 낚시 중 자주 돌아다니는 행위
낚시터에서의 발소리는 물 속에 진동을 주기 때문에 붕어를 긴장시킨다. 가급적 발소리를 자제해야 한다.
9. 옆자리에 늦게 와서 수초를 제거하는 행위
10. 미끼를 바꿀 때마다 손을 씻는 등 물을 첨벙거리는 행위
11. 좁은 공간에서 다대편성 하는 행위
꼭 유로 낚시터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거리를 두고 자리를 할 때는 욕심 많게 다대편성 해서는 안 된다.
12.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
13. 함부로 남을 가르치려 드는 행위(쓸데없이 간섭하는 행위)
14. 음주 및 고성방가
낚시가 목적이 아니고 놀이가 목적이라면 유원지로 가든지 아니면 동행끼리만 독차지해서 어울릴 수 있는 외딴 지역을 찾아가야 한다. 현지에 낚시꾼이 있다면 다른 곳으로 가거나 아니면 주의해야 한다.
15. 미끼 얻으러 다니는 행위
16. 고기 한 마리 걸 때마다 소란 피우는 행위
17. 장난 삼아 돌 던지는 행위
당사자들 끼리는 재미있는 장난일지 모르나 주변꾼들은 미칠지경이다.
18. 밤새 시동 걸고 전조등 켜놓는 행위
19. 함부로 옷 벗는 행위
요즈음에는 여성꾼이 많이 늘었다. 가족과 같이 낚시를 하고 있는 꾼들도 많다. 함부로 옷을 훌렁 벗고 돌아다니거나 물 속에 들어가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한다.
20. 함부로 용변을 보는 행위
21. 쓰레기를 버려놓고 그냥 가는 행위
22. 대낚시꾼 옆에서 릴을 던지는 행위
23.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
낚시터에 도착하자마자 앉을자리를 확보한다며 논둑을 손상시키거나, 텐트자리 만든다고 땅을 팔 뿐 아니라, 나무를 베어는 짓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24. 음식물 찌꺼기를 물 속에 버리거나 도로변 풀 속에 버리는 행위
25. 새우 채집망을 다른 낚시꾼 옆에 함부로 집어넣는 행위
26. 낚인 잡어를 주변에 던지는 행위
잡어가 낚이면 옆에다 패대기를 친다. 그런데 하루만 지나면 썩는 냄새가 나고 파리가 들끌어 아주 불결해 지므로 낚인 잡어가 필요 없다면 생명 존중차원에서라도 다시 살려줘야 될 일이다.
27. 장기간 자리를 독차지하고 자기 자리라고 고집하는 행위
28. 주변 농작물에 피해주는 행위
좋은 낚시터를 마을 주민들이 통제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마을 사람들과 대화를 해보면 한 주간 열심히 일하고 쉬는 날 낚시를 즐기는 것은 좋은 일인 줄 알지만 낚시꾼이 다녀가고 나면 마을에 득 될 일이 한 가지도 없고 환경오염과 농작물에 피해만 남게되므로 그 행위가 밉다고 한다.
29. 몰염치한 주차행위
낚시시즌과 농사철은 거의 일치한다. 그런데 주차하면서 농로의 통행에 지장을 주거나 밭이나 논 위에까지 차를 몰아 회전하는 행위 등은 농민들로 하여금 화를 내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낚시터 주차에도 질서가 있어야 한다.
30. 마지막으로 흔한 일은 아니지만 낚시터에서 심한 애정표현을 하는 행위다.
자기들끼리는 애뜻한 사랑행위일지 모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틀림 없는 불륜행위고, 어쩌다 있는 이런 일로 인해서 많은 낚시인들이 아내들로부터 오해를 받게되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캄캄한 밤이라 할지라도, 또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더라도 이런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낚시인의 낚시행위로 본 제자와 낚시 사부의 차이를 알아보고 초보자를 위한 낚시터에서의 예절에 관한 사항을 제시했다. 낚시를 배울 때는 초기부터 낚시예절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낚시기법은 그 다음 문제다. 그리고 처음부터 좋은 사부를 만나 차근차근 배워가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한다
[입큰붕어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