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정보> 100명산 <38>
●덕숭산(덕숭山 495m)<명산을 찾아서>
●소재지: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소재
●개요: 천년 고찰 품은'湖西의 금강산'…충남 예산군 덕숭산!..
천년 고찰 품은 '湖西의 금강산'…충남 예산군 덕숭산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자리잡고 있는 덕숭산(德崇山)은 찾아가는 길부터 색다르다. 험한 산골을 넘거나 넓고 깊은 강을 건너지 않아도 된다. 온천으로 유명한 덕산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가로지르는 지방도를 따라 들어가면 쉽게 다다를 수 있다. 가족 관광객과 나들이 산행객이 즐겨 찾는 이유다.
덕숭산은 차령산맥이 서해로 달려가다 마지막쯤에 기운을 모아 힘껏 솟구친 산이다. 해발 495로 작고 아담하지만 두루뭉술한 인근 산과는 달리 힘찬 산세를 지니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안면도와 서해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고 울창한 숲과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예로부터 '호서(湖西)의 금강산'이라 불렸다.
한반도 13정맥의 하나인 금북정맥의 등줄기인 덕숭산의 고개는 낮은 편이라 내포지방과 서해 바닷가 사람들의 주요 내왕로 역할을 했다. 선사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가장 살기좋고 인구밀도가 높았던 지역들이 덕숭산을 중심으로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나라 시인 유우석은 "산이 높다고 다가 아니요, 선풍(仙風)이 있어야 명산"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덕숭산은 명산이다. 이웃의 가야산(678)보다 낮은데도 수덕사라는 천년고찰의 본산이 됐기 때문이다. 덕숭산은 동쪽의 수암산부터 시작해 용봉산·홍동산·삼준산·연암산·뒷산·가야산에 이르기까지 260~678 높이의 크고 작은 산들로 빙 둘러싸인 가운데 오롯한 바위산으로 솟아 한 송이 꽃의 형상을 하고 있다.
덕숭산의 자랑거리는 산의 남쪽에 자리잡은 수덕사(修德寺)다. 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에는 우리나라 불교계 4대 총림중 하나인 덕숭총림이 자리하고 있다. 수덕사는 1308년 창건됐다. 고려말 공민왕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진 대웅전은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등과 함께 국내 대표적인 목조 건축물로 손꼽힌다. 건립 연대가 뚜렷해 고건축의 기준이 되기도 하며 국보 49호로 지정돼 있다.
수덕사 부근 계곡을 따라가면 소림초당·향운각·금선대·견성암·전월사·선수암·망월대·금강암·계루암·정혜사 등 수많은 불교 유적을 만날 수 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기와지붕과 불룩한 배흘림기둥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수덕사 뒤쪽 등산로를 오르다보면 정혜사와 견성암 등 암자가 보이는데, 옛날 경허와 만공 등 고승들이 수도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수덕사는 '3덕(德)'이 모인 곳이기도 하다. 산 이름 '덕숭'(德崇)과 절 이름 '수덕'(修德), 마을 이름 '덕산'(德山)에 '덕'이 들어있다. 그래서 '덕을 숭상한다'는 산의 의미가 절로 느껴진다.
덕숭산 정상 부근에 있는 능인선원은 100여년전 만공 스님이 금선대라는 초가를 지은 게 시초가 됐다. 능인선원은 근대 선의 등불을 밝힌 '한국불교의 태산' 경허·만공 선사와 선농일여(仙農一如)를 실천한 벽초의 선맥을 잇는 '선지종찰'의 대표적인 선원이다. 경향신문/산림청/발본
덕숭산은 조선시대 사실상 명맥이 끊기다시피 한 선(禪)을 되살려 근현대 한국불교를 개창한 경허 선사의 가르침을 잇는 곳이다. 수덕사의 산내 말사인 정혜사에는 경허의 제자인 혜월·만공 선사가 머물렀던 곳으로 수많은 비구·비구니들이 몰려 들기도 했다.
산의 북쪽 능선은 가야산으로 이어진다. 두 산은 주변에 많은 문화유적과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있어 1973년 3월6일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덕산온천과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 천주교 성지인 해미읍성, 추사 김정희 선생 고택 등이 가까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덕사의 유래(전설)
홍주마을에 사는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다. 수덕도령은 훌륭한 가문의 도령이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사냥터의 먼 발치에서 낭자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곧 상사병에 걸린 도령은 수소문한 결과 그 낭자가 건너마을에 혼자 사는 덕숭낭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청혼을 했으나 여러 번 거절당한다.
수덕도령의 끈질긴 청혼으로 마침내 덕숭낭자는 자기 집 근처에 절을 하나 지어 줄 것을 조건으로 청혼을 허락하였다. 수덕도령은 기쁜 마음으로 절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탐욕스런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절을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서 소실되었다. 다시 목욕재개하고 예배 후 절을 지었으나 이따금 떠오르는 낭자의 생각 때문에 다시 불이 일어 완성하지 못했다. 세 번째는 오로지 부처님만을 생각하고 절을 다 지었다.
그 후 낭자는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했으나 수덕도령이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이를 참지 못한 수덕도령이 덕숭낭자를 강제로 끌어안는 순간 뇌성벽력이 일면서 낭자는 어디론가 가 버리고 낭자의 한 쪽 버선만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바위로 변하고 옆에는 버선모양의 하얀 꽃이 피어 있었다. 이 꽃을 버선꽃이라 한다. 낭자는 관음보살의 화신이었으며 이후 수덕사는 수덕도령의 이름을 따고 산은 덕숭낭자의 이름을 따서 덕숭산이라 하여 덕숭산 수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다.
► 덕숭산 등산로
(1코스) 수덕사 - 등산로 - 정상 - 정혜사 - 견성암 - 수덕사(4.9km, 2시간 40분)
(2코스) 수덕사 - 정혜사 - 정상 - 한치고개(5km, 2시간)
► 가야산 등산로
(1코스) 남연군묘 - 관음전 - 옥양봉 - 등산로 - 석문봉 - 상가리저수지 - 남연군묘
(왕복 2시간30분)
(2코스) 남연군묘 - 관음전 - 옥양봉 - 등산로 - 석문봉 - 등산로 - 원효봉 - 상가리저수지
- 남연군묘(왕복 3시간30분)
(3코스) 남연군묘 - 옥양폭포 - 등산로 - 석문봉 - 옥양폭포 - 남연군묘(왕복 2시간)
►수덕사-덕숭산 찾이가기
서해안고속도로 해미 IC - 45번 국도 - 8.1km - 해미고개 - 6.3km - 시량리에서 우회전 -
40번 국도 - 4.2km - 덕산도립공원 (수덕사)
►숙박지+관광지
덕산도립공원 덕숭산과 수덕사는 너무 유명하여 주변에 숙박, 맛집, 관광지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이니 염려 안 하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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