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최근 필리핀 중남부 지방을 강타한
슈퍼태풍 하이옌은
필리핀 타클라반 사람들의 보금자리를
순식간에 앗아가 버렸을 뿐 아니라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겼다.
피해지역의 처참한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재난 소식을 듣고 구호 성금에
동참하리라 생각하고 있던차
다락 짐정리 하다가
몇년전 모아두었던
동전 보자기를 찾아내었다.
어느 해에 주머니를 가볍게 하기 위해
동전이 생기면
무조건 저금통에 가져다 넣었다.
그러다 년말이 되었을 때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했는데
바쁜 일정에 휩쓸려
그만 동전 주머니가 꽁꽁
어딘가로 숨어버렸던 것이다.
오늘 발견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필요한때 요긴하게 회향 할 수 있게 된것이다.
오백원 동전, 백원, 오십원, 십원....
유독 십원짜리 동전들이 색깔이 바래 있었다.
가지고 있던 십원 새동전을 꺼내어
비교를 해보니
새로 만든 동전은
정말 크기가 작고 가벼웠다.
그래도 새동전 작아도 있을 건 다 있다.
요즘 길에 10원이 떨어져 있으면
줍는 사람도 없다고 한다.
그리고 물건을 살 때 10원정도 부족하면
주인도 선심을 베풀곤 한다.
그런 십원이지만 이 또한 모이면
몇백원이 된다.
은행에 가서 동전을 내미니
친절하게 세어 지폐로 바꾸어 주었다.
묵히고 있던 동전을
은행으로 시집보내고 나니
마음 한켠이 시원하고 뿌듯하다.
동전과 맞바꾼 지폐는
지인들의 보시금과 보태어
조계종 "아름다운 동행"에
구호성금에 보낼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복짓기를 부지런히 해야겠다.
힘닿는데로 소분대로...
하루속히 복구가 이루어져
수재를 당한 필리핀 국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회복할 수 있기를
두손 모운다.
2013.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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