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귀본처(還歸本處),천년의 귀향, 연꽃같이 영원하라
- 경순대왕 어진 봉안 및 범공선사 다례재 -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최고(最古)의 어진(御眞, 임금님 초상화)인 신라 마지막 56대 임금인 경순대왕(敬順大王)을 그린 어진은 신라가 종언을 고할 때인 935년 대왕과 원비(元妃) 죽방왕후(죽방왕후) 박씨 사이의 계자(季子) 황왕자(湟王子)가 신라 천년사직(千年社稷)에 대한 충절을 지켜 망국한을 품고 가야산에 입산 범공(梵空)스님이 될 때 해인사에 봉안했던 어진인데, 2019(불기2563)년7월13일 오전 법보종찰(法寶宗刹) 해인사(海印寺)와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가 함께 뜻을 모아 이모(移模)해 천여년 만에 해인사로 환귀본처(還歸本處) 봉안하게 되었으며, 더불어 어진을 봉수한 범공선사의 다례재(茶禮齋)를 동시에 봉행함으로서 경순대왕의 경천순민(敬天順民)의 대의(大義)를 숭앙하고 범공선사의 충절(忠節)과 효심(孝心)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를 봉행하게 되었는데 본 경순대왕 어진 봉안식과 범공선사 다례재 봉행에는 법보종찰 해인총림의 방장(方丈)이신 벽산 원각 대종사, 주지이신 중산 향적 대화상, 성보박물관장이신 원담 서봉스님을 비롯한 스님 수 백 명과 신도, 그리고 제주도를 비롯한 경향각지에서 나주김씨 종친, 신라김씨 종친, 지역 단체장 및 주민 관광객 등 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장엄하고 경건하게 봉행했다.
이날 봉행된 <<환귀본처, 천년의 귀향-경순대왕 어진 봉안 및 범공 선사 다례재>>는 오전 10시30분 법보종찰 해인사의 대법당인 대적광전(大寂光殿)에서 법보종찰 해인사가 주최하고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와 나주김씨종친회중앙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해인사 교무국장인 재경스님의 사회로 진행되어 먼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소종 5타가 있은 후 개식선언을 필두로 참석한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모두 일어나 합장 돈수하며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귀의(歸依)하는 삼귀의(三歸依) 의례가 있었으며, 뒤이어 반야심경(般若心經) 독송이 이어졌고,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 김근학 회장의 천여 년 만에 경순대왕 어진이 당초 봉안처인 해인사로 환귀본처 봉안되고, 이 어진을 입산 범공 스님이 될 때 해인사에 봉안했던 계자 황왕자 범공선사 다례재를 봉행하게 된 경위를 부처님과 경순대왕 영정에 삼가 고(告)하는 고불(告佛). 고유문(告由文) 봉독(奉讀)이 있었는데, 김근학 회장은 봉독문에서 <<대왕어진은 935년 범공선사께서 해인사에 봉수한 이래 화재로 인해 영천 은해사로 이봉해 있다가 1778년(정조2년) 경주숭혜전으로 이봉후 국립 경주박물관에 기증 관리하고 있는데, 2010년 한국미술사학회 학술세미나(발표자 경주대학교 정병모 박사)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어진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어 사)범공선사 숭선연구회에서 당초 봉수처인 해인사에 헌의(獻議)하여 “백미자 한국서화 공예 대명장”으로 하여금 이모본을 그려 천년만에 환귀본처 봉안하게 된 경위와 이번 봉안식과 다례재를 계기로 천 년 전 이땅에 전쟁을 종식시키
고 평화와 통일을 이룩한 대왕님의 경천애민의 얼과 정신, 그리고 범공선사의 사려 깊은 충효정신이 영원히 기려지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가 되어 대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부처님의 가호와 대왕님의 보우로 조속히 평화와 통일이 실현되어“평화롭고 풍요로운 통일 한국, 조용한 아침의 나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는 고불. 고유문을 삼가 봉독했다.
이어 해인총림의 율원장 겸 해인사성보박물관장인 원담 서봉스님의 경순대왕의 어진 봉안 경과보고에서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숭혜전지>, <경주김씨문헌록> 등에 있는 경순대왕 어진과 범공선사의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최고의 어진은 935년 범공선사가 입산하면서 당초 해인사에 봉수했던 경순대왕 어진인데 화재 때문에 은해사로 이안된 후 경주 숭혜전에 이봉되었다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기증 보관되어 있는데, 최고 어진의 존재가 확인된 2007년 후 12년에 걸친 나주김씨종친회중앙회(범공선사숭선연구회)와 해인사가 협의 끝에 역사적인 경순대왕 어진의 환귀본처, 천년의 귀향 봉안식과 어진을 봉안한 범공선사 다례재를 봉행하게 되었다”라고 보고했다.
해인총림의 최고 어른인 방장 벽산 원각 대종사께서 총림을 대표해 경순대왕어진에 합장 헌다하고, 이어서 해인사 주지스님인 중산 향적 대화상의 봉안사가 이어졌으며, 해인총림의 방장이신 원각 대종사에게 법어(法語)를 청하는 청법가(請法歌)가 있은 후 유나 원타 스님의 선도로 잠시 입정에 들었다가 원각 대종사께서 경순대왕의 어진 봉안과 범공선사의 다례재 봉행을 찬탄하는 법어를 설하셨다. 방장 원각 대종사는 법어에서 “신라 천년사직을 고려에 양국한 경순대왕의 큰 뜻과 아버지 경순왕을 향한 범공선사의 효심이 천년의 시공을 초월해 오늘에 이르렀다. 범공선사의 출가는 불속에서 핀 연꽃과 같습니다. 게다가 효심까지 갖췄습니다. 그 큰 복덕이 천년 후에 발복해 오늘 이렇게 사부대중이 모여 찬탄하는 법석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라는 요지의 법어를 설하였다.
해인사 주지 향적스님은 봉안사에서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해인사에서 입적한 범공선사의 화엄 사상을 이어 국태민안의 원력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발원하면서 “해인사에 봉안되었던 경순대왕의 어진이 이제 다시 해인사에 봉안하게 된 것은 해인사가 다시금 국태민안을 발원하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범공선사의 다례재 종사영반(宗師靈飯)은 노전(爐殿) 종일스님의 집전으로 청아한 독경에 맞추어 이루어졌다. 종사영반은 청정하게 수행하여 깨달음을 얻고 사부대중을 제도(濟度)한 큰 스님에게 극락왕생을 축원하고 존경과 공양의 뜻에서 독경과 염불을 하며 중생제도를 위해 사바세계에 다시 나기를 청하면서 잿밥 등 제물을 드리는 전통 있는 불교식 다례인데, 범공선사께서 입적한 천 년 전 한동안은 여러 차례 봉행되었을 것으로 추정이 되지만, 유구한 무상하고 굴곡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잊혀 진 채로 오늘까지 내려 왔을 것으로 보이며, 천년 만에 부왕인 경순대왕 어진을 환귀본처 봉안하면서 겸하여 범공선사의 다례를 해인총림 방장 원각대종사를 위시한 수 백 명의 스님들과 수 백 명의 나주김씨 후손들, 그리고 수많은 지역 유관기관의 인사 및 주민, 관광객이 참석해 성황리에 범공선사의 얼이 고이 깃든 대적광전에서 봉행한 것은 너무나도 감개무량하고 기념비적이고 오랫동안 회자될 역사적인 행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서 내외빈 소개를 겸해 대왕 어진에 헌화하는 순서가 있었는데 해인총림 측에서는 조계종 전 원로회의 의장 세민 대종사, 주지 향적 대화상, 승가대학장 무애 스님, 율원장 겸 성보박물관장 서봉스님, 기타 고승대덕 스님, 신도회장 등 10여명이 헌화했으며, 종친회 측인사는 김근학 범공회 회장, 김시호 중앙종친회장, 김수길 신라김씨연합대종원 총재(불참), 김용환 경주김씨 총재 겸 숭혜전릉보존회 이사장, 어진 학술대회 발의 김병호 숭혜전 前 참봉(경주인), 김윤근 경주문화원장(경주인), 최고어진 학술세미나 바표 경주대학교 정병모 박사, 어진 이모작가 백미자 화백과 김성광 박사 부부, 김정호(경주인) 교육부 전 국장, 김성숙 중앙회 명예회장, 김용찬 김광진 범공회 감사, 김명희 범공회 상임이사, 김안웅 김광호 김인형 김기진 이사, 김칠형 공수의사. 김학룡 공주향교, 김재현(경주인) 경순왕릉 초대참봉, 김영숙(경주인)선덕여왕 초대참봉 등 20명이 <신라국 경순대왕대왕님 선가(仙駕)>와 <범공대선사 각령(覺靈)> 앞에 헌화하고 대왕 어진 봉안과 선사의 다례를 경하했다. 더 많은 분들이 소개되고 헌화할 수 있게 하려고 적극적으로 의향을 주최 측에 전달했으나 시간관계상 반영되지 못 한 점 아쉬움으로 남는다.
헌화에 이어 승가대학장 무애 스님의 축사후, 나주김씨중앙종친회 김시호 회장이 축사를 통해 행사를 힘써 주신 관계자에게 감사드리며,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수많은 종친들의 헌성에 감사드리며, 가정충효 세수돈목의 정신을 이어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정진하자고 축하를 전했다.
우리나라 오천년의 유구한 역사상 흥망성쇠하며 명멸했던 왕조와 군왕의 숫자는 단군조선이래 근세조선까지 역대 13개국에 367명의 제왕이 재위해 왔다고 한다.
이 기라성 같은 역대 제왕 중에는 선정을 베풀어 성군으로 불리어 지고 있는 제왕들도 여러분이 있으며, 영토를 넓혀 정복 군주로서 이름을 날리고 역사에 기록된 훌륭한 제왕들이 많이 있지만 이 역대 제왕 중에 전국 도처에 어진을 봉수하고 제향을 봉행하는 묘전이 여섯 곳으로 제일 많은 제왕은 경천순민의 대의를 실천하기 위해 평화적으로 천년사직을 신흥 고려에 손양하여 백성들을 전쟁의 참화에서 구하고 삼한 땅에 평화와 통일, 안정을 가져오게 하고 우리나라와 민족 원형의 기본 틀을 유지하게 한 신라 마지막 56대 경순대왕이 유일하다. 그리고 망국의 왕자로서 영락(零落)하지 않고 충절과 효심으로 부왕의 어진을 해인사에 봉수하여 최고의 어진으로서 역사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고. 덕 높은 스님이 되시어 삼국유사 등 사서에 기록되고 기려지고 있는 분은 또한 범공선사 뿐이다.
해인사로 환귀본처, 천년의 귀향을 한 경순대왕 어진봉안과 범공선사 다례재 봉행은 신라김씨 적통 후예인 나주김씨의 자랑이고 정통성과 정체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념비적인 쾌사이기도 하지만, 현존하는 국내 최고의 어진으로 천년의 장구한 세월 속에서 여러번 모사하여 전승한 어진으로 역사적으로, 미술사적 중요한 가치가 있다.
봉안행사 후 대왕 어진은 해인사성보박물관에 소장중인 합천해인사존상도(傳세조대왕어진)와 함께 전시함으로서 사찰에 봉안된 어진제도를 연구하는데 유용한 자료와 기회가 될 것이며, 또한 신라김씨 후손과 국민들에게 경천애민을 몸소 실천해 어진 임금으로 칭송받고 있는 경순대왕의 어진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숭조위선의 정신을 기리는 장이 될 것이다.
이번 봉안식과 다례재를 봉행할 수 있도록 각별한 배려를 해주시고 법어를 내려주신 해인총림 방장 벽산 원각 대종시를 비롯한 해인총림 관계자들에게 무한 감사를 드리고,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헌성을 해주시고 지혜와 역량을 모아주신 김시호 나주김씨종친회중앙회장, 대왕의 어진을 이모해 헌성해주신 백미자 한국전통서화대명장(김성광(36세)부인), 거금을 특별헌성해주신 김원강(구명 광호, 34세)종친님을 비롯한 종친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
2019. 7. 29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 회장 김근학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