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 김일훈 선생.
민약(民藥)하면 당대의 신의(神醫)로 불렸던 인산 김일훈(仁山 金一勳)선생님을 먼저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선생님은 1992년에 8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평생을 독립운동과 병자 구료(求療)에 헌신하셨다. 그러고도 독립운동을 공으로 내세우지 않으시고, 오히려 남들이 논공행상할 때 낙향하여 숨어 지내고, 자신은 평생 찢어지게 가난하게 살면서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질병`으로 죽어 가는 수많은 생명을 살려주시고도 평생 돈을 받지 않으셨다.
처방하는 약재들도 거의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널린 민약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찾는 사람들 또한 부유층이 아니고 병들고 가난한 서민들이었다.
지혜와 직관으로 통찰한 그분의 의술은 참으로 탁월하면서 신묘하였으나, 세속의 언어와 논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너무나 높은 경지에 있어 이 시대 주류(主流)로부터는 소외되어 있었다. 그러나 병 잘 고치는 것이 진정한 의술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가 이 땅에 온 것은 하늘이 이 나라 민중에게 내린 복음이 아닐 수 없고, 그러한 그의 의술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는 것은 이 나라의 어리석음이 아닐 수 없다.
나의 아내는 십 몇 년 전 심한 코감기 끝에 냄새를 맡지 못하게 되었는데, 이비인후과의원에 두 달여 다녔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 의사는 치료될 가능성이 20%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였다.
아내를 데리고 경남 함양의 삼봉산에 계시던 선생님을 찾아갔는데, 증상을 듣더니 그것은 코가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비장인가 췌장인가 어딘가에 어떤 이상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대번에 처방을 불러주시면서 옆에 있는 시자(侍者)에게 받아 적게 하셨다. 그 때 선생님을 찾아뵙고 “판·검사도 사람인가?” 하고 내게 물었는데,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어려서부터 생이지지(生而知之)의 지혜로 만인의 병을 고쳐온 그분은 자유당 정권 시절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의원을 지냈는데, 당시 주변 사람들이 한의사 면허증 하나 받아두라고 권유하였으나, `병 잘 고치면 그만이지 면허증이 무슨 소용 있나` 하며 일축하였다가 그 후 의료법위반(무면허의료행위)으로 10여회 처벌을 받았다.
그날 산을 내려오면서 경북 의성에 산다는 어느 한의사와 동행하게 되었는데, 그분은 인산 선생님이 말씀해 놓은 대로 환자에게 처방을 하면 병이 아주 잘 낫는다고 하면서 한의사들이 편하게 되었다는 말을 하였다. 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당대의 신의(神醫)로 불린 인산 선생님의 독보적인 의술은 수많은 한의사들도 배우고 연구할 정도로 탁월하였으나 이 나라의 미친 의료악법 때문에 그의 사후 제대로 전승되지 못하고 점점 사장되어 가고 있다. 민약의 대표선수로 죽염(竹鹽)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소금을 대나무 통에 넣어 불로 구워먹는 방법은 민간 의방의 하나로 옛날부터 전해온 것인데, 약효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굽는 방법을 개선하여 체계화하고 약효의 원리를 밝혀 정리하신 분이 바로 인산 선생님이시다.
죽염이란 명칭도 선생님이 붙이신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죽염은 서해안에서 나는 천일염을, 지리산 부근의 남쪽 지방에서 3년 이상 자란 왕대 통에 다져 넣고, 그 입구를 깊은 산 속에서 재취한 황토로 봉하여 쇠로 만든 가마에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불을 때서 고열에 구워낸 것이다.
아홉 번을 굽되, 마지막에 구울 때에는 송진으로 불을 때어 1,400도가 넘는 고열에 죽염 덩어리가 완전히 녹아 물처럼 흐르도록 해야 한다.
오운육기(五運六氣)의 관점에서 보면, 동방 목기를 지닌 푸른 대나무, 남방 화기를 지닌 소나무 장작 불, 중앙 토기를 지닌 황토 흙, 서방 금기를 지닌 소금, 그리고 대나무 . 흙 . 소금에 공통으로 함유된 북방 수기를 모두 구비한 재료를 인간의 인위적 노력을 통하여 육기로 구워낸 것이다.
그리나 산삼 . 사향 . 웅담 등도 명약이지만, 돈 없는 사람은 살릴 수 없는 것이므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몇 천억 명이 되어도 마르지 않고 무궁무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바닷물을 이용한 죽염이 대중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서 죽염을 칭송하셨다.
9회 구운 자죽염 덩어리.
돈 들지 않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약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 민중의술의 빛나는 정신을 여기서 볼 수 있다. 소금은 반드시 서해안 천일염전에서 난 것이라야 한다. 서해안 웅진반도나 연평도 부근의 땅 밑에 신비한 광석물이 있는데, 이 광석물 기운을 따라 하늘의 목성(木星)권내에 있는 세성(歲星)기운이 왕래하기 때문에 서해안 바닷물 속에는 특이한 약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바, 그곳에서 나는 소금만이 유일하게 핵비소(核砒素)성분을 함유하고 있고,
이 핵비소의 힘으로 죽염이 신약이 되기 때문이다. 대나무 역시 지리산 근처에서 자란 대나무는 감로정의 기운으로 유황성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요즘 수입되는 대만이나 일본에서 난 대(竹)로는 제대로 효과가 나는 죽염을 만들 수 없을뿐더러, 열에 약하여 대통이 쉽게 터져 버리므로 사용할 수도 없다. 죽염이 우리나라의 특산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양치질, 피부미용, 음식 간 맞추기 등의 용도에 따라 아홉 번을 굽지 않고 몇 번만 구운 죽염을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위장병에는 가히 죽염 만한 약이 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임 법관 시절에 같은 방을 사용한 선배 법관이 있었다. 난세의 천재들이 흔히 그렇듯이 세상살이에 다소 초연하면서 몸을 별로 돌보지 않아 오랫동안 심한 위장병을 앓고 있었다. 어느 해는 마침내 한 달을 결근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나도록 죽염을 책상 안에 넣어두고 먹지 않았다. 역시 천재들이 그러하듯이 남의 말을 잘 안 믿고 자신의 판단을 과신하는 스타일 탓으로, 의사와 현대의학도 못 고치는 고질병에 이런 소금가루와 찹쌀가루가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하는 생각이었을 것으로 짐작하였다.
다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죽염을 먹지 않은 것을 확인한 나는 화가 나서 죽염을 돌려달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분의 말이, 그 죽염을 시집간 누님이 먹고 없다는 것이다. 대학교수의 부인인 누님이 혀 바닥에 종기가 나서 자라는 병에 걸렸는데, 병원에 갔더니 잘라내면 된다고 하여 잘라내었으나 계속 자라기를 반복하여 속수무책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친정에 왔다.
이 선배님이 자기는 먹지 않고 처박아두었던 죽염을, ‘누나, 이게 좋다던데’하면서 먹어보라고 권유하였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할 처지였던 누님이 가져가서 먹었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여 먹기를 일주일 정도 하였더니 종기가 자라는 것을 멈추고 한 달 정도 먹었더니 종기가 없어졌다는 것이다(필자의 기억이 애매하여 날수는 확실치 않다).
분쇄한 자죽염.
기독교인이었던 누님은 “할렐루야! 하느님이 나를 살리셨다!” 하고 환호성을 질렀고, 그 때부터 그 선배님의 집안 사람들은 온통 죽염 신도들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몇 년 뒤 식사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위장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 선배가 대뜸, “그럼 죽염을 먹어야지” 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놀라서 물었다. “아니, 형님이 어째서 죽염을 먹으라고 해요?” 그분의 대답은 이러했다. 자신의 만성 위궤양이 한번 발작을 하면 팔뚝만한 주사기로 진통제를 맞아야 진정이 되고, 집에는 항상 고단위 진통제가 상비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밤중에 심한 통증이 왔다. 진통제를 찾아보니 떨어지고 없었다. 응급실에 실려가야 하였으나 한 밤중이라 여의치 않았다. 그때 부인이 말했다. “여보, 내가 죽염 책을 읽어보니 위장병에 좋다고 하는데 한번 먹어봅시다.” 내가 준 죽염 책을 그 선배는 보지 않았으나 부인은 읽어보았고, 죽염도 집에 사다 두었던 것이다.
격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선배는 부인이 주는 죽염을 받아먹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아침6시인데, 전혀 아프지 않더라는 것이다. 죽염을 먹고 통증이 잦아들면서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잠을 깬 것이다. 그래서 깨달았다고 한다. “아하, 죽염이 이렇게 효과가 좋구나.” 나는 잇몸이 안 좋아 오랫동안 고생하였다. 풍치를 앓는 것은 우리 형제들의 공통된 체질이다.
부산 녹색연합 회장을 맡고 있는 최정석 치과의사의 신세를 많이 졌다. 탁월하고 소신있는 통찰력과 함께 정말로 환자의 치아 건강을 위하여 일하는 그분 덕에 그나마 치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병원을 안 가도 되게 된 것은 자수정 죽염가루로 양치질을 하면서 부터이다.
죽염가루로 양치질을 하고 그 침을 뱉지 말고 마시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건강법이었고, 그것이 몸에 좋다는 것은 인산 선생님도 익히 말씀하신 바이다. 그래서 오래 전에 죽염가루로 양치질을 해 보았으나, 시중에 있는 회색 죽염과 입자가 굵어서 양치질을 하기에 적당치가 않았고 별 효과도 없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사용을 안하고 있었는데, 붉은 색이 도는 자수정 죽염을 접하고는 그 가루로 양치질을 해보니 느낌도 좋고 풍치가 거의 가라앉았다. 홍화씨
곰곰 생각한 끝에 토종 홍화씨 기름을 하루에 한 숟가락 정도 먹어 보았더니 빠른 속도로 이가 좋아지면서 시린 것이 완전히 없어지고 오히려 그곳으로 음식을 씹을 수도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벌침을 맞을 때 체험한 것과 전재오 선배의 책을 통해서, 잇몸의 건강이 내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내 경험으로는 위장이 나쁘면 아래 잇몸이 안 좋아지고, 대장이 나쁘면 위 잇몸이 나빠진다) 부항과 사혈요법으로 내장을 다스린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
치아가 항상 들떠서 오랫동안 치과를 들락거리며 고생하는 친지에게 홍화씨 기름을 권했더니 신통하게 가라앉아 치과에 자주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다. 홍화씨 기름이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데 그만이라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인산 선생님의 차남 김윤세 씨가 엮은 <죽염요법>이란 책에 실려 있는 치료사례를 살펴보자.
41세의 위암환자가 수술을 안받고 죽염을 복용하고 생식 등 자연요법을 실천하여 음식을 소화하는데 지장이 없게 된 경우와, 62세 된 직장암 환자가 인산선생님의 권유로 죽염을 먹고 유근피를 달인 물에 죽염을 타서 그것으로 관장을 한 결과 상당히 병세가 호전된 경우와, 간암, 악성임파선암, 방광암, 신장암, 만성간염, 간경변증, 심부전증, 고혈압, 동맥경화 등 여러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죽염복용을 권하고 있다는 강연을 한바 있다.
김 씨의 말을 더 들어보자.
위암에 걸렸던 사람 가운데에는 죽염을 밥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퍼먹던 사람도 있었다. 비위가 약하거나 위장에 질환이 있을 경우 구토가 나거나 위통이 생길 수 있는데 그것도 치유과정의 일부라고 본다. 그때에는 양을 조금 줄였다가 다시 늘여가라고 권한다. 신장이 약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몸의 부을 수 있는데, 그것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계속 먹어 가면 그런 현상이 사라진다.
이러한 지론을 뒷받침하는 선조들의 지혜 하나를 잠시 엿보자.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어린이가 밤에 실수로 오줌을 싸면 이튿날 아침에 키를 머리에 쓰고 이웃에 소금을 꾸러 보내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은 콩팥, 즉 신장이 허해서 생긴 야뇨증인데, 이 병을 고치는 데는 천일염이 최고이므로 소금을 꾸어서 약에 쓰는 처방을 한것이다. 위의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죽염을 이용한 치료체험담이 실려있는데, 약물중독, 다래끼, 벌레 물린데, 급체, 위염, 소화불량, 속쓰림, 체증, 만성위장염, 위궤양, 복통, 편도선염, 숙취, 피부질환, 안질, 결막염, 녹내장, 눈 침침한 데, 치통, 담, 구취, 충치, 풍치, 치근염, 축농증, 중이염, 저산증, 고혈압, 위암, 변비, 감기, 멀미, 만성골수염, 골수암, 방광암, 만성피로, 유방암, 당뇨병, 원형탈모증, 후두암, 대장염, 습진, 식도염, 장염, 치주염, 췌장암, 화상 등 그야말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병이 없다. 그러나, 소금이 인체에서 하는 역할에 비추어보면 이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모든 생물은 본래 바다 속에서 생긴 것이어서, 인간의 몸도 그 성분이 바닷물과 동일하다.
소금을 구성하는 원소의 종류 및 비율과 인체를 구성하는 원소의 종류 및 비율이 거의 같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소금에는 인체에 필요한 60내지 80여종의 원소가 들어 있다고 한다. 또, 태아가 들어있는 양수는 염도가 바닷물과 같은 3%라고 한다.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내병성이 약화되어 잦은 질병에 시달리고 크게 부족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 된다. 침, 땀, 눈물 등의 체액에도 염분이 들어 있다. 전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의 체액은 0.9%가 소금으로 구성되어 있다.
0.9%의 생리 식염수로 된 링게르 주사액이 병원에서 기사회생의 처방으로 널리 활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화씨100도(섭씨37.7도)를 만들어주는 것도 소금이다. 우리 몸 온도를 높이는 유일한 원소가 소금이다.
(반면 설탕은 우리 몸 온도를 내리는 역할을 한다. 그렇게 때문에 북극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의 혈액 속에는 소금기가 많고 열대에 사는 흑인의 피 속에는 소금기가 적다. 열대지방에는 몸 온도를 내리는 당분이든 과일이 많이 난다) 따라서 염분이 부족하면 혈액 온도와 체온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느려지고 혈액의 기능이 약화되어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다. 냉장식품,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등 찬 식품과 과일 등의 당분이 많은 식품을 많이 먹는데 비해 소금을 함유한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젓갈 등의 전통적인 염장식품을 잘 안 먹기 때문이다. 당연히 소아, 어린이, 젊은이들부터 온갖 질병에 시달리게 되었다. 우리 몸은 차가우면 병이 나게 되어 있다. 병든 부위에 손을 대어보라. 차갑지 않은 곳이 있는가.
현대인의 병은 거의 소금을 섭취하지 않아서 몸이 차가워서 생긴 냉병(음병,陰病)인 것이다. 사람뿐만 아니다. 만물은 염성(鹽性)의 힘으로 화생(化生)한다. 봄철에 초목의 새싹이 돋고 잎이 피고 꽃들이 피어날 때 지구상의 염성은 대량 소모되므로 봄에는 지상 생물이 염성 부족으로 쉬 피곤해지고 질병에 쉽게 걸린다.
이를테면 나무는 봄에 새순을 돋우고 꽃과 잎을 피우느라 자체 내의 염성을 많이 소모하므로, 입추가 지나 염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전까지는 체목(體木)이 견고하지 못하다. 따라서 이를 잘라서 재목으로 쓰면 오래 가지 못하고 쉬 썩는다.
봄에 소금, 간장등이 싱거워지는 것도(봄에 간장독 뚜껑을 열어 놓으면 짠맛이 없어진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이러한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봄에는 장독 뚜껑을 닫아두었다) 만물 화생으로 염성이 대량 소모될 때 손실을 입기 때문이다. 그때 소모된 염성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면 각종 질병이 생기게 된다. 염분이 부족하면 탈진상태가 되는데, 이는 인체가 소금의 힘을 받지 못해 신진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염성 부족이면 공해독의 피해를 견디어 내지 못하여 암 등의 갖가지 난치병이 생긴다. 그러므로 몸 안의 수분에 염성이 부족하면 수분이 염(炎)으로 변하여 갖가지 염증과 부패를 일으키고 염증이 오래되면 암으로 변한다.
위염, 간염, 신장염, 방광염 등의 병은 모두 염성 부족으로 생기는 것이다. 특히 동물의 내장 등이 모두 짠맛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음지 속에서도 썩지 않고 일을 하려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우리 신체에서 소금기가 많은 심장에는 암이 없다. 심장을 염통이라 일컫는데 곧 소금통이란 뜻이다.
따라서 각종 염증이나 암 등은 내장이 짜야 되는데 짜지 않고 싱겁거나 달기 때문에 생기는 부패작용이다. 특히 간장, 신장, 위장은 짠 것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짠 것은 유연함을 유지시켜 주고 단 것을 경직됨을 유지시킨다.
인간도 짠 것을 좋아하고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의욕적이고 활동적인 반면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성적이고 비활동적이다. 그래서 식물성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인은 정(靜)적이나 동물성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은 동(動)적이다. 그러나 식물성에 소금을 섞어서 짜게 만든 된장, 고추장, 간장, 김치, 짠지 등을 많이 먹으면 정적인 동시에 동적이 된다.
예컨대, 깊은 연구나 수행을 하면서 활발한 활동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기분을 좋게 하고 들뜬 마음,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며 아랫 장기인 신장, 위장, 간장을 활성화시켜 배설기능을 촉진시키고, 몸에서부터 약 1m가량 소금기를 서리게 하여 병균의 침범을 막고(반면 설탕을 많이 먹으면 설탕 기가 서려서 온갖 더러운 것이 모여든다),
세포를 탄력 있게 만들어 장기를 찰지게 하고, 신경을 튼튼하게 하고, 내장, 혈관, 근육, 신경, 뇌 등을 수축시켜 순환작용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유익한 작용을 한다. 일찍이 이러한 자연 이치를 통찰한 우리 선조들은 된장, 간장, 고추장, 김치, 무우장아찌, 오이장아찌, 젓갈 등의 독특한 염장발효(鹽藏醱酵)문화를 창조하였다.
이는 소금의 독성을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소금을 이용하여 음식을 오래 보관하는 한편 일상 식생활에서 항상 염분을 섭취토록 하는 방법이었을 뿐만 아니라, 발효를 통하여 음식의 성질을 고도화하고 기능을 극대화하여 인체에 최고로 유익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박경진 선생의 말을 들어보자. 소금과 메주 또는 배추, 무를 섞어 놓으면 곰팡이.균 또는 충(蟲)들이 들어와 살면 여러가지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발효라고 한다. 이들 곰팡이, 균 또는 충들은 소금을 먹고 자랐으니 몸이 몹시 뜨거운 상태이다.
우리 몸에 특히 핏속에 사는 여러가지 세균, 바이러스 등은 뜨거운 핏속에서 기생하는 차가운 것들이다. 소금 속에서 소금을 먹고 산 생물들은 근본적으로 광물을 먹을 수 있는 식성을 가진 것이다.
왜냐하면 소금자체가 광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몸 속에 들어온 수많은 차가운 중금속을 이들이 먹어서 분해한다. 그리하여 중금속으로부터 생기는 피해, 예를 들자면 각종 결석, 동맥경화, 간경화 등 수많은 염증들, 나아가서는 암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소금발효식품을 독창적으로 제조해서 먹을 줄 알았으니, 가히 세계에서 소금에 대한 지혜와 활용법이 가장 뛰어난 민족이다. 그렇다면 본래 그 지혜가 어찌 소금에 국한되었겠는가! 그 지혜를 우리가 어리석어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할 뿐이다. 소금에 대하여 잘 모르기 때문이다. 소금도 소금 나름이다. 소금이 해로운 것은 소금 자체 때문이 아니라 소금에 붙어 있는 불순물 때문이다.
소금은 원래 주위에 있는 온갖 물질을 끌어당기는 속성이 있어서 천연상태의 소금에는 인체에 해로운 온갖 불순물이 붙어있다. 이것을 그대로 먹으면 몸에 해롭다. 천일염을 후라이팬에 볶아보라. 검은 연기와 악취가 엄청나게 날 것이다. 불순물이 떨어져나가는 모습이다. 소금에 붙어있는 불순물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금에 붙어있는 불순물은 제거하되 만물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염분은 충분히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자연상태의 소금(천일염이나 사암 자체)을 말하고, 다음은 시중에 널리 판매하는 정제염을 말한다. 현대인들이 섭취하는 정제염은 무기질을 모두 제거해버리고 순수한 염화나트륨만 남긴 것이다. 이것은 소금이 아니라 화학물질로서, 생명력이 상실된 것이다. 사람 몸에는 백해무익하다. 따라서 발육불량, 비만, 불임을 유발함은 물론 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킨다. 여기에 대나무와 황토, 소나무송진의 약성이 결합하여 고열에서 신묘하게 결합함으로서 전혀 새로운 성분과 힘을 가지게 된다. 죽염의 ph레벨은 알칼리성이고 독성은 전혀 없다. 따라서 죽염을 일반 소금과 같이 취급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일 뿐이다. 부족한 염성을 보충하여 세포조직의 변질과 부패을 막고 핵비소의 독으로 갖가지 암독을 소멸하며 유황정이 생신력(生新力)을 강화하여 새 세포를 나오게 함으로써 암까지도 치유할 수가 있는 것이다. 짜고 맵게 먹어 평소 염성이 많은 체질과 무관치 않다.
소금을 단순한 염화나트륨(NaCl)이라는 화학적 구성물만으로 이해할 때에는 소금 속에 깃들어 있는 생명력을 포착할 수 없다. 그 생명력은 현재의 과학적 분석방법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서양인들은 육식을 주로 해왔는데, 동물의 고기에는 식물보다 소금이 훨씬 많이 들어있어서 서양인들은 주식 자체에서 이미 자연히 소금을 많이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염분의 과다섭취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칼륨이 많은 식물성에는 소금의 나트륨이 들어가 중화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본래 나트륨이 많은 동물성에는 소금이 조금만 들어가도 넘치게 된다 (흔히 우리가 짜게 먹는다고 하는데, 한국인이 서양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어느 나라나 매우 짜다는 것이 공통적인 경험이다) 반면 서양은 공업주의로 치달아 식품도 각종 화학물질로 가공하다보니 소금 역시 이온수지막법에 의해 나트륨과 염소를 화학반응 시켜 만들어낸다. 이 화학소금(이것은 소금이 아니라 염분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을 먹으면 진짜 건강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천일염과 화학소금의 차이점은 간단히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자연생수에 천일염을 약간 타서 금붕어를 넣어 주면 잘 살아가나, 화학소금을 풀어 주면 이내 죽는다. 또 배추를 절일 때 천일염을 쓰면 배추가 썩지 않고 탄력을 가지나 화학소금을 쓰면 이내 물러서 썩어버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몰각한 우리 학자들이 서양 학자들과 똑 같은 소리를 하는 것도 문제이다.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스트레스이다. 사람이 긴장을 하면 간장이나 췌장, 부신, 흉선, 갑상선 등 호르몬을 관장하는 장기에서 염분을 배출하여 몸의 온도를 올리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피를 뜨겁게 하는데, 그 후에는 반드시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 주어야 한다. 모든 장기에 소금기가 빠지면 피를 정화하지 못하여 각종 세균이 살아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발전하면 깨끗한 세포가 더러운 암세포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옛 성현은 “너희는 빛과 소금이 되어라”고 하셨다. 소금을 빛과 함께 꼭 필요한 것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적도 근처의 열대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병에 약하고 단명하며 특히 에이즈가 그쪽에 주로 번식하는 이유도 단 것을 많이 먹고 짠 음식을 먹지 않는데 있다.
그 단맛에 우리는 제정신을 잃고 거기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잃은 것은 소금처럼 싱싱하고 의젓하던 줏대와 자신감이요, 얻은 것은 당분에 절어 병든 몸과 노예근성이다. 그런데 이런 보도는 참 무책임하다는 생각이다.
우선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은 어느 식품에나 존재한다. 2001년 식약청에서 한국인이 자주 먹는 식품 13가지에 대한 다이옥신 잔류농도와 한국인의 하루 다이옥신 섭취량에 대해 조사하여 발표한 자료가 2001. 3. 16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바 있다. 이에 의하면 식품당 다이옥신 잔류농도를 피코그람(pg. 1조분의 1그람)으로 측정한 바, 쌀은 평균 0.002, 국산 쇠고기는 0.132, 계란은 0.024, 갈치는 1.452, 고등어는 0.858, 조기는 0.043, 홍합은0.374, 굴은0.147로 나왔다.
이수치는 우리의 주식인 쌀에 함유된 다이옥신 농도와 같은 수치이다. 그러니 세계보건기구(WHO)의 다이옥신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려면 위와 같이 제조된 죽염을 하루120kg 먹든가 하루20g씩 17년간 매일 섭취해야 한다 그러므로 만약 다이옥신이 나왔다면 몇 도에서 몇 번 구운 죽염인지를 밝혀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서는 검출되었다는 다이옥신이 조금에 본래 함유된 핵비와 어떻게 다른지도 규명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이를 지나치게 섭취하면 살인물(殺人物)이나 적당량 섭취하면 만병의 신약(神藥)이 된다. 서해안 굵은 천일염 속에 이런 핵비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 귀하고 탁월한 효능을 살려서 인류를 구하고 국리민복을 도모할 발상은 꿈에도 못하고 서양 귀신들의 눈으로만 재단하여 깔아뭉개려고 하는 못된 버르장머리, 우리 사회는 언제나 이런 저열한 수준에서 벗어나게 될까, 답답하다. |
출처: spell-bound 원문보기 글쓴이: 쿨옴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