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그남자가 느닷없이 왔다.
내일까지 휴가람서 어제는 봉화마을을 다녀왔고 오늘은 괴산 그리고 고도원의 아침편지 깊은산속 옹달샘.
옹달샘 찾아가는길에 목이말라 잠깐들른 괴산일지 모른다.
어부지리로 만났거나 어쨌거나 우리부부는 좋았다. 푼수들.
말로만 온다더니 진짜로 왔다.
그것도 한마디 예고 비슷한것도 없었다.
그날 나무는 더위먹었는지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요양중이었다.
둘이서 옹달샘에 갔다와서 같이 점심먹자고 전화왔다.
기다려~~~~거기
사무실앞을 경유해서 옹달샘으로 쫒아갔다.
좋은회사 다니시나봐요???
제가 좀 높아요.ㅎㅎㅎ
일은 급사수준이면서 없는빽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명품빽같은건 안삽니다.
날은 35도쯤 더운데 여긴 숲이다.
깊은산속 명상센터다.
그냥 보는것만으로도 온도가 확 내려간다.
청담님도 저기 저 건물에 벽돌을 얹었다니 맘놓고 구경해도 된단다.
거기다 나무님은 아침편지 단골아닌가??
그런데 고도원씨는 만날수 없었다.
청소년프로그램차 중국에 가셨다는 ....
나두 이런집 갖고싶다.
빨강 파랑 노랑 문을 두고 창문도 디따시 많은 그림같은집....
우리집남자 가본다.
명상수업 진행중이니 그 건물을 피해서 관람하시라는 당부를 내팽겨치고...
어쩌겠어.. 마누라가 이런집을 갖고싶다는데....ㅎㅎㅎ
오빠 나 그런집 기대해도 돼???
몇년만 기다리면 되는거지???
기달려 감자 팔아서 해주께....
감자 팔아서???
감자 팔아서 애들 등록금 줘야하고 기숙사비 줘야하고 기타등등.....그걸 초과할텐데???
그래도 이남자 안되는게 없다.
늘 긍정적인 사람이므로....
죽기전엔 꼭 이런집 해주리라 믿는다. 철썩같이.
숲속에 숨어있는 이런집도 맘에 들어요~~~
이제 못들은체 하고 딴데로 가버린다.....
아니 그냥 코스모스가 이뻐서...
헐~~ 내가 갖고싶은 부엌이닷!!!
아주아주 심플한...살림살이는 다 감추고 물기한점 없는 그런부엌!!!
그런데 이부엌 살림 산 흔적이 읎다.
귀신들이 사나보다.
깔끔하게 정돈된 침실이다.
명상이 절로되겠다.
아~예전에 내가 묵었던 남원 귀정사의 절방같다.
눈이 소복소복 쌓이던 그밤이 생각난다.
대숲에서 후두둑 눈덩이가 쏟아지던....
디따시 큰 명상의집이다.
몽골집처럼 원이다.
사람의 마음도 둥글둥글해지려나....
나무랑 나랑 하나 짓고싶은 집이다.
시간날때마다 흙벽돌을 찍자.
꿈은 이루어진다!!!
가는곳마다 의자가 있고 나무 계단이 있고...
어디에서든 도란도란 이야기가 될것같은 분위기다.
카페다.
저자리에 앉아서 레몬,오렌지,복숭아홍자를 마셨다.
잔이 너무커서 점심에 먹은 콩국수는 하나도 맛이 없었다.
역시 검증안된집에 가는건 무리야...
카페 안에서 바라본 야외테이블이다.
손님이 많을땐 저기까지 꽉차겠지...
오늘은 평일이라 사람이 없다.
테이블위에 앉아있던 개망초꽃.
나도 가끔 손님맞이용으로 해놓는 계절꽃 아이템이다.
꽃집에 갈 필요도 없고 수반을 꺼내지않고도 훌륭한 꽃꽂이가 된다.
지금은 보랏빛 벌개미취가 최곤데....
퀼트다~~~
누군가 부엉이를 만들었다.
이 숲속에 살고있을것같은...
나도 겨울에 만들어보겠노라 한컷 아이템 도둑질했다.
장독대다.
클났다.
나무님은 나를 먼저 살핀다.
언젠가 저 비슷한 장독대가 우리집에 생길꺼다.
갖고싶은 멧돌 절구 돌확 다듬잇돌 다 있네....
키작은 코스모스가 자꾸 나를 잡아땡긴다.
너 참 예쁘게 생겼다.
나랑 닮았어.ㅎㅎㅎ
졸졸 쫒아댕기다가 저녁에 집에서 만났다.
청담님 땀에 흠뻑젖어 들어왔다.
그냥 보낼 나무님이 아니거덩....
배추씨넣고 하우스 청소하고 그랬다지...
아마 당분간 청담님 발길 끊을까 겁난다.
빡시게 시키지말랬더니.....
그냥 살살하랬더니....
첫댓글 ㅎㅎㅎ 저 아주 체질인가 봅니다. 그새 또 가고 싶은걸 보니. 나무는 죽기 전에 안나님 원하는거 다해주는게 아니라, 안나님 지어달라는거 만들어달라는거 다~~~ 해줄 때까지 못죽을겁니다. 아마. ^^ 그날 하는 폼새를 봐서. 부럽고 보기 좋았답니다. 다음에 또 불쑥 들이닥쳐도 청국장 끓여주실거지요? 밥값은 하도록 애써보지요. 이번에 못만난 가재들과도 인사해야 하는디. 사진보니 더 좋네요. 뒷모습만 찍어주시니 더욱 감사! ㅋ
청담님 전국에 퍼져있을 팬들을 의식했습니다.
이곳에서도 꽤나 높은 인기를 실감하기에 일부러 살짝만 공개합니다.ㅎㅎㅎ
오늘 아침부터 도훈이형네 옥수수 작업중인데...
오늘 휴가아닌게 천운입니다.ㅎㅎㅎ
우리 신랑 죽어나겠다.
나는 무릎팍 시려워서 타월 덮고있는뎅....
다음번엔 제가 산막이옛길로 안내하지요....
그길끝에 막걸리하우스가 있어요.
한잔푸고 설설 걸어서 내려오면 차암 좋습니다.
저런데 자꾸가면 명상이 되는게 아니라 더 맘이 심란할 듯...ㅎㅎㅎ
저런집에서 살고 싶어져서리...
더운데 건강 잘 챙기세요.
콩밭 다 매면 가족들이랑 가재 튀김먹으러 가려는데요. 가재는 우리 애들이 잡구요.
이 놈의 콩 밭이 끝도없이 풀을 생산하네요.
지원나갈까보다....
우린 요즘 수수밭에 반은 비둘기가 다 까먹어서 양파망으로 다 씌우는데 이틀걸렸어.
양파망은 예전에 배추사온걸 재활용했구요...
늦게 심어서 그런지 고추는 아직 안익었구...
담주 휴간디 콩밭매러 갈꺼나???ㅎㅎㅎ
엇! 저의 즐거움을 앗아가시려나요?
구경은 시켜 드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