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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회 신임 시낭송가들 이색 직업 눈길
예비군 훈련장에서, 복지관에서, 어린이집에서… 전국 방방곡곡, 시는 낭송을 타고
지난 12월 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3회 전국시낭송경연 성인부 본선대회에서 16명의 신임 시낭송가가 탄생했다.
올해 23회 본선대회에 진출한 시낭송가들 중에는 이색 직업을 가진 참가자들이 많아 더욱 의미있는 대회가 되어 눈길을 끌었다.
재능시낭송여름학교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던 우동식 시낭송가는 예비군 중대장이자 시인이다. 예비군 훈련장에서 그는 시를
낭송한다. 훈련과 교육으로 지친 예비군들에게 시를 낭송하며 따스한 감동을 전하는 것. 예선대회에 3번이나 참가한 우동식 씨는
시낭송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마음 속 응어리를 풀고자 시작한 시낭송이 취미로 발전한 이도 있다. 전남예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오연이 시낭송가는 어르신
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는 강사이다. 한글을 배우려는 어르신들에게 한편의 시를 낭송하며 한글을 지도해 드릴 때 단어 하나하
나의 의미와 문장의 흐름을 익히게 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한다.
미래를 이끌 어린이들에게 시낭송을 전파하는 대구예선에 최우수상 수상자 김금주 시낭송가는 어린이집 원장이다. 23년 동안 아이
들에게 동시를 들려주고, 특히 ‘동시낭송 프로그램’을 운영, 풍부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길러주어 학부모님들에게 좋은 반응도 얻었
단다. 그밖에도 지역방송 리포터,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시낭송가’의 꿈을 키워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임 시낭송가들의 왕성한 활동 기대
다가오는 2014년이 더욱 기대되는 23회 신임 시낭송가들의 ‘시낭송가’로서의 당찬 포부를 들어봤다. 오랜 기다림과 노력으로 이번
결실이 더욱 의미있다는 그들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수상 |
이름 |
앞으로 활동 계획 |
대상 |
오세신(경남) |
개인적으로는 시낭송가란 타이틀이 주어진 만큼, 안일한 생활에서 벗어나 , |
금상 |
고미선(전남) |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시낭송가' 반갑고 기쁘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
금상 |
윤혜경(부산) |
내 생에 있어 가장 힘든 몇달 동안 시낭송 대회를 준비하며 고비를 넘길 수 |
동상 |
이현정(인천) |
언젠가 들었던 어느 낭송가의 시가 나의 눈을 적셨다. 이제 새내기 낭송가로 |
동상 |
김복남(전북) |
재능회원으로서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생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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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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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의 기본은 인격 함양이라 믿는다. |
동상 |
차영희(서울) |
시낭송이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는데 초석을 다지는데 일등 공신은 |
동상 |
석은주(경남) |
취미로 시작하였다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다. |
동상 |
오연이(전남) |
매주 화요일 시낭송 동아리 모임에 열심히 참석해서 공부도 하고 회원들 |
※ 이번호에 싣지 못한 시낭송가들의 각오는 205호(2014년 1월 6일 발행)회지에 소개하겠습니다.
<이숙자 신임 부회장 인사말>
“재능시낭송협회라는 숲에서 마주 서 있는 나무가 되고 싶다”
엊그제 참으로 오랜만에 막내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지인이 시집을 출간하는데 50권을 사서 우리 집 옆에 있는 교도소에 오늘 기증을 했노라고. 그래서 내가 생각나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내용은 좋더라는 말과 함께. 그래서 그 분의 시를 찾아보니 나의 마음에 와 닿는 시가 한 편 있었다. 한 해의 끝자락 12
월이기에, 겨울이기 때문에 그랬을까.
겨울나무로부터 / 임채우
나무가 나무인 것은 서 있기 때문이다
섣달 칼바람 맞으며 외로운 나무들 서 있는 것이
어떤 나무는 창검처럼 곧추서고
어떤 나무는 이웃에게 기대고
각자 계절을 몸으로 견디며
주저앉거나 눕지도 않고
칼바람 맞으며 서 있는 것이
나무가 나무인 것이
나무 하나 외로움이
또 하나의 외로움이
여기저기 우뚝우뚝 어둑서니처럼
깨 홀딱 벗고 겨울숲을 이루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입술 깨물고
자세 허물지 않고 몸으로 맞서 무리를 이루었다(중략)
나무가 나무다운 것은 서 있기 때문이다
중앙회를 비롯한 15개 지회가 이렇게 각자 계절을 몸으로 견뎌내고 겨울숲을 이루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래도 나무가 나무다운 것은 서 있는 것이기에 내가 맡은 부회장이라는 나무도 재능시낭송협회의 아름다운 숲에서 내 이웃인 회원
들에게 살포시 기대어 서 있기를 바래본다.
사진으로 보는 ‘재능시낭송협회 2013 송년회’
2013년 12월 7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던 ‘재능시낭송협회 2013 송년회’ 그 뜨거웠던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 성인부 본선대회 재능TV 방송 안내
1부: 12월 25일 오전 10시, 2부: 12월 26일 오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