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어를 모두 한자로 적은 성경
그동안 대한성서공회에서는 한국 교회의 대표들이 오랜 시간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서 개정한 『개역개정판』 성경이 한국 교회 안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다양한 크기와 여러 형태의 편집 및 제본으로 『개역개정판』 성경을 개발하여 보급해 왔습니다. 『개역한글판』 성경의 관주를 수정 보완하여 『관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을 출간한 것도 그 중의 하나였습니다. 이제 모든 한자어를 한자로 적은 『관주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간이국한문』 성경이 출간됩니다. 곧 출시되는 대한성서공회의 CD-ROM 성경(2.0)에도 『개역개정간이국한문』 본문이 포함될 예정입니다.
『개역개정판 간이국한문』 성경의 본문 표기 원칙
1. 『관주개역간이국한문한글판』(1964, 이하 『개역간이국한문』으로 표기)의 원칙과 정신을 존중하는 것을 대 전제로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개역간이국한문』의 원칙대로, 한자로 적을 수 있는 말은 모두 한자로 적었고, 한글로 적을 말은 모두 한글로 적었으며, 틀리지 않은 한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를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예전의 국어사전들에는 『개역간이국한문』에서 사용하고 있던 “형상(形像)”이 올림말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큰 한자 자전들에서는 ‘形像’이 올림말에 올라 있었습니다. 국립국어연구소에서 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이하 『표국』으로 줄여서 표기하기도 함)에도 이 말이 올림말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개역간이국한문』에서 “形像”으로 적은 곳은(창 1:27; 겔 23:14 등등) 이번 『개정판 간이국한문』에서도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2. 같은 말에 대해서 “국립국어연구소”에서 편집하여 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올림말로 사용한 한자가 『개역간이국한문』에서 사용한 한자와 다른 경우에는 『표국』에서 사용한 한자가 현재 한국에서 통용되는 한자라는 점을 인정하여 이를 따르는 것을 충분히 고려하였습니다. 『개역간이국한문』의 “훼방( 謗)”(사 37:23)은 『표준국어대사전』의 표기를 따라 같은 뜻의 말인 “毁謗”을 썼습니다. “ ”와 “毁”는 같은 글자입니다.
3.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 표기가 틀린 것은 이번 『개역개정간이국한문』 판에서 바로잡았습니다. 이들 중에는 『개역간이국한문』에서 ‘한글로 적어야 할 말을 한자로 적은 경우’도 있었고, ‘한자로 적어야 할 말을 한글로 적은 경우’도 있었고, ‘틀린 한자로 적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금”은 순 우리말로, 심벌즈와 비슷한 타악기를 가리키는 말인데, 『개역간이국한문』에서 “提琴”으로 한자로 잘못 적는 바람에 현악기를 나타내는 엉뚱한 뜻의 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도 바로잡아서 한글로 “제금”으로 적었습니다.
4.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가 속자(俗字)인 경우에, 정자로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습니다. 비밀( 密)의 ‘비( )’는 ‘秘’의 정자이고, 자매( 妹)의 ‘자( )’는 ‘姉’의 정자입니다. 이러한 말들은 『표준국어대사전』의 올림말을 따라 정자로 적었습니다. 『개역간이국한문』에서 사용한 희롱( 弄)의 “ ”자는 “戱”의 속자이지만, 정자가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말이고, 『표국』이 속자를 받아들여서 “희롱( 弄)”을 올림말로 올리고 있으므로, 이 표기를 따랐습니다.
5. 『표국』에서 두 가지 이상의 한자어를 올릴 때에는 앞에 올리는 말을 우위에 두었습니다. 본문의 의미에 차이가 없으면 기본적으로 사전에서 앞에 올린 올림말을 따르는 것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한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를 따르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진주(眞珠/珍珠)”는 『개역간이국한문』의 한자와 『표국』에서 앞에 올린 올림말이 같은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眞珠”로 적었습니다. “참담(慘憺/慘澹)”은 『표국』에 두 한자가 함께 올라 있습니다. 장삼식 『한한대사전』에는 참담(慘澹)만 올라 있고, 『개역간이국한문』에도 “慘澹”을 썼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개정판 간이국한문』에서도 慘澹을 썼습니다.
6. 비슷한 말이거나 동음이의어의 경우에 맥락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는 말은 구분하여 적었습니다. “장대(壯大)하다”와 “장대(長大)하다”는 서로 다른 말입니다. 본문의 내용을 따라서, 민 13:32와 사 10:33만 길이를 나타내는 말로 “長大하다”를 쓰고, 다른 곳은 모두 본문의 내용에 따라서 “장대(壯大)하다”로 적었습니다.
7. 한글로 적을 때 사잇시옷이 붙는 한자어는 한자로 적었습니다. 곳간 庫間, 횟돌 灰돌, 저줏거리 詛呪거리 등이 그러한 말입니다.
8. 한자어와 고유어의 결합어는 『표국』의 표기를 따랐습니다. 『개역간이국한문』에서는 “雙童이”였으나 『표국』을 따라 『개정판 간이국한문』에서는 “雙둥이”(창 25:24)로, 『개역간이국한문』은 “洞里”였으나 『개정판』에서는 『표국』을 따라 “洞네”(눅 2:39)로 적었습니다.
9.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의미의 변화가 표기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捕手”와 “砲手”는 한자어의 의미상 예전에는 통용할 수 있었던 낱말이지만, 특정한 위치의 야구 선수를 지칭하는 말로 “捕手”를 사용하면서 의미가 달라졌습니다. “총으로 짐승을 잡는 사냥꾼”을 뜻하는 말로는, 『개역간이국한문』에서 사용했던 “포수(捕手)”를 쓰지 않고, 『표국』의 의미 구분을 따라 “포수(砲手)”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하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입니다.